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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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을 하반기 문예지 등단 신인 문학상 수상 당선자 심사평 제 54회 1차 공모

  • 관리자 (adm39k)
  • 2023-09-26 2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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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고을 하반기 문예지 등단 신인 문학상 수상
당선자 심사평 제 54회 1차 공모
시 부문
김진현 시인의
타인과의 관계에서 녹아드는 시인의 따뜻한 시선과 메시지
김진현 시인의 이라는 시에서의 메시지는 간결하면서 강하다. 공감이라는 주제에 대한 시인의 정확한 사유가 전체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당신의 마음과 당신의 위치와 당신의 행동에서 바라보고 생각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화자의 시각은 시원하고 정확한 정의다. 바로 다음 연에서“공감으로 당신과 많은 것을 함께 한다는 것”의 표현은 시인의 답이기도 하다. 본인의 시야를 벗어나 타자를 헤아리는 여러 정의는 따뜻한 마음에서 시작되고 이를 통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라는 더 큰 것을 보는 혜안의 답을 쓴다.
이라는 시에서도 화자의 같은 나열법과 정확한 메시지 전달이 눈에 띈다. 꾸준함 또한 이런 것이라는 메시지 전달의 사유로 이어지고 자신 또한 관계에 있어서 그 꾸준함을 잃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시인의 삶에 있어서의 이타적인 자세를 엿볼 수 있으며 그 가치를 중요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또한 김진현 시인이 가지고 있는 보물이다. 화자는 마지막 연에서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이타적인 마음을 드러낸다. “너와의 관계가 매일 꾸준함을 잃지 않는 내가 되기를”이라는 부분에서도 시인의 따뜻한 정서가 흐른다. 시인이 가진 도덕적 잣대와 더해진 철학에 자신도 다른 이와 다르지 않는 기도를 하는 마음이 독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김길주 시인의
경험을 통한 이해와 보편적 사실에 대한 시적 공감
“신호등의 주황색처럼 멈추기도 달리기도 쉽지 않은 나이” 김길주 시인은 서른이란 나이를 이렇게 정의한다. 서른이라는 나이는 아직 겪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훨씬 넘은 사람도 있어 이제 가물거릴지도 모를 나이다. 김길주 시인이 느낀 서른이라는 나이라는 주제가 공감대와 궁금증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한 부분이다. 이를 재미있고 독창적인 재치로 풀어나가는 것이 시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이다. 그 나이에 느꼈을 감정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경험과 비추어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풍부하고 공감이 되어 시에 감흥 할 수 있게 한다.
김길주 시인의 술은 시인이 가지고 있는 감성과 반복 어구를 사용하며 고백적인 서정을 노래한다. 고백체를 사용함에 있어 시인의 개인적인 일기 같은 말들을 몰래 훔쳐보는 느낌을 받으며 감정을 공유시킨다. 반복적 어구가 기억의 한 장면 장면을 꺼내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 독자로 하여금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것의 매개체가 술이고 “그 향이 뇌의 중추신경 깊숙이 잠재해 있던 기억을 찌른다.”라는 감각적으로 표현된다. 누구나 공유할 수 있는 개인적인 감정은 사실 너무 보편적인 감정이고 사유다. 그 부문을 재치 있게 표현하고 독자와 함께 숨 쉴 수 있는 공유의 장을 만드는 김길주 시인의 재능에 박수를 보낸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민원기 시인의
서정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비유
은 비유가 돋보이는 시다. 보름달을 어머니로 비유한 부분은 토속적이면서 서정적이다. 차분한 밤에 모호하고 불안한 마음을 화자는 나약하게 표현한다. 냉정하고 차가운 밤에 보름달 하나가 어머니의 말씀처럼 빛이 나는 장면은 마치 소설의 한 장면 같다. 소설에서의 위기와 절정 단계를 넘어서 자신의 불안함으로 가득 찬 밤에 별이 뜨며 결말로 가는 플롯을 보여 준다. 또한 비록 아직 작은 희망이라도 화자는 “괜찮다”라는 담담한 어조로 표현하며 갈등을 해소한다. “별은 작아도 달은 크니 오늘같이 보름달이 뜬 밤이면 밤하늘도 대낮처럼 환히 빛나는 듯하다”를 읽는 독자들도 끝나지 않은 밤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에서도 민원기 시인의 희망은 계속된다. 삶에 있어서의 가족의 따뜻함과 푸르고 밝음을 이야기한다. 푸른 잔디밭에 백마가 보이는 시각적 효과와 노란 해바라기는 붉은색 깃발 아래 피어있는 강한 색을 긍정적으로 강하게 표현한다. 시각이 주는 밝은 이미지는 그대로 평온으로 이어진다. 축복 같은 삶의 충만함은 서로의 존재만으로 이어지며 “그러니 앞날은 밝고 외롭지 않을 것이다”로 맺어진다. 민원기 시인의 서정적인 묘사와 비유는 따뜻한 소설을 읽는 것 같다. 독자들은 민원기 시인의 단단한 내면이 표현된 이 시를 통해 위로와 안정을 느낄 것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박미란 시인의
시의 탄탄한 구성력과 관찰력
벚꽃이 만개하는 모습을 묘사한 은 한 대상의 탄생을 경이롭게 표현한다. 백만 번의 도리질, 윤회의 소용돌이, 처연한 슬픔의 꽃은 봄이 여물던 날 마침내 “만개하여 하얗게 하얗게 함성으로 피다”로 피어난다. 박미란 시인의 대상에 대한 사유는 처럼 놀랍고 경이롭다. 시인의 시선이 대상의 내면을 훑으며 피기까지의 과정을 비유한 문장들은 통일감이 있으면서 다채롭기까지 하다. 단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함성으로 피다”의 부분은 청각적인 효과가 두드러지며 모든 것들을 다 피워 낸 벚꽃을 응원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는 몰입될 수밖에 없는 구성의 힘이다.
에서 불면의 재봉질이라는 부분에서도 박미란 시인의 비유가 많은 사유에서 나온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완성하지 못한 재봉질이 다시 시작되는 새벽 상념에서 어둠은 열두 폭으로 비유된다. 밤을 자르고 새벽을 이어가며 시작되는 재봉질의 비유는 박미란 시인의 깊은 시적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특히 하나의 주제를 이어가면서 집중력 있게 맺어가는 시의 구성을 칭찬한다. 일대일대응의 비유는 한정성이 있기에 식상할 수 있는데 이러한 한 가지의 비유를 깊게 가져가는 부분에서 박미란 시인의 구성력이 돋보였다. 은 구성력과 비유에서 흠잡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신은정 시인의
추상적 개념의 구체화와 삶에 대한 주시
세상 모든 건 춤을 춘다의 시각이 창의적인 신은정 시인의 은 춤을 추는 대상들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표현한다. 춤을 추는 대상은 고통, 희망, 넋이라는 감정이라는 부분이 주목할 만하다. 언어의 한계일 수 있는 감정을 살아 있는 대상처럼 표현하며 감정들은 자신의 방법으로 춤을 추며 생동감을 느끼게 한다. 굳은 몸도 마음으로만 날아다니는 표현 부분에서 신은정 시인의 시에서 나타나는 추상적인 대상을 시각화하는 표현기법들이 두드러진다. “우리 목을 조이는 희망도 붉은 스카프도 바람에 날아” 같은 대조적인 부분에도 시선이 간다. 희망은 목을 조이는 스카프라는 비유는 다른 시어에서도 반복된다. “가장 치열한 삶이 끝없이 살갗을 찢으며 날아 오릅니다”로 마무리되는 이 시는 추상적 개념의 구체적인 움직임 표현이 살아 있는 시다.
에서는 에서 말한 치열한 삶의 한 부분을 엿볼 수 있다. “딸이 거동 힘든 새하얀 엄마 눕히고”라는 표현과 “평생 꼬장꼬장 일로만 자기의 그물을 엮던 생선 장사 아줌마” 같은 표현에서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마지막 살기 위해 시골집 놔두고 딸 네 집으로 올라갔다는”사람들의 모습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치열한 삶일 것이며 삶의 한 부분일 것이다. 시는“길모퉁이 잔잔한 무늬로 비린내 배인 빈관 같은 궤짝이 가지 않고 있다”라는 궤짝의 구체적 표현으로 마무리한다. 삶의 길모퉁이에 비린내가 배인 궤짝이 놓여 있는 처음 시의 시작이 마지막 “빈관 같은” 구체적인 오브제로 나타난다. 시인의 삶에 대한 주시와 표현의 시각이 독창적이고 창의적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인찬 시인의
시의 넓은 스펙트럼과 긍정적인 환기
“한 순간의 웃음이 있는 이 곳이 파라다스이다”라는 문장이 마지막 연마다 반복되는 이인찬 시인의 는 주제가 명확하다. “썰물과 밀물처럼”이라는 비유처럼 삶의 목적을 향해 쉼 없이 움직이지만 남아 있는 것은 주름살 뿐이라는 부분에 드러난 사람의 모습을 담담하게 표현한다. 그러한 삶에서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한순간의 웃음이라는 화자는 그래서 “우리가 있는 이 곳이 파라다이스다”또한 반복적 표현으로 사용하고 있다. 삶 속에서 우리가 한순간의 웃음을 기억하는 순간들을 독자들은 떠올리며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다. 흡사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시지푸스의 커다란 바위를 산으로 밀어 올리지만 정상에서 늘 떨어지는 벌에 처해진 상징을 떠올리게 한다. “그 길을 걸어가야 하는 우리네의 얼굴들이지만” 화자는 그래도 우리가 있는 이곳이 파라다이스라는 긍정적인 환기를 주며 삶을 응원한다.
에서 나타난 비유들은 이인찬 시인의 새로운 시각과 시의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한옥이라는 구체적인 대상을 묘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새벽 동녘을 알리는 까치소리가 들리듯”,“마냥 어깨 춤 맞게 풍악 소리 들리듯”,“꺼지지 않을 불야성에 가야금 소리 들리듯”이라는 비유를 통해 한옥을 나타낸다. 까치소리와 풍악소리 그리고 가야금 소리라는 청각적인 이미지를 통해 녹음 속 한옥이 그려진다. 그러한 소리를 들으며 다정히 손잡고 그 둘레를 걷는 모습으로 한옥이라는 시에 정다움이 더해진다. 이인찬 시인의 삶의 목적의 순수한 비유와 환기는 좋은 시인의 자질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명진 시인의
새로운 해석과 보편적 주제에 대한 또 다른 시선
이라는 시는 주제가 한계적일 수 있으나 이 시에서의 신앙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며 편협하지 않고 진실을 추구하는 순수한 자세가 드러난다.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뒤쫓는 어둠을 배고픈 늑대와 비유하고 그 거리를 뒤지며 양 떼를 모는 화자의 모습은 삶에 녹아든다. 세상 깊숙한 곳에 들어간 양은 사슬에 묶여 있지만 자신의 뜻과 그 한 길을 묵묵하게 가고 기다리는 모습에서 인간의 보편적인 고뇌와 희망을 느낄 수 있다. 이라는 시는 좁은 의미의 신앙에서도 넓은 의미의 신앙에서도 보편적인 주제를 이야기하며 독자를 배려하는 상냥함이 느껴진다.
에서 드러난 배추라는 소재를 재미있게 이야기하는 시각은 꽤 흥미롭다. 배추의 굽힐 줄 모르는 자세에 겸손을 가르치며 숙성되는 존재를 통해 희생과 기다림을 이야기한다. 친근하고 이해가 쉬운 하나의 이야기가 시에 들어가 있어 이해를 도우며 늘 겪은 일상에서의 새로운 해석에 대한 재미를 더한다. 이라는 시보다 조금 더 많은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으면서도 이명진 시인님이 가지고 있는 믿음과 삶에 대한 겸손함이 드러나 더욱 단단한 시가 되었다. 배추가 숨이 죽기를 기다리는 기다림 후에 먹는 김치의 맛을 희생이라는 표현으로 연결한 시선이 창의적이며 다른 시각을 엿보는 즐거움을 주는 감각이 두드러진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왕진식 시인의
진실에 대한 추구와 문제를 제시하는 시인의 고뇌
왕진식 시인의 은 아무도 듣지도 믿지도 않음에서 시작한다. “아프지 않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죄 없는 사람을 죄 짓게 했다”의 표현에서 드러난 화자의 고통은 밤새 진술서를 썼지만 기록되지 않는 진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구겨진 채 구겨 넣은 채 일기처럼 쓴” 마지막이 서럽게 피고 있는 이 시는 달력이 몇 번 찢어져도 달력 풍경으로 제자리로 돌아가는 새 한 마리처럼 오늘이 내일이라는 날카로운 비판을 하고 있다. 진실을 쓸 수 없고 기록될 수 없는 현실은 의미가 없는 오늘이 내일이며 진실을 말하는 화자의 말을 아무도 믿지 않음을 표현한다. 시인이 드러내는 현실의 문제들은 진실에 대한 추구이며 올바른 진실에 대한 독자들의 공감을 제시한다.
에서도 나타나는 “입으로 쏟아지는 미래의 별과 기록들이 이레로 태워진다”라는 화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드러난다. 말이 말을 타고 말을 하는 부분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종착역과 시작점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될 수 있을 때까지 적극적으로 침묵을 강요한다”라는 문장에서도 시인의 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그동안 걸은 날들이 사라지고 사회 혹은 화자가 말하는 세상이 원하는 우리가 될 때까지 침묵을 강요당하는 지금은 미래의 별과 기록이 태워지는 곳이다. 왕진식 시인의 시는 대조적인 시어들과 반복적인 시어를 통해 강조와 주제를 전한다. 시작과 끝의 모호함을 이야기하며 덧없음을 시에 기록한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는 시인의 색다른 시도와 태도가 드러나며 문제들을 던져 준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최해용 시인의
분명한 제재(題材)와 독백이 주는 무위(無爲)의 울림
에서 시인은 고요함과 무량(無量)하고 청아한 연꽃을 노래한다. 아가사리와 산란한 어둠과의 대비를 통해 더욱 영롱하게 피어나는 연꽃의 고귀함을 시어마다 꾹꾹 눌러 담고 있다. “이 성하에 외줄 꽃대로 영롱한 웃음 피어내는. 너는”바로 고귀한 인동초인 것이다. 화자의 연꽃은 수묵화같이 대조되는 하얀색과 검은색처럼 선명한 시어를 통해 표현되며 많은 색이 드러나지 않아 더욱 선이 선명하듯 주제가 선명하다. 최해용 시인은 분명한 제재(題材)를 갖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감각적인 일인극 같은 독백의 시로 표현된다.
에서도 시인의 독특한 지문 같은 표현이 묻어난다. 매화나무라는 상징적인 제재(題材)를 통해 살을 에는 칼바람과 한설(寒雪)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기개(氣槪)를 노래한다. “송죽(松竹)이 사절(四節) 푸르다한들 한겨울에 꽃을 피우더냐”라는 부분에서 소나무와 대나무와 비교하여 꽃을 피우는 매화나무를 찬양하며 그 무쇠 같은 기질이 더 두르러지게 표현한다. 연꽃과 매화나무라는 대상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고귀함과 기개는 최해용 시인만의 말하듯이 읊는 어조로 표현된다. 또한 무위(無爲)의 자연성을 중시하며 내면적 의미를 드러내는 자연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의 모습을 제시한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노래하는 시인의 뜻이 그대로 전해지는 시인의 말이 울림을 주는 시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심사평
차상훈 시인의
사람들은 산에 오르는 일을 인생의 여정에 비유한다. 은 산의 능선에 선 화자는 발아래 펼쳐진 인생은 하늘 가득 피어있는 꽃으로도 표현한다. 눈물 또한 씻겨주는 어느 인생의 꿈이라고도 한다. 꽃이기만 한 인생이 어디 있을까, 더러 눈물로 꽃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과 같이 한 치 앞도 알 수 없이 펼쳐지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한 일장춘몽 같은 삶을 산의 능선에서 부드러운 익숙함으로 표현을 잘했다. 발아래 펼쳐진 세상에서 꽃이라는 매개체로 희망을 찾는 시인의 정서는 섬세하다.
에서 시인은 알 수 없는 대상인 힘들고 지친 나를 감싸주는 ‘너’를 꿈에서 본다. 비록 삶에서 가슴 뜯기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더라도 나에게 온기를 나눠주는 대상이 있어 웃을 수 있는 날이 있다. 꿈일지라도 말이다. 부여잡고 울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제각각 살아가는 인생에서 마음을 나누고 위로가 되는 ‘너’가 얼마나 있겠는가. 역시 행복한 일이고 꿈이라면 행복한 꿈인 것이다. 시인의 감성이 살아있는 화자의 시를 높이 산다. 살아가는 날들이 꿈이고 현실이고 희망을 가지고 행복을 추구하며 살면 되는 것이다.
좀 더 정진하면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선 시인으로 대성하겠다. 등단을 축하하며 열심히 절차탁마 하여 좋은 시를 쓰는 으뜸 시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심사평
홍은실 시인의
뜨거운 여름날의 그늘은 더위에 지친 이들에게 신산한 위로가 된다. 하지만 화자의 은 석양의 쓸쓸함과 순리에 항거할 수 없는 턱없이 부족한 쉼터이다. 열정과 갈등도 결국은 지나가 버리는 삶의 한 여정이지만 그래도 가버린 시간보다는 다가올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저녁의 미미한 그늘에서 쉬어가는 화자의 담담한 듯한 인생의 관조가 담겨있다.
언뜻 보면 화자는 인생의 허무를 어필하는 듯하나 그래도 내일을 위하여 미미한 그늘이나마 쉬어가는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 비유의 미를 줄타기하듯 잘 살린 시인의 탁월한 감성이라 하겠다.
화자는 흡사 이별한 첫사랑에 대한 회고를 하는 듯 설렘을 잘 표현했다. 그리움의 낭만을 상징적인 시적 묘사로 잘 그려낸다. 읽는 이로 하여금 머릿속에서 나의 옛 시절을 회상케 하는 시인의 마음의 서정이 잘 나타나 있다. 내 젊은 날의 초상이 그려지는 것은 시인의 감성이 잘 전이됐음일 터이다. 잔잔한 감성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어 있는 좋은 시이다. 좋은 시란 무엇인가, 시상에 머무는 동안 시인의 정서가 그대로 독자에게 전이되어 촉촉한 감성에 젖어들게 하는 것이다.
시인은 그런 의미에서 좋은 시인의 덕목을 갖추었다 하겠다. 섬세하고 은은한 감정 선의 흐름을 잘 보여주는 시는 감상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시적 느낌을 준다. 좀 더 정진하면 시인으로서 대성하겠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정상에 우뚝 서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수필 부문
심사평
홍근옥 작가의
화자는 어느 날 아들이 데리고 들어온 어미 잃은 새끼 고양이 두 마리로 인해 자연스럽게 고양이 엄마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면서 서서히 새끼 고양이들에게 몰입되어가는 과정을 그려낸 글이다. 문제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도 않았던 화자이다. 작은 새끼 고양이들이 먹이를 달라고 달려드는 것조차도 징그럽고 무섭게 여기는 정도였으니 말이다. 싫다고 멀리하고 모른체 할 수도 없다. 새끼 고양이들의 생멸이 화자의 손에 달렸기 때문이다. 아기를 키우듯 젖병을 빨리고 케어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새끼 고양이들과의 교류로 애착 관계가 형성된다.
관계 형성이란 무엇인가. 자꾸 접촉하고 부딪히다 보면 정이 돈독해지고 애착이 생기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위하고 아껴주는 단계까지 가는 것이 그것이다. 어느덧 집안에 캣타워라고 불리는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고양이 물건을 만들고 자동화장실을 들여오고 집안 전체를 고양이 물건들로 세팅한다. 그런 과정에서도 어느덧 새끼 고양이들로 인하여 자신의 인생이 달라짐을 느낀다. 고양이를 바라보는 눈은 웃음기가 돌고 마음은 몽글몽글 누그러진다. 고양이들로 인해 자존감도 상승된다. 새끼 고양이들을 화자가 돌본다고 여겼는데 어느덧 보니 새끼고양이들로부터 위안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여겨진다.
반려동물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내가 위로받고 챙겨주고 바라보면서 행복함을 느끼는 반려자 같은 느낌의 동물이 그것 아닌가. 화자는 그 두 생명체로 인하여 딱딱하고 건조한 삶에서 말랑말랑하고 느긋하고 여유 있는 삶으로의 한 발자국 나아감을 느낀다.
따뜻한 감성으로 잘 쓴 글이다. 독자는 읽어가며 어느덧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수 있게끔 기쁨의 마음을 잘 그려냈다. 글을 쓰는 특히 수필을 쓰는 작가들은 사물이나 현상을 따뜻한 감성으로 들여다볼 줄 아는 혜안이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화자는 글을 맛깔스럽게 잘 썼다고 볼 수 있다. 그러함에 큰 점수를 주며 등단작으로 선정했다.
등단을 축하하며 좀 더 절차탁마하여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선 독보적인 작가로 승승장구하며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심사평
전승훈 작가의 수필
서울 국제 문화제가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지며 화자의 글은 시작된다. 국제 문화제다 보니 세계 각국의 민속 쇼가 열리고 바라보는 화자의 눈은 휘둥그레지며 놀랍기 그지없다. 요즘 대세인 K-팝과 한복 쇼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그 광경의 아름다움에 취해 사진을 연신 찍어대는 사람들. 한국의 전통문화인 사물놀이와 강강수월래 등도 펼쳐진다. 그중의 백미는 아무래도 화려한 한복 패션쇼이다. 시민들조차도 그 화려함과 다채로움에 입이 다물어질줄 모른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자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화자 또한 그 국제적인 행사를 지켜보면서 어깨가 우쭐해짐을 느꼈을 것이다. 요즘 한국문화에 대한 전 세계인의 집중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다양한 컨텐츠의 문화가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기도 한다. 몇 년 전에 한국은 선진국의 대열에도 합류하였다. 어깨에 힘을 넣고 자부심을 가져도 될 듯하다. 해외에 나가보면 한국에 대한 세계인의 애정이 아주 깊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함을 느낄때 스스로 자존감이 높아지기도 한다.
화자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국제 행사에서 만감이 교차한다. 경찰 공무원으로 오랜 세월을 근무했던 화자의 눈에 비친 그간의 광화문 광장은 소란스럽고 불법적인 집회 현장으로만 각인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일반인이 되어 그 장소에서 국제 축제가 열리는 것을 보고 평화롭고 아름다운 다른 세상으로 비춰지는 것이다. 화자의 글에는 축제를 지켜보는 내내 흐뭇한 미소가 얼굴에 퍼지는 듯하다. 세종대왕의 동상이 미소를 짓는다고 표현한다. 그것은 화자 자신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문장 문장마다 장면의 묘사를 화자는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잘했다. 문장 사이사이에 내 생각이 좀 더 들어간다면 바랄 나위 없겠다. 생각의 표현 또한 거침없이 잘 표현 했으며 수필가의 정서가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더욱 절차탁마하여 정상에 우뚝 선 작가로의 길로 접어들기 바란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또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심사평
김영현 작가의
가족과 홀로 떨어져 농장에서 전원생활을 즐기는 화자는 무위자연과 안빈낙도의 삶을 산다. 나름 만족스럽기는 하나 농장에서의 육체적인 잔일들로 하여 몸이 늘 고달프다. 어느 날 몸살인 줄 알고 찾았던 병원에서 코로나 양성 확진을 받는다. 면역력이 떨어진 탓도 있겠다. 코로나 확진이다 보니 그 누구의 도움을 받지도 못한 채 먹는 것도 자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기력증에 빠진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밥 몇 숟가락 뜨고 약 먹고 마당에 있는 의자에 앉아있는 일이다. 아무런 생각 없이 멍 때리는 것이다. 그러던 중 들고양이가 마당으로 찾아든다. 어렸을 적부터 고양이 트라우마가 있어 고양이를 등한시했던 화자는 서서히 그 고양이를 눈여겨 보게 된다. 먹을 것도 챙기고 관심을 쏟는다. 어느덧 고양이는 가족인듯한 다른 고양이들과 함께 나타난다. 노숙하는 들고양이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에 비라도 피할 보금자리도 만들어준다.
무기력에 빠졌던 몸이 고양이에 대한 관심으로 서서히 나아지고 의욕이 생긴다. 사람이던 동물이던 가까워지는 단계가 자주 마주치는 것이다. 자꾸 보다 보면 사랑스럽고 예뻐 보이기까지 하는 것이다. 챙겨주고 눈여겨보다 보니 점점 정이 들어가는 단계에서 그 들고양이 가족의 생존 교육을 잘 지켜보게 되었다. 미물이지만 그 안에서의 질서와 새끼 고양이에게 무심한 듯한 참교육을 하는 고양이에게서 인간의 교육에 대해 대입시키게 된다. 관심 속의 무관심이라는 새로운 교육 방법을 깨우치게 된 것이다. 화자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때에 들고양이 가족은 화자에게 있어 가족이 되고 친구가 되고 수호자가 된다. 그 인연은 우연보다는 필연이라는 생각까지 가지게 된다.
인연이란 무엇인가. 서로 마음을 나눔이다. 고양이 트라우마까지 있었던 화자가 고양이들과의 교류를 통하여 인연과 필연이라 여긴다. 반려동물이라고 여기기까지 생각의 전환을 맞는 계기를 부드러운 균형감 있는 문체로 디테일하게 잘 표현하였다. 지은이의 마음이 읽는 이의 마음이 되는 것이다. 농장 생활의 한 단면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묘사가 탁월하며 마음의 움직임을 잘 나타냈다. 좀 더 갈고닦으면 훌륭한 작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겠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확고한 역량을 발휘하여 감동 있는 글을 쓰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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