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문학고을 문예지 하반기 등단 당선 신인문학상 수상 심사평 엘리트 문학의 산실
김종훈 시인의
후각적 심상의 시각화, 공감각적 비유를 통한 내면의 서술
김종훈 시인의 는 화자의 그리움이 짙은 서정시다. “너를 보내며 아린 마음으로 바라본 하늘은 쪽빛을 닮았다”의 시각적 심상이 “너의 냄새를 그리다 녹음이 짙던 시절의 추억을 줍는다”로 이어진다. 쪽빛은 짙은 푸른빛으로 후각적 심상인 “냄새를 그리다”로 극대화된다. 정서를 자연적 대상물로 구체화하며 추상적 개념인 혼란과 복잡함을 “뫼비우스의 띠처럼 맴돌다 멈춘다”로 심리적 상태를 표현한다. “밤새 눈이 내리고 바람은 그 작은 조각조차도 허락지 않는다”의 슬픔과 아픔이 교차하는 내면을 끊임없이 반복되는 계절과 뫼비우스의 시적 대상을 통해 그리고 있다.
김종훈 시인의 에서도 시인의 정서를 시적 대상으로 투영하여 객관적 매개체로 구체화하는 부분이 눈에 띈다. “너의 마음 닮은 꽃을 벽에 걸어야겠다”로 시작하는 는 “꽃다발 흩어 기억을 말리듯 너의 조각을 쏟아낸다. 생각도 다듬지 않으면 기억이 될 수 없음을 생각한다”로 시의 주제를 드러낸다. 추억은 단순한 기억의 조각이 아닌 정리되고 다듬어져야 하는 과정으로 보고 있는 화자의 정서는 차분하고 섬세하다. 잊히지 않을 아픔을 “만지면 부스러질 것 같은 아스라한 마음”으로 표현한 시인은 고정된 라는 시적 대상을 통해 담고 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정은자 시인의
희망적인 시선과 성찰적 매개체의 친밀감
정은자 시인의 은 생동감이 있는 밝은 정서가 전달되는 시다. “눈송이 날리듯 하얀 벚꽃이 봉오리를 터트리면”에서 보이는 생동감은 겨울의 정서를 담고 있는 눈송이를 벚꽃인 봄의 매개체에 비유하면서 내리는 이미지의 연속성을 전달하고 있다. 2연의 “시장 뻥튀기 아저씨의 함박웃음처럼”이라는 비유는 4연의 자유 공원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의 정겨움과 상황으로 이어진다. “마음속 기쁨이 설렘과 반가움 가득한 오후”로 느끼는 시적 화자의 감정은 친밀감 있고 정겹다. 시적 화자의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시선이 따뜻한 봄처럼 흐른다.
는 시인의 성찰이 매우 중요한 정서가 된다. “집에서 10분 거리 스벅 카페 / 파르메산 치즈 베이글과 / 딸기주스 주문하고 시(詩)를 쓴다”의 일상적 시어들이 주는 사실감과 현장감이 시적 화자와 독자의 거리를 좁힌다. 또한 일상적 대상과 시라는 매개체의 거리감 또한 좁히며 일상화하는 부분이 특히 인상적이다. “삶이 시(詩)가 되고 시(詩)가 삶이 되는 하루의 여정”을 통해 시적 화자는 자신의 삶 속에서 시(詩)가 하는 역할과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성찰적 자아의 내면세계를 드러내는 것을 일상적 대상과 매개체를 통해 담담히 전달하고 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영애 시인의
비판적 시선과 삶에 대한 통찰력
는 나무라는 대상을 통해 너라는 대상을 풍자적으로 비유하고 있다. “나무는 이별의 상흔. 떨켜로 남아도 버거울 때는 떠나보내는 지혜가 필요함을 알고 있지”로 표현되는 지혜로운 자아를 가지고 있는 대상으로 비유된다. 그러나 시적 화자의 시적 대상이 되는 너는 “삭정이도 떨치지 못하는 미련을 떨고 있지”로 표현되며 나무와 대립적 이미지를 가진다. “나무도 아는 사실을 너만 외면한 채”로 묘사되는 너라는 존재에 화자는 일관적으로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렇게 화자는 나무와 너의 대조를 통해 주제를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이영애 시인의 은 화자가 바라보는 시적 대상인 큰 언니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버거운 삶의 무게. 꽃의 기운으로 이고 온 생”으로 비유된 언니의 삶은 “육 남매 맏이의 고달픈 생활”, “길고 깊은 시집살이의 시간”으로 표현된다. 언니의 삶에서 꽃이라는 중심 대상은 고통을 견디는 방법이며 치유의 대상이다. 꽃에 눈길 한 번 주지 못한 때를 지나 시련 속에서도 자신의 삶을 찾기 위한 여정을 그린 을 통해 “뿌리 돋고 싹 트는 식물에서 살아갈 힘을 얻는다는”로 주제를 드러낸다. 시인의 뛰어난 삶에 대한 통찰력과 관찰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조인환 시인의
반복된 구조가 전달하는 서정성
은유적 표현이 돋보이는 조인환 시인의 는 “바람이 불었던 탓이다”라는 시어를 반복하며 운율을 형성한다. 각 연에서 “고요한 호수 가장자리에 이를 모를 꽃잎이 일렁인다면”, “이를 모를 들풀이 나부낀다면” . “마주침이 전부였던 순간에 마음이 묻어 지워지지 않는다면”처럼 예상치 못한 변화나 감정이 발생하는 것을 바람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여 드러낸다. 유사 구조를 통해 주제를 부각하며 바람이라는 매개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정서가 흐른다. 또한 화자의 차분한 어조가 정서를 더욱 자극한다.
에서 보이는 유사한 통사 구조 또한 와 일맥상통한다. “진득한 재즈가 한 그릇 담겨 나왔다. 들을 줄을 모르고 부를 줄도 모르지만 재즈가 맞다”의 쩨즈는 소리가 어우러지고 마음이 동동하게 하며 두근거림으로 표현된다. “이건 그러니까, 잘은 모르지만, 두근거림이 맞다”처럼 재즈는 단순한 음악이 아닌 감정의 진동이며 경험이다. 이에 따라 느껴지는 움직임들은 시어들을 통해 리듬과 분위기들을 전달한다. 깊이 있는 이해 없이도 음악이 불러일으키는 움직임들이 시적 화자의 감정으로 이해된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손인계 시인의
객관적 대상물의 감정이입
손인계 시인의 는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관조적으로 표현하고 나아가 화자의 정서를 자연의 현상에 이입하여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다. “계곡은 밤새 흐느끼고 그 마음 촉촉이 산중에 쉬어가니”, “통곡하는 회색 구름 산허리 휘감고 헝클어지는 순리에 마음 아파 근심이구나”의 의인화된 자연의 매개체들은 시인의 감정이입으로 생동감을 얻는다. “억울함에 토한 통곡 단죄라도 하려는 듯 곡하는 이 하나 없이 추상같은 서릿발이 온 세상을 덮는구나”에 드러난 객관적 상관물에 감정이입을 하면서 화자와 대상의 정서가 동일시되며 감동을 준다.
에서는 손인계 시인의 정서가 두드러지며 이러한 정서를 뒷받침하는 비유가 안정적이다. “겨울밤 시린 바람은 마른 가지에 응응대고 세월 속에 낡은 몸은 외로움에 뒤척입니다”에서“외로움이라는 정서를 뒷받침하는 겨울밤 시린 바람이 마른 가지에 응응대고”와 대구를 이룬다. 이를 통해 동일시된 정서를 내포한다. “긴긴밤 울다 지친 바람 대지 위에 숨어들고 홀로 소곤대던 문풍지도 흥미 잃어 고요하구나”의 유사 구조의 대구도 외로움의 정서를 더욱 부각한다. 이처럼 손인계 시인만의 감정을 객관적 대상에 이입시키는 능력이 탁월하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신기순 작가의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잊지 못할 동심의 노스탤지어가 있다.
신기순 작가의 은 어렵던 옛 시절 삼촌댁으로 할아버지와 함께 길을 가는 여정에서 이야기는 비롯된다. 거친 길을 힘겹게 걷는 손녀를 위해 할아버지는 챙겨온 엿을 꺼내 준다. 문종이에 싸여진 할아버지의 엿은 힘든 시골길을 걷는 화자에게는 먹는 것으로 넘쳐나는 지금 세대의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행복한 간식이었으리라.
그 옛날의 엿이라 함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최고의 간식이었다. 엿 장사가 동네에 오게 되면 집집마다 빈 병과 쇠붙이 심지어는 자른 머리카락 등등 많은 것들을 엿으로 바꿔 먹곤 하였다. 먹거리로 넘쳐나는 현대에 지금의 아이들은 이해 못 할 일이겠지만 그것은 최애의 간식거리였던 것이다. 삼촌 댁에서 보낸 어린 시절을 상기하며 화자는 기억을 회상한다.
화자를 통해 상기되는 어린 시절의 추억은 향토색이 짙은 서정적인 드라마의 한 장면 같다. 할아버지의 손녀에 대한 사랑과 손녀의 가슴 한편에 그리움으로 남아있는 할아버지의 사랑을 엿에 대입시키면서 화자는 한편의 서사가 담긴 자전적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향토적인 색감으로 은은하게 잘 우려내고 잘 그려낸 수필이다. 독자로 하여금 옛 시절에 대한 회상과 향수에 젖게 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구성 또한 잘 되어 있고 편안하게 읽히는 장점이 있다 하겠다. 자연스러운 스토리를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편안하게 표현함에 박수를 보낸다.
먼저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문인으로 자리매김하여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한충한 작가의
가장이라 불리는 한 가정의 기둥이자 버팀목인 아버지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밀림 속 정글을 향해 용감하게 더러는 지친 몸으로 돌진한다.
화자의 는 책임감이 더해지는 적지 않은 나이의 가장으로서 어깨에 묵직한 삶의 무게가 느껴지며 생각이 많아진다. 아직 학업을 계속해야 하는 아이들의 앞날과 보장되지 않은 미래가 막연한 걱정으로 마음에 자리한다. 젊었을 적에는 느끼지 못한 고충들이 한 해 한 해 나이를 더해가며 녹록지 않은 부담으로 자리한다.
혼신을 다해 달려온 세월과 은퇴를 앞둔 50대의 나이는 사유의 범위와 확신하지 못하는 불확실한 미래가 더러는 어둠 속에서 발을 내딛는 불안감과 공포로 다가설법 하다. 가장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맑은 눈망울과 배우자의 기대치는 더욱 확장되고 50대의 가장은 그 부담감에 소화조차도 되지 않는다. 점차 떨어지는 자신감과 나이에 발목 잡혀 행동에 제약을 많이 받는다고도 한다. ‘50대 나이라는 괴물이 내 발목을 잡고 있는 듯하다.’ 심기일전하여 인생 후반전을 건강하게 시작해 보자고도 한다.
화자의 사유의 반경 속에는 불안감이 자리하고 있다. 어느 가장이라도 그러하리라. 50대의 나이가 주는 중압감은 그 무엇으로도 감당하기 힘들다. 화자는 나이 듦에 대한 생각을 개성적인
심상과 성찰의 모습 세월의 감성으로 적절하게 잘 표현 하였다. 또한 독자들이 글을 읽으며 공감과 부응할 수 있는 디테일한 마음의 갈등을 잘 그려내고 있다
먼저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문인으로서 사랑받고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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