


문학고을 상반기 문예지 등단 신인작품상 수상 심사평
제60회 1차 공모 (시인 등단의 길잡이)
김병종 시인의
네거티브(Negative)와 포지티브(Positive) 심상의 전환과 확장성
김병종 시인의 는 “우리 사이 빗금 그어도 자꾸 엇나간걸”의 정서적인 고통과 그리움, 두려움 같은 정서를 조명한다. 사랑의 네거티브(Nagative)는 무엇일까? 라는 질문을 짙은 그림자 같은 시어들로 던지고 있다. “진실이라 말해도 믿을 진실 내어줄 수 없으니 차라리 두 눈 감는 걸로 나를 지운다.” 두 눈을 감은 화자의 모습은 이 시 전체적으로 흐르는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 애써 외면하는 답답한 마음을 보여준다. “둘 다 쓰리고 아픈 건 잊히지 않는 과거인 것을 너와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머뭇거린다.” 화자는 나의 심상과 너와 나의 심상을 동일시한다. 화자와 시적 대상은 “상처가 두려워 꺼내지 못하고 묵묵히 보는 것으로”처럼 같은 심상으로 제 자리를 지키는 안타까움을 극대화한다.
은 제목부터 대조적인 역설로 낯선 심상을 그린다. 김병종 시인은 에서 보여준 네거티브(Negative)적인 상황을 이어가며 조금 더 확장적인 포지티브(Positive)적인 역설을 제시한다. “끝이 어딘지도 모른 체 제 몸에서 벗어나 멀리멀리 흩어진다”의 심상에서 “흔적이 있다는 건 또 다른 내가 사는 것이다.”로 두 번째 심상이 바뀌며 “터를 잘못 잡아 두 번 잘리고 세 번 잘릴지라도 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생략) 바람이 내어준 어깨에 앉아 기쁘게 떠나는 것이다”로 바뀐다. 심상의 전환이 인상적인 김병종 시인의 은 특히 심상의 연결과 확장성이 돋보인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고재선 시인의
반복과 강조가 주는 리듬감과 제주 방언의 적절한 시적 효과
의 화자는 여성적인 어조로 “~보세요”인 종결 어미 반복을 통해 운율을 살려 리듬감을 준다. 이처럼“긴 머리를 바람에 날려보세요 그대는 멋질거예요”의 형식은 시적 메시지와 이미지를 강조하고 시의 미적 효과를 드러낸다. “맨발로 달려보세요 그대의 청춘은 빛날거예요”, “손을 내밀어 보세요 (생략) 우리의 손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덮을 거예요”처럼 반복되는 표현들은 에서 흐르는 발랄함과 긍정적인 심상을 강조한다. 형식적인 시의 묘미와 조화를 이루어 고재선 시인만의 청유형 어미를 통해 드러난 전망대의 풍경들은 신선함과 푸르름을 선사한다.
에서는 제주도 방언을 이용한 시어들이 인상적이다. 제주도 여인들이 물을 긷는 데 사용하는 물동이인 물허벅이 시적 대상으로 화자는“어린 시절 물허벅지고 물길어 오다가 중심을 잃어 뒤뚱거리다 넘어진다”로 회상한다. 은 설룬아기(불쌍한 아이), 허천베리멍 걷당 푸더진다(딴 데 보다가 걷다가 넘어진다)와 같은 제주도 방언을 쓰면서 시적 효과를 준다. 지방의 정체성이 물씬 풍기는 제주도 방언을 제시하면서 독자들이 제각기 상상을 펼치게 하면서 의도한 분위기를 읽어내는데 무리 없이 형식화하였다. 또한 시 전체에 흐르는 물허벅에 대한 애환과 잘 어우러져 시의 심상을 더욱 고조시킨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곽태욱 시인의
시인의 시선을 통한 몰입감과 속도감
곽태욱 시인의 는 화자의 시선을 통한 몰입감이 높은 시다. 시의 흐름에서 긴장감과 속도감을 느끼게 하는 곽태욱 시인은 “낯선 아재가 있고 찾던 사내는 없다 지나치려다”, “가만 보자,”를 통해 화자의 시선이 사내로 화면 전화처럼 자연스럽게 넘어가게 하며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어느새 기운을 다 써버린 한때의 양지 같은 은유적인 표현은 연역적인 흐름을 보여주며 당위성을 만든다. “보다 보니,”“기억난다. 낯익다.”의 중의적인 표현은 독자들의 시선을 마지막까지도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한편의 서스펜스를 보는 듯한 시의 속도감과 연역적인 흐름은 시인만의 독특한 표현법에 주목하게 된다.
에서도 시인만의 매서운 관찰력과 속도감을 드러낸다. “날고 있는 비행기에 구멍이 난 것처럼 바람길 따라 죄다 빨려 나가고 있다”처럼 독특한 상황의 비유는 긴장감을 불러오며 “굳이 붙잡지 않는 거라고, 절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바람이니까”로 이어지며 시상의 반전을 보여준다. 다시 “그제서야 내 마음 속 남아있던 것들 마지막 자취 한 점까지 빠져나가는 것을 바라만 본다”를 통해 잃었던 속도감을 채우는 동시 바라만 보는 화자의 모호하며 관조적인 태도를 통해 역설적인 환기가 일어난다. 곽태욱 시인의 은 제목의 중의적인 느낌처럼 시 전체적으로 흐르는 시적 화자의 관찰력과 심상의 대비가 매력적으로 다가오게 한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정동혁 시인의
시각적 이미지화와 옴니버스 형식의 장악력
시각적 심상이 압도적인 는 정적이며 고요하다. 시의 시적 대상은 “조심조심 가다 보니 선명(鮮明)하게 다가서는 너의 모습”이다. 강이 사라지고 산이 사라지는 길에 선명하게 보인 너의 모습을 시적 화자는 “안개 걷히면 또 안 보일까 봐 잊힐까 봐”가던 길을 멈춘다. 사라지는 강과 산과 대비하여 선명한 ‘너’의 시각적 대비를 통해 자극된다. 비유와 상황이 아닌 시각적 대비의 자극은 정동혁 시인이 가지고 있는 개성적인 기법이다. 시각이 만들어 낸 이미지화는 애틋함과 그리움을 더욱 고조시키며 그 역할을 안개가 하고 있다. “안개 걷히면”의 단 한 행으로 시인의 시각적 장치는 완벽해졌다.
는 많은 상황과 인물들을 조명하고 ‘꼬맹이’들이 하는 소꿉놀이를 나열한다. 레슬링, 전쟁놀이, 어른 흉내 내며 화투치기 같은 놀이가 나오며 그 안에서 수술하고 퇴원하는 아빠와 엄마의 한숨, 윗동네 아저씨의 배고픔이 등장한다. 이런 상황들을 독자들은 마치 옴니버스 같은 독립된 짧은 이야기를 읽는 듯하며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게 된다. 각 에피소드끼리의 연속성이 묘하게 이어지면서 소꿉놀이라는 중심적 소재를 중심으로 흩어지지 않는 구성력을 보인다. 정동혁 시인의 와는 다른 시의 구성력이 돋보였던 를 통해 새로운 형식을 장악하는 시인의 저력을 보여줬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영의 시인의
개성적인 시어의 인상적인 표현력
편지 같은 시 는 이영의 시인의 개성적인 시어가 인상적이다. “정말 그렇게 부풀어져 있는 세상이 니가 잠깐 꾸고 있는 악몽이었으면 좋겠어”에 드러난 친구의 세상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어린 시절의 그날로의 회귀를 원하는 시적 화자의 마음은 애절하다. “세상을 바르게 보기 위해 거꾸로 보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였잖아”처럼 기억하는 시적 대상인 친구의 모습을 통해 부풀어져 있는 세상을 비판한다. 그러나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돌아와 줘 너와 나의 무사 안전함을 위해 말이야”를 통해 지금 화자와 시적 대상이 사는 세상에 대한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다.
는 보이지 않는 심상을 비유하여 이미지화한다. “괜찮지도 않은데 괜찮다는 말이 입에 마음에 돌덩이처럼 가라앉아 있다가 습관처럼 떠오른다”처럼 구체적인 이미지화로 심상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쓸어 담지 않아도 될 것을 꼭 쓸어 담으려고 애쓰다 망각의 길로 접어든다”의 화자의 노력은 망각의 길로 접어들고 “(생략) 향긋한 향기가 올라와 그 자리로 가려고 하면 다시 돌아온 길인 걸 알아내 또다시 슬픔에 잠긴다”로 돌아온 길을 걷는 화자의 슬픔을 표현한다. 화자는 다시 또 쓸어 담으려고 애쓰는 행위를 계속할 것임을 안다. 이러한 행위의 네버엔딩의 모티브를 통해 시인의 고통과 슬픔을 극대화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김교환 시인의
인구 절벽은 한국 사회가 처한 하나의 대재앙이자 개탄할 일이다.
더 이상 인구가 늘지 않고 고령층이 증가하는 사회 현상을 화자는 예리한 눈으로 바라봤다. 그 누구도 걱정은 하지만 아무런 해답이 나오지 않은 현 세태에서 누구보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화자이다.
‘싹이 나지 않는 절벽엔 도랑물도 개나리도 말라가고 실버 카만 줄을 선다’라는 시구에서 처럼 소멸에 관한 우려를 초고령화 사회에 대한 탄식을 화자는 넌지시 던진다. 누구도 어쩌지 못할 ‘반려견만 보이는 공원을 지나던 베트남 엄마만이 아기와 눈 맞춤하며..’ 화자는 예리하게 현실과 조우했다. 누구나 극심한 우려를 하지만 해답은 없는 일을 화자는 상징적으로 부여한다.
누구나 관심을 갖고 사회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꾸고 젊은이들의 사고 전환 또한 필요한 이 엄청난 과업을 어찌할 것인가. 화자의 눈으로 바라본 사회 문제 은 사회적 슬픈 현실을 상징적으로 그려낸 한 편의 좋은 시라고 볼 수 있다.
시 는 웃음을 하나의 큰 방어막이자 전투력을 상승시키는 무기라고 여기면서 시작된다.
현실의 경험치가 내재되어 있는 삶과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라 하겠다.
그 어떤 긴장이라도 완화시키는 것이 웃음이다. ‘나’ 역시 그럴뿐더러 ‘너’인 상대방 역시도 그렇게 만드는 것이 웃음 즉 미소라 할 수 있다. 그러한 웃음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화자의 역발상은 참으로 흥미롭다.
웃음에는 많은 종류가 있을 것이다. 기분 좋은 웃음, 조소하는 듯한 비웃음 목적 달성을 위한 가식적인 웃음이 그것이다. 화자는 ‘뼈 없는 웃음, 이빨 없는 웃음’이라는 표현을 한다. 내색하지 않는 뭔가 속에 감추고 있는 웃음 말이다. 그러다 무기가 될 수도 있는 웃음을 이야기한다. 혹자는 말한다. 분노할 어떠한 상황에 앞에서 화내는 사람보다 미소를 짓는 사람이 참으로 무서운 사람이라고 말이다.
그러한 웃음에 대한 정체성을 발상의 전환을 통하여 시로 승화시킨 화자의 역량을 높이 산다.
시는 상징과 비유가 살아있어야 한다. 은유의 기법이 훌륭하다. 시인의 자질이 엿보인다 할 수 있다. 먼저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시인으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김관호 작가의 수필
꿈이란 무엇인가
수면 중 의식이 멈춰 있는 상태에서 꾸는 꿈과 미래의 희망으로 대변되는 비전(vion)에의 꿈이 그것이다.
꿈에 대한 석학은 말했다.
‘꿈은 무의식의 토양에서 올라오는 한 무리의 꽃다발과 같다. 이 꽃 저 꽃 현란해 보이지만 단 한 가지 목적에 기여한다. 꽃다발의 주인을 기쁘게 하는 일 즉 모든 꿈은 소망 충족의 꿈이라는 것이다.’
꿈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꿈을 꾸는 동력이 무엇인가. 바로 나의 미래에 대한 의지와 소망인 것이다.
화자는 이야기한다. ‘잠재적 인간의 세포 속에 항상 이루고자 하는 욕망과 기원이 꿈을 통해 보고 듣고 이루고자 하는 야망의 표출일지도 모른다고..’
꿈의 우주적 차원은 결국 더 나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하나의 정신적 몸부림인 것이다. 인간은 꿈이 없을 때 그때가 바로 ‘정신의 죽음 상태’라고도 정의한다. 꿈의 정신분석학자인 프로이트가 말하는 수면 중의 꿈과 미래에 대한 비전 제시의 꿈은 어찌 보면 상반된 것 같으나 결국은 한 뿌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화자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꿈의 제시는 좀 더 나은 삶이라는 명제가 주어져 있다. 약간의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우리가 꾸는 꿈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논리정연한 글이 돋보인다. 제시하는 주제를 강하게 어필한다고 할 수 있다.작가에의 자질이 엿보인다.
먼저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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