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년 문학고을 하반기 문예지 등단 신인문학상
수상 당선작 심사평 제61회 2차 공모
강민기 시인의
매개체를 통해 전달되는 시적 상상력
강민기 시인의 는 날카로운 관찰력을 기반으로 한 바람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재미있는 시선을 보여준다. “도시의 골목과 산속의 숲길을 끊임없이 거쳐 지나간다”처럼 바람이라는 시적 대상은 공간에 제약을 받지 않으며 “누군가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 그 바람의 노래는 우리를 그 시절로 데려간다”처럼 시간적 제안이 없는 대상이다. 이 바람을 통해 공기 속에 녹아 있는 누군가의 속삭임과 누군가의 기억으로 넘나든다. “바람의 노래는 그렇게 우리를 감싸고, 우리가 잊었던 것들을 살며시 깨워준다”의 강민기 시인만의 바람을 드러내며 개인적 상징을 완성한다.
의 강 또한 바람처럼 흐르는 심상을 그대로 표현한다. 깊이도 헤아릴 수 없는 강의 물소리에는 이야기들이 들리고 “수많은 인생들이 이 강물에 스며들고, 그들의 희망과 절망이 끝없이 뒤엉키는 곳”이다. 또한 “저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얼굴들은 우리가 잊은 사람들. 그들은 다시 떠오르지 않고 그저 강물의 일부로 남는다”라는 심상으로 계속해서 기억의 흐름을 연결한다. 강민기 시인의 바람과 강물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전달하는 심상은 아련하며 따뜻하고 외롭다. 이러한 심상의 흐름을 관찰하는 날카로운 시인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김진희 시인의
감정이입의 아름다운 심상
는 “유리알처럼 하얀 얼음 속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며” 고개를 내밀고 올라와 움트는 모습을 하나의 서사로 담고 있다. 시간과 계절의 흐름이 담긴 적절한 언어적 매개체를 쓰며 독자의 상상력을 돕는다. “꽁꽁 얼어버린 땅속에서 만물들이 겨울잠을 자는 시간”에서도 복수초는 인내하며 이겨낸다. “초록 잎사귀와 노란 꽃망울을 튀우며” 복수초의 겹겹이 쌓인 노란색 꽃을 틔우는 모습을 시간의 흐름으로 표현한 김진희 시인의 는 굳은 신념과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시인의 심상이 담겨 있다.
에 드러난 시인의 뛰어난 서정적 느낌이 압권이다. “육지에선 삶의 멍에 줄 얽매인 사람들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나려는 듯이 돛단배 멀리 보이는 바다에 넋을 놓고 손을 흔든다”라는 시의 전반적으로 보이는 심상은 김진희 시인만의 심상에 기반을 둔 상상력이다. 무의식적으로 투사하며 그것이 자신과 같은 감정에서 비롯된다는 감정이입은 시의 언어화에 가장 기본적이며 특징이다. “돛을 펴서 바람이 이끄는 방향대로 먼 곳으로 나가는 배 한 척”처럼 시인만의 서정은 자유롭게 시 전체에 걸쳐 흐르고 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지원 시인의
문학적 서정의 정수
이지원 시인의 은 “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나무가 많은 숲길”을 화자가 걸으며 “꽃잎들도 저마다 합주한다”처럼 합주를 하는 꽃잎들을 바라본다. 이지원 시인의 상상력은 그다음 피아노와 바이올린, 첼로에 대한 3중주의 상상력이 빛을 발한다. “첼로는 덩치 큰 무거운 마음을 담아낸다”처럼 이지원 시인의 상상력은 무척 창의적이다. “담장 너머 봄이 오는 것처럼 내게도 봄이 온다” 나무가 많은 숲길에서 합주를 하는 꽃잎들을 통해 악기들의 비유로 드러내고 있는 봄은 이미 너무 가까이에 와 있다.
는 이지원 시인의 서정성이 드러나 특히 아름답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 시가 되어 입을 훅 뗀다”의 피어난 꽃 한 송이는 문학의 메타언어이며 화자의 시선이 빠르게 전환되는 규칙을 지닌다. 정서를 짧은 시간 안에 폭발시키는 힘은 이지원 시인의 개성이며 에서 짙게 나타난다. 또한 신비하면서도 감성이 풍부한 화자의 어조도 시인의 감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바스락바스락 귓가에 맴도는 추억들 잘 지내나요”라는 여성적인 어조가 더욱 곱다. 이지원 시인은 와 같은 자연을 언어로 수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윤호 시인의
형식주의적 구성미의 아름다움
이윤호 시인의 는 시선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시인은 시적 중심 대상인 나무를 통해 하늘로 시선을 옮긴다. 이윤호 시인은“언제나 하늘을 바라본다”라는 반복 어구를 통해 리듬감을 살리고 있으며 햇살, 바람, 구름이라는 자연적인 매개체의 특징을 잡아내어 시에 담는다. 형식주의적인 시의 구성미를 잘 갖추고 있으며 시적인 언어의 미학적 시각을 훌륭하게 담고 있다. 마지막 연의 “하늘을 보기 위해 싹 틔운 나무는 오늘도 빈 가지가 하늘에 닿기를 바라본다”라며 시각의 전환을 보여주며 새로움을 더한다.
에서도 에서처럼 “바람이 부는 것을 탓하지 마라”을 연마다 반복한다. 도 이윤호 시인만의 형식주의적인 구성미가 뚜렷하게 나타낸다. 시인의 개성적인 어조가 있다는 부분에서도 꽤 흥미롭다. “꽃을 시샘하는 바람을 보내야만 비로소 향긋한 봄의 설렘을 느낄 수 있다”라며 문답 형식을 보여주는 고전주의적 시의 형태미도 이 시의 튼튼한 버팀목이다. “때로는 갈대처럼 휘고 때로는 소나무처럼 맞서며 때로는 들꽃처럼 흔들리자!”의 어조는 강인하며 생명력이 넘친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유한별 시인의
색의 대비가 보여주는 선명한 감성
유한별 시인의 은 색의 대비가 짙은 시다. “얼굴에 묻은 검은 때와 머리에 앉은 흰 때” 그리고“손에 묻은 검은 때와 하얗게 굳은살”의 색들은 색으로는 대비되면서도 공존할 수밖에 없는 깊은 공통점이 있다. 이런 색들을 찾아내는 유한별 시인의 관찰력이 매우 깊다. 후줄근한 검은색 점퍼와 값싼 흰 운동화와 같은 비유는 시인만의 사색의 깊이를 알려준다. 유한별 시인이 응모한 모든 작품에서 시인만의 색 대비와 언어의 쓰임들이 매우 개성적이었으나 특히 은 가장 화자의 깊은 사색적 감성이 드러나는 걸작이었다.
도 색의 대비가 흥미롭다. “하얗게 바래진 공기에, 검은 차에서 내리며, 차갑다고 생각했다”라는 부분에서 시인의 감각적인 시어들이 눈에 띈다. 또한 이 시는 “검은 정장조차 노랗게 질렸다”라는 부분과 “왜인지 모르게 회색빛이 맺힌 눈가가 보였다”에서 다른 색으로 확산된다. 또한 독자로 하여금 상상을 자극하는 시각적 매체를 통해 시인의 감성을 공감시키는 능력을 보여준다. “검은 이에 대한 그리움과, 하얀 이들에 대한 걱정. 시린 잿빛 바다”처럼 개성적인 시선을 시의 언어를 통해 선명하게 드러낸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정세우 시인의
고백적, 회상적 어조의 뜨거운 그리움이 흐르는 서정
정세우 시인의 는 장강 전망대의 사진을 바라보는 화자의 시선이 담긴 시다. “한벽루 얼음물에 빨래하던 손 호호 불며 한 땀 두 땀 엮어 짜준 조끼 속의 나”에서 화자는 시에서 행복하게 그려진다. 그러나 그러한 행복함은 화자 혼자가 아닌 아내와 가족과 함께였던 화자다. “잘 다녀오라는 출근길의 인사 여행 중 나눈 지난날의 이야기”처럼 사소한 일상의 행복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정세우 시인의 는 잔잔하고 애잔하며 회상적인 어조로 감성을 건드린다. “또 만나서 나누어 보았으면”이라는 고백적인 시어로 먹먹함을 자아내는 이 시는 담백하지만, 그리움이라는 서정이 전체적으로 흐르고 있다.
에서 아침노을이라는 제목이 눈에 띈다. 해 뜨기 전 하늘이 벌겋게 보이는 현상을 저녁이 아닌 아침을 선택한 재치도 흥미롭다. 첫 연에서는 “번지며 내려오는 잔잔한 물감들의 향연”처럼 아침노을에 대한 묘사가 이어진다. 그리고 그 안에서 본 것은 화자의 그리움의 대상인 노을 속에 아내이다. “밀려오는 헤어짐의 영상들 (중간생략) 쓰다듬어 보던 병상의 아내”에 대한 과거의 기억을 회상하며 또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우린 헤어진 게 아니야 함께 있는 거지” 같은 독백적 어조로 마무리되고 있는 는 정세우 시인의 그리움이 듬뿍 묻어 있는 뜨거운 서정시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정호진 시인의 ,
시인의 은 개인의 상징적 서사를 잘 담고 있는 시라 하겠다.
물리적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고 시인의 하루는 지치고 따분하기만 하다. 반복적인 생활이 변주되는 우울의 시간들이 길어질수록 견뎌내자는 생각뿐이다.
요즘 시의 트렌드가 난해하고 사유의 깊이를 헤아릴 수조차도 없는 해체 시 형태로 가고 있다. 정호진 시인의 시를 보자면 편하고 리듬감 있게 감상할 수 있는 것이 포인트이다.
시인은 현재의 시간을 응시하지만 마음은 훨씬 앞서간 미래의 공간에 서있다. 벗어나고픈 현재에 갇혀 시간이 빨리 가기만 바랄 뿐이다.
주체와 객체가 혼재된 상태에서 시인의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갑갑한 현재이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감에 지금 보다 나아질 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사유의 깊이가 잘 나타나 있는 시이다.
시적 묘사가 뛰어나다.
은 답답하고 막막하고 명랑할 때 그리고 씁쓸할 때 무슨 일이 있었느냐며 안부를 묻고 떠올리는 대상이다. 알 수 없는 ‘당신’은 매 순간 다른 공간에서 시인과 함께 한다. 모든 순간이 ‘비를 그리워하는 당신’과 연결되어 있다.
시 속에 그려지는 막연한 이미지는 늘 궁금한 대상이기에 모든 신경은 그 대상에게 다가가 있다. 사랑하며 그리워하는 사람일 수도 있고 먼발치에서 애달파 하는 대상이기도 하다.
시인은 비를 그리워하는 당신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 독자의 상상력 또한 가동한다.
본질이 어떠하던 시적 대상에의 ‘당신’은 그리움이기도 하다.
시의 운율이 리듬감 있게 그려지고 있다.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시이기도 하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문인으로 대성하길 기원한다.
심사위원 합평
장정선 시인의
은 보이지 않는 것의 존재로 하여 다른 것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시인의 사유에 대한 고찰이다.
대상만을 보고 그 뒤에 숨겨진 다른 것들의 노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 무엇으로인해 아름다웠구나!’ 시인은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이면을 구체화하여 이미지 형상을 시키는 사람이다.
다른 각도에서 볼 줄 아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장정선 시인의 은 상당히 돋보이는 이미지 형상화를 이끌어 냈다.
존재하되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예의를 시인은 차분히 그려내고 지켜냈다.
다분히 수작이라 할 수 있다.
시인들이 추구하는 ‘낯선 이미지’는 적으나 익숙한 어휘들의 안정적인 조합이 편안한 감상을 유도한다. 시의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고도 하겠다.
은 큰 의미의 메타포를 함축미 있게 잘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시란 이런 것이다’라는 강한 인상을 부여한다.
시인은 관찰자의 시점에서 뒤에 있는 보이지 않는 이미지를 형상화 시킬줄 알아야 한다.
낯선 이미지라는 터널을 통과해 신선한 무엇인가를 보여줄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를테면 ‘극단적인 이미지의 시적 충돌’은 독자들에게 강하게 어필 할 수 있으나 시의 사유가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적절한 이미지의 전개는 필요하다.
그런면에서 시인의 소재는 평이하나 사유는 넓고 깊다.
짧은 시에 확장되어 있는 소재의 깊은 사유는 상징적 이미지화라는 형태를 형상화하여 작품의 우수성을 높였다 하겠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문인으로 대성하기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김성인 작가의
자신의 본성과는 무관하게 필요에 의해서 보여지는 또 다른 성향의 내가 있다.
화자는 본성은 내향적이나 일을 하며 외향적으로 변할 수밖에 없는 자기 내면과의 성찰을 통해 진정한 나를 찾는 마음의 행로를 다루고 있다.
보여지는 내가 진정한 나인지 아니면 감추고 있는 내면의 ‘나’가 진정한 ‘나’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의문 부호가 따라 붙는다.
보여지는 나는 가면을 쓰고 끝없이 자신을 착취하는 하나의 인격으로까지 느껴진다.
평생을 역할 놀이에 열중하다 보니 가면을 쓴 내가 진짜 내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인간 내면에 관한 탐구도 자신을 불태우는 일과 동의어라고 한다.
섬세한 문장은 스스로를 탐색하며 끊임없이 의구심을 갖는 내적 지향 이면에 잠재되어 있는 나를 찾아간다. 필요에 의한 나를 화자는 존재 자체를 부정한다.
외향과 내향이 가면을 쓰는 나나 실제의 나의 혼재 사이에서 혼란해 하는 화자의 사유를 잘 보여준다 하겠다.
‘껍질을 떠올린다. 파충류의 탈피는 성장을 위한 것이고, 포유류와 조류의 탈피는 체온조절이라는 명확한 목적...’ 내가 쓴 것이 가면이라면 다른 종에서는 탈피라고 하는 개연성 있는 존재의 방법을 설명한다.
‘나’이되 ‘나’이지 않은 가면의 ‘나’는 나를 끊임없이 소진하는 ‘덫’이라 했다. 나의 본성과 필요에 의한 가면을 쓴 나의 괴리감에서 화자는 깊은 사색을 한다.
짜임새 있는 문장과 요소요소에 들어가 있는 적절한 어휘들은 문장을 더욱 세련되게 한다. 논리적 표현의 근간 또한 실력 있는 기성 작가의 내공으로 느껴질 정도로 깊은 사유가 있다 하겠다.
탄탄한 베이스의 논리와 사고를 확장하고 무장한 잘 된 글이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더욱 우뚝 서는 작가로 성장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오금석씨 문학고을 통해 시인 등단
- https://naver.me/G9tyDL0z
https://www.youtube.com/watch?v=pqQAC6291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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