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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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문학고을 문예지 상반기 등단 신인문학상 수상 심사평 < 제72회 1차 공모> 엘리트 문학의 산실 / 시인 등단의 길잡이

  • 관리자 (adm39k)
  • 2025-03-24 14: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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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문학고을 문예지 상반기 등단 신인문학상
수상 심사평 < 제72회 1차 공모>


<시 부문>

김석환 시인의 <노인과 비둘기> <거울이 오는 길목에서>

자연주의적 요소를 바탕으로 한 감각적 묘사

김석환 시인의 <노인과 비둘기>는 노인의 일상을 세밀하게 포착하여 삶의 익숙한 고독과 회한을 사실주의적 관점에서 보여 준다. 그러나 시인은 노인이 환경과 운명적 삶을 넘어 비둘기와 교감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게 한다. 또한 어린 시절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을 연결한 비둘기라는 매개체를 보여주며 독자로 하여금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김석환 시인은 존재의 본질적인 고독을 보여 주지만 희망을 동시에 조망한다. 이렇게 시인의 사실주의와 자연주의적 요소를 바탕으로 감각적 묘사를 보여 주며, 삶의 한 부분을 조망하는 부분과 시점이 무척 깊은 감명을 주고 있다.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는 가을의 정취와 사랑의 정서를 함께 노래하며 회화적 요소를 담아 더욱 생생하게 감정을 전달한다. 가을이라는 계절적 배경에서 음성 상징어를 통해 부드러운 감각을 전달하고 섬세한 감정을 강조하는 부분이 매우 뛰어나다. 특히 “그리움이 내 마음에 / 낙엽으로 쌓이고 쌓여 / 그대에게 부치지 못하는 / 그림엽서로 남아 있습니다”의 그리움을 가을의 낙엽으로 형상화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시인의 감각적 표현들은 매우 서정성과 감성이 짙고 서정시 특유의 정서가 생생하게 표현된 시어들이 특히 많았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배기문 시인의 <봄, 눈> <민들레>

깊은 성찰과 섬세한 표현력

배기문 시인의 <봄, 눈>은 “나는 아름다운 꽃이 되길 바랐지만 / 가시만 남은 장미가 되었구나”의 독백 어조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가시만 남은 장미로 표현되는 화자인 나는 정처 없이 앞으로 나가는 존재의 불안함을 형상화하고 있다. 그러나 “슬픈 눈을 뜨고 하늘을 바라보아라”를 통해 보이는 절망적인 상황속에서 희망을 찾으려는 의지를 보여 준다. “빛바랜 따스한 꽃”과 같은 감각적 이미지는 빛을 잃었지만, 온기를 간직한 따스한 꽃이라는 새로운 결합으로 신선한 느낌과 함께 생생한 감각으로 전달된다. 배기문 시인의 표현력이 매우 섬세하다.

<민들레>는 길모퉁이에 핀 민들레를 통해 우리의 모습을“우리 저마다의 뿌리를 내리고 / 제 이름으로 피어나는 / 하나의 민들레”로 울림을 주는 시다. 시에서는 모퉁이라는 경계적 공간에서 바람이 건네준 길을 따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나아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과정에서 다른 공간으로 도달한 민들레 존재의 가치는 특정한 장소나 조건에 결정되지 않는다는 시인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배기문 시인의 단단한 심지가 드러나는 <민들레>는 존재의 개별적 가치를 드러낸다. 이처럼 시인의 단단한 시선과 울림은 시의 단단한 발판이 되고 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힙평


서순영 시인의 <섟 (배의 쉼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날카로운 관찰력과 철학적 사유

서순영 시인의 섟 (배의 쉼터)>는 파도의 움직임을 날카로운 관찰력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바다에 기대어 / 서로에 기대어 / 촘촘하게 몽글몽글 쉰다”처럼 의인화한 파도의 모습을 감각적이고 직관적으로 표현한 부분이다. 또한‘조곤조곤’, ‘낄낄’과 같은 음성 상징어를 써서 시적 리듬을 강화하고 파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한다. 서순영 시인은 구체적으로 정확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또한 이 시에서의 미학적 흐름이 매우 인상적이다. 시적 대상을 조금 더 친근하게 표현하며 이해를 돕는 부분도 매우 좋았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이 다루는 시적 대상인 ‘짐승’과 ‘마부’,‘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인간’이 매우 매력적으로 표현된 시다. 니체 철학의 이상적 인간상에 대한 고뇌가 내재 되어 있는 이 시는 “힘든 자들과 함께 할 초인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힘없는 짐승의 고통을 이해하며 괴로움을 느끼는 존재에 대한 화자의 질문은 독자로 하여금 많은 사유를 유도한다. 또한“사람을 사랑하는 초인을 만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는 시인의 시점과 철학적 메시지가 매우 강렬한 작품이다. 이러한 철학을 담은 작품은 매우 보기 드물고 시인 스스로의 확신과 아포리즘이 없으면 힘든 부분이다. 이런 시도가 매우 고무적이었고 시인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임영신 시인의 <진달래 숲에서> <통도사 홍매화 구경>

섬세한 시어 선택과 아름다운 심상

임영신 시인의 <진달래 숲에서>는 감각적 이미지의 형상화가 눈에 띈다. 봄의 생명력과 자연의 풍요로움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이 시는 감각적인 이미지화로 아름다움을 표현한다. 특히 ‘꽃. 도. 적’으로 표현한 화자의 은유는 무뎌진 감각을 일깨우는 신선한 표현으로 시인의 저력을 엿볼 수 있다. 기존의 관조적 태도를 벗어나 적극적으로 자연과 교감하는 화자의 모습을 통해 시 전체의 주제가 한층 강조된다. 봄이라는 계절적 배경 속에서 자연의 생명력을 감각적으로 포착하는 시인의 관찰력과 신선한 비유로 전환함이 매우 독창적인 작품이다.

<통도사 홍매화 구경>은 ‘~것이다’는 종결 어미 반복을 통해 의미를 강조하고 구조적 통일성을 보여준다. 또한 시의 운율감을 형성하고 감정의 점층적 고조를 유도한다. 단정적 어조가 강한 내면적 확신을 드러내며 시적 긴장감을 형성한다. 시인은 <진달래 숲에서>에서 보여 준 관찰력과 서정성을 유감없이 이 시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자연적 요소를 활용한 감정의 흐름도 매우 인상적이고 구조적 통일성에 대한 시어의 선택도 매우 훌륭하다. 시인의 시어 선택 또한 감각적인 <통도사 홍매화 구경>은 여러 면에서 시인의 기량을 보여 준 작품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호준 시인의 <산> <결혼식>

대비를 통한 주제 강조와 깊은 공감

이호준 시인의 <산>은 ‘탄다’와 ‘오른다’로 산행을 통한 대비가 돋보이는 구조인 시다. ‘탄다’에서 ‘오른다’로 바뀐 현실에서 ‘느릿느릿’이라는 표현을 통해 퇴직 후 삶의 태도를 담담하게 표현한다. 과거와 현재의 대비를, 산행을 통해 보여주며 세월의 흐름을 전달한다. 또한 산새 울음, 가을 햇살의 존재는 늘 같은 존재감으로 화자에게 그려지며, 이는 시의 흐름을 더욱 부각한다. 화자의 변해버린 자기의 모습과 변하지 않는 자연을 대비한 부분은 매우 효과적인 접근이었다. 시인은 절제된 형식으로 최고의 대비를 통해 주제를 강조했다.

<결혼식>에서 보여주는 시간적 대비도 매우 좋았다. 육십 넘은 나이들이어도 청년의 모습이 그대로인 모습을 보이며 변하지 않는 것을 함께 보여 준다. 또한 “봄 햇살 같은 따스함이 강물 속으로 / 녹아들고 / 청둥오리 자맥질이 바쁘다”의 분주히 움직이는 오리의 모습을 그리며 함께 읽히는 화자의 정서가 매우 서정적으로 표현되고 있다. <결혼식>은 자연적 풍경을 통해 정서를 부드럽게 전달하는 기법이 매우 탁월한 작품이다. 이호준 시인은 특히 삶 속에서 깊은 정서를 담아내는 능력이 돋보이며 시적 감수성 또한 매우 깊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윤지 시인의 <동지 팥죽> <일출>

소재를 활용한 감각적 이미지와 전통적 정서

이윤지 시인의 <동지 팥죽>은 전통적인 소재가 아름답게 그려진 시다. 잡다한 소리와 대비되는 어머니의 침묵을 드러내며 엄마가 빌던 정성을 이어받아 화자가 간절히 빌어보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다. 서사가 생동감 있게 살아있는 작품이며, 동지 팥죽, 호롱불, 문풍지 바람 같은 전통적 소재도 인상적이다. 또한 소재를 활용한 감각적 이미지의 조화가 뛰어나고 비유 또한 절절한 화자의 정서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윤지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전통적 서사와 서정이 돋보였으며, 한국적 정서가 가지는 의미가 큰 작품이다.

<일출>은 점점 변화되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희망으로 나아가는 구조가 특징이다. 이것은 점진적으로 시적 긴장감을 높이며 구조적 탄탄함을 보여 준다. 특히 망망대해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메시지는 시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 읽다 보면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울고 있는 겨울밤 바다’처럼 감정을 가진 존재로 표현하여 독자의 감정 이입을 유도하고 색채 이미지의 대비를 통해 희망의 변화를 강조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윤지 시인의 <일출>은 시인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매우 감동적으로 서정을 그려내고 있다. 시인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지훈 시인의 <‘수국’ 복덩이 사랑> <조배기>

방언의 적절한 사용과 섬세한 관찰력

이지훈 시인의 <‘수국’ 복덩이 사랑>에서는 수국의 다양한 색감과 군락을 이루는 풍경을 시각적으로 묘사하고 그 안에서 ‘짐과 내림’이라는 대비적 표현으로 주제를 강조한다. 특히 제주 지역의 방언을 사용하여 지역적 정서를 극대화하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현실감을 증대하고 감정 표현의 다양성으로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문장 구조에서 주어의 생략으로 “집담옆 밭담곳곳 / 바닷가옆 / 도로 가장자리에 가득”과 같이 병렬적 구조를 통해 강한 시각적 이미지를 형성하는 점이 구조적으로 매우 좋았다.

<조배기>는 밀가루 반죽을 한 음식이다. 산에 야초, 풀을 수확하여 비닐 포장지로 둥글게 말아 놓은 모습을 보고 조배기를 떠 올려 시를 썼다는 이지훈 시인의 글은 매우 새로웠다. 한국어는 각 지역의 방언을 포함하고 그 지역의 특징을 기반으로 생성된다. 이러한 방언이 갖고 있는 문학적 정서를 시인은 고스란히 써 내려갔다. 방언을 사용하는 것은 상당한 모험이지만 사실적인 현장성이 짙어진다. 또한 꼭 방언을 써야만 하는 풍경에 대한 시인의 판단력이 이 시에서 빛을 발한다. 밀가루 반죽 음식에서 ‘설문대할망의 조배기’라는 표현은 민속적이며 신화적 상상력 두드러졌다. 섬세한 시어의 선택을 한 시인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오해인 시인의 <삶은 계란> <타임랩스>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새로운 시점

오해인 시인의 <삶은 계란>은 “사랑도 계란이라면 성숙과 권태 사이에서 나는 어찌 해야하나요”라는 새로운 관점과 시선을 남긴다. 시적 화자는 반복되는 일상에서 권태와 존재의 무게감을 보여 준다. 특히 계란이라는 상징적 메타포를 사용하여 인간의 본질적 갈등을 담아내고 있다. 오해인 시인의 철학적 사유가 무척 돋보이는 작품이며 본질에 대한 시인의 성찰이 깊다. 또한 시적 비유와 상징적 시어의 활용이 적절하며, 긴 호흡을 가져가는 배치에서도 간결한 문장을 배치하는 시적 구조를 재치 있게 배치했다.

<타임랩스>에서 보여 준 오해인 시인의 관점은 매우 색다르고,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 세계를 드러낸 시다. 시간의 흐름을 선형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감각적 인상을 조각처럼 배치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시간의 중층성이 보이는 “어제 온 발자취가 깨끗이 증발해있어 / 오늘은 하여간에 새로운 것”같은 반복되는 패턴 속에서 변화하는 감각의 차이를 드러낸다. 반복되는 무와 갈치조림과의 관계와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의 차이를 감각적으로 표현한 오해인 시인의 시적 묘사는 새로웠다. 이러한 새로운 창의적 상상력을 보여 준 시인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동시 부문>

이혜림 시인의 <소복소복> <어화둥둥>

생동감 있게 교감하는 언어 활용과 감각적 시어

이혜림 시인의 <소복소복>은 늦겨울 아침, 눈 덮인 풍경을 배경으로 쓴 동시다. 시각적 이미지와 촉각적 이미지가 특히 감각적으로 잘 표현되고 있고 ‘소복소복’이라는 음성 상징어가 시의 정서에 잘 녹아든다. 이 동시는 감각적인 언어와 서정적인 정서를 통해 자연 속 눈 덮인 풍경을 담아낸 작품으로 무엇보다 서정적 흐름이 매우 섬세하다. 이혜림 시인은 특유의 서정성을 회화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으며 이는 이 시의 매우 중요한 생동감을 주고 아름다운 그림으로 보여 준다. 서정적이고 고요한 정서 또한 눈이 쌓이는 정취를 극대화한다.

<어화둥둥>은 마음이 매우 따뜻해지는 동시다. 아이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한 동시의 다정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다. 반복적 의문과 대화체를 활용하여 “이것 줄까 / 만져 볼래 / 아니 아니 저거 저거”처럼 아이와의 교감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는 부분이 매우 재미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방식은 말 놀이적 요소가 되며 운율을 형성하고 재미를 더한다. “요 녀석 내 새끼 / 조금만 조금만 느리게 자라자 / 이대로 이대로 그대로 멈춰라”는 성장에 대한 부모의 애틋한 마음을 그대로 담으며 부모의 사랑을 온전히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이혜림 시인의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부문 합평


<디카시 부문>

심사평

조태환 시인의 <아버지의 삶> <부부 이야기>

조태환 시인의 <아버지의 삶> 작품은 사진과 언어의 조화를 통해 한 인간의 삶과 내면을 절묘하게 포착해 낸 수작이다. 사진 속 낡고 기울어진 담벼락의 이미지와 함께 '아버지'라는 존재가 지닌 무게와 고독을 비유적으로 그려낸다.
담벼락은 세월과 풍파를 고스란히 견뎌낸 흔적을 간직하고 있으며 이는 '세상 풍파 막아주시던' 아버지의 삶과 겹쳐지며 강렬한 상징성을 자아낸다. 거친 외관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담벼락처럼 '꼿꼿한 그대'로 표현된 아버지의 모습은 독자들에게 울림을 준다.

마지막 구절 "가끔은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고 싶었던 적 / 왜, 없었을까"는 이 작품의 정점을 이룬다. 강한 존재로만 비쳤던 아버지에게도 의지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을 거라는 인간적 고백이 담백하면서도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진과 텍스트가 단순히 병치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를 보완하며 의미를 확장해 내는 점에서 완성도를 보여준다. 독자들에게 부모 세대의 삶에 대한 공감과 성찰을 이끌어내는 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부부 이야기>는 사진과 문장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으로, 부부 관계의 본질을 간결하면서도 깊이 있게 탐구하고 있다. 사진 속 균형을 이루며 쌓여 있는 돌탑은 서로 다른 크기와 형태를 가진 돌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는 모습으로 부부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다른 마음 인정하니 / 더 높이 오른다”는 부부 관계에서 중요한 요소인 이해와 존중을 강조한다. 서로 다름을 인정할 때 관계가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관계의 본질을 다시금 돌아보게 만든다.

이어지는 “삶의 방정식을 푼다 / 묵은 세월이”라는 구절은 함께한 세월 속에서 부부가 겪은 시행착오와 깨달음을 함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 작품은 부부의 삶을 단순한 애정 관계를 넘어, 함께 맞춰 가며 성장하는 과정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또한 돌탑이라는 시각적 요소를 통해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짧은 시 속에 깊은 의미를 담아낸 사진과 텍스트의 조화가 안정적이며, 상징과 은유를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감동과 울림 있는 멋진 디카시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운수 시인의 <양보> <위로>

이운수 시인의 <양보>는 길 위에 놓인 네잎클로버를 통해 행운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작품이다. 사진은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가 투명한 코팅 보호막 안에 갇힌 채 길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 이미지는 시와 결합되어 행운이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타인에게도 전해질 수 있는 것임을 시사한다.

첫 구절 "돌아보니, 행운은 내 것이 아니라 / 길 위에 놓인 선물이었네"는 행운이 개인이 움켜쥐는 것이 아니라 나누어야 하는 것임을 깨닫는 과정이다. 또한 4행과 5행 "손에 쥐지 않아도, / 누군가의 미소가 되어 피어나겠지"라는 구절은 행운이 꼭 나의 것이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 전달되었을 때 더 큰 의미를 갖는다는 깨달음을 전하고 있다.

이 디카시는 행운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간결하고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으며 보는 이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사진과 시의 조화로운 결합이 인상적이고 독자들에게 공감과 따뜻한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위로>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장면 속에서‘위로’의 의미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아빠와 아들로 보이는 사진 속 두 인물들은 바다를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으로 시적 분위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첫 구절 “바람에 머리칼이 스치운다”는 자연이 주는 감각적 경험을 통해 감정의 변화를 암시한다. 이어지는 “괜찮아, 잘하고 있어”는 직접적인 위로의 말이지만 그 주체가 특정되지 않음으로써 독자 스스로가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여지를 남긴다. 마지막 “바람이 속삭이는 위로”는 자연이 주는 보이지 않는 위로를 강조하며 우리가 기대지 못했던 곳에서도 따뜻한 힘을 얻을 수 있음을 표현한다.

사진 속 바다와 하늘 그리고 고요히 서 있는 인물들은 시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며 시각적 요소와 언어적 요소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일상 속에서 느끼는 위로의 본질을 섬세하게 담아낸 점을 높이 평가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감동과 울림이 있는 디카시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수필 부문>

김편선 작가의 <이별 준비 중입니다>

남편과의 사별을 준비하는 아내의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감정선을 유지하는 글로 현실적인 심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화자의 <이별 준비 중입니다>는 남편의 뇌경색 발병 이후 병원 생활은 지칠 대로 지친 보호자의 심정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힘든 현실 포기와 적응의 경계에서 살아가는 남편의 모습이 대비가 된다. 여러 차례의 응급 상황과 주치의의 통보 속에서 이별의 가능성이 점점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이 묘사된다.
영정사진을 준비하는 과정은 현실적으로 이별을 준비하는 일이지만 여전히 남편이 조금 더 살기를 바라는 모순된 감정을 보여준다. 영정사진이나 수의를 준비하면 오래 산다는 말이 있다는 문장에서 희망과 체념이 교차하는 아내의 심경이 드러난다.
감정을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이 부각된다. 상징적인 표현과 자연스러운 서사가 돋보이는데 이를테면 ‘사랑 밥’과 ‘얼음 밥’의 대조는 부부 관계의 변화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하겠다.
현실적인 문제를 가감 없이 담아냈는데 병간호의 현실, 보호자의 피로감 경제적 부담 등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다소 길고 반복적인 서술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구성과 표현이 우수한 글이라 볼 수 있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촉망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성미경 작가의 <새로운 시작>

화자의 <새로운 시작>은 개인의 성장과 깨달음을 감성적으로 풀어낸 수필로 독자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글이다.

어려운 시절을 지나며 삶에 대한 태도가 변화하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 어린 시절부터 생계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벼텨야 했던 삶이 강조된다. 고된 노동과 삶의 무게 속에서 자신을 몰아붙이며 살아왔던 화자가 이제는 비우고 새롭게 시작하는 법을 깨닫는 순간을 맞이한다. 모래알을 통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상징적 장면이 강조되는 것이다.
과거의 힘든 시절을 묘사하는 부분이 다소 길어져 조금 더 간결하게 정리하면 감정의 집중도가 높아질 수 있겠다. 작은 모래알 하나가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상징적 장치로 사용되면서 글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장점이 있다 하겠다.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몰입도가 높다고 하겠는데 힘든 과거와 현재의 깨달음을 대조하고 감정적으로 강한 울림을 주며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전반적으로 우수성을 갖춰 등단작으로 선정했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촉망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백세영 작가의 <며느리를 위한 나라는 없다>

강렬한 감정과 현실적인 경험이 돋보이는 글로 독자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화자의 <며느리를 위한 나라는 없다>는 출산과 육아 가족 갈등 개인적인 성장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쌍둥이 출산 과정에서 한 아이를 잃고 남은 아이를 살리기 위한 처절한 사투가 그려진다.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아이를 지켜보는 부모의 무력감과 절망감이 강조되는데 시어머니와 시댁의 차가운 태도가 대비되며 사회적 문제도 암시된다. 화자는 점차 희망을 찾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의미 있게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갈등 자체를 부각하는 것보다 그 갈등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한 묘사가 더 부각되면 좋을 듯한데 절망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희망을 발견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장점이 있다. 며느리와 시댁 간의 차별적인 대우 출산 후 여성의 정신적 육체적 고통 등 현실적인 묘사가 구체적이다.
비록 절망에서 시작하지만 결국 희망을 발견하여 앞으로 나아가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며 “어둠이 깊을수록 새벽은 더 가까운 법”이라는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먼저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촉망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소설 부문>

손자연 「바람은 필요 없었어」

이 소설은 신제이라는 열일곱 살 소녀의 내면의 갈등과 성장을 다루고 있다.
제이는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 살아가며, 세상의 부조리와 자신의 존재에 대해 깊은 고뇌를 느낀다. 한때 자살을 생각하기까지 했지만, 어머니의 부탁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버티며 살아간다.
그녀는 필리핀에서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며 독립적인 삶을 시작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남자와의 불행한 사건으로 인해 다시 한 번 깊은 절망에 빠지게 되고, 그런 제이를 구해준 인물은 미즈노 타카후미라는 일본인 친구로, 그가 제이를 따뜻하게 지지해주며 그녀는 다시 힘을 얻게 된다.
시간이 흐른 후, 제이는 미즈노와 재회를 하게 되지만, 그와의 관계는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음을 깨닫고 갈등을 겪게 된다. 제이는 미즈노와의 기억을 되새기며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실감하고, 결국 자신의 삶의 길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소설은 제이가 지나온 고통과 시련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그리며, 내면의 갈등과 자아 발견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데 제이는 결국 과거의 고통을 뒤로 하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결심을 다지며, 삶에서 더 이상 후회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다잡는다.

손자연 소설가는 이 작품에서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과 성장 과정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데 특히, 신제이의 내면의 갈등과 외부 세계와의 단절이 잘 드러나 있어 독자로 하여금 깊은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양한 상징과 은유가 사용되어 이야기에 깊이를 더하며, 인물 간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는 점이 특히 인상적 이라고 보여진다.
이 소설은 작품의 전개 속에서 시간의 흐름과 인물의 감정 변화가 서로 잘 연결되어 있으며, 독자는 주인공과 함께 성장하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다카후미와의 재회 장면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주인공의 심리적 변화가 극적으로 표현되고 있다고 보여 진다.
타카후미와의 관계를 통해 우리는 서로의 존재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깨닫게 된다. 진정한 우정과 사랑은 힘든 시기에 큰 위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소설은 주인공이 삶의 여러 지옥을 겪으며 내면적으로 성장하고, 결국 자신의 위치를 깨닫는 과정을 다루고 있는데 주인공 신제이의 여정은 물리적, 정서적 상처로 가득 차 있지만, 그 속에서 인간 관계와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도 함께 나타나고 있다.

손자연 소설가는 '지옥'이라는 강력한 이미지로 인간의 고통, 상실, 그리고 성장의 여정을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보여지며 주인공의 감정선을 매우 깊고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비록 외적인 고통을 겪지만, 그 안에서 자신을 찾고자 하는 투쟁은 독자로 하여금 깊은 내면의 감정을 공감하게 만든다.

다만, 서술이 다소 복잡하고, 감정 표현이 지나치게 강조되는 부분에서는 조금 더 간결한 전개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으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원하시는 독자들에게는 강력하게 다가올 수 있는 작품이라 여겨진다.
그런 의미에서 손자연 소설가의 소설 「바람은 필요 없었어」 는 전반적으로 감정의 깊이와 주제의 무게감이 잘 전달되어 있어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는 좋은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손자연 소설가의 신인상 당선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 소설계의 커다란 바람을 일으키는 거목으로 성장해 주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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