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문학고을 하반기 계간지 등단 신인문학상
수상 당선 심사평
제 73회 2차
(엘리트 문학의 산실 / 등단의 길잡이)
<시 부문>
서기선 시인의 <그림자> <아버지의 시간>
상징적 소재를 통한 감정의 전달
서기선 시인의 <그림자>는 상징적 소재를 통해 감정과 의미를 전달함이 탁월한 작품이다. ‘그림자’, ‘광장’, ‘빛’과 같은 상징적 소재를 통해 의식의 흐름(stream of consciousness)에 따라 감정의 잔상들이 펼쳐진다. 특히 광장이라는 시적 대상을 통해 개인적 경험을 넘어선 집단적 경험을 나타내며, 시인 특유의 휴머니즘적 시선을 보인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서로의 그림자를 밟으며 / 이 광장을 지나왔는지도 모른다”에서 보이는 서기선 시인의 시선은 매우 날카롭고 섬세한 이미지 조합을 통한 절제된 정서를 드러낸다.
<아버지의 시간>에서도 시인의 상징적 시어들이 빛을 발한다. 이미지 중심의 전개를 보이며 추상적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 시인은 매우 능숙하고 뛰어나다. 감정과 상황을 암시하는 방식의 제시는 시인의 특유한 서정을 드러낸다. 또한 ‘계절이 가지 못한 발자국’, ‘숨소리보다 느린 겨울’ 등 독특한 시간 감각을 드러내는 표현은 내면의 의식 흐름을 반영한다. 시의 후반부에 나타난 구체적 개인(아버지)을 통해 보편적 감정을 동시에 환기하는 시인의 감성이 짙어지며, 차분하고 섬세한 어조는 주제를 강조한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송혜선 시인의 <일기> <웃음>
비유적 표현을 통한 깊은 울림
송혜선 시인의 <일기>는 개인적 내면을 비유적 표현을 통해 심상(心傷)적으로 매우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특히“쉿 아무도 알면 안 돼”와 같은 속삭이듯 감정을 드러내는 감탄스러운 표현이 조화롭게 시적 긴장감을 높이는 효과를 주는 문장이 눈에 띈다. 내밀한 고백적 서정을 보이는 <일기>는 ‘찢어진 벽지’, ‘곰팡내’, ‘쥐덫’ 같은 통일된 정서를 드러내는 시적 대상이 주제를 강조하며, 송혜선 시인의 감성을 더욱 고취 시킨다. 특히 송혜선 시인은 ‘기특한 슬픔’같은 매우 뛰어난 비유적 표현을 통해 솔직한 내면을 이미지화하여 울림을 준다.
<웃음>은 일상의 경험과 구체적 현실을 통해 존재에 대한 사유를 보이는 감각적 창의력이 훌륭하다. 일상의 우연성과 무의미함에서 특별함을 포착하는 시인의 시선은 매우 귀하다. 또한 음성 상징어를 사용하여 시에 생동감이 드러나며, “야 너 죽을 뻔 했어” 같은 시어는 극적인 전환을 주며 시의 분위기를 환기된다. 시적 호흡 또한 매우 적절하며, 성찰적 시어들이 주는 내적 심리가 잘 드러나 있다. 송혜선 시인의 시적 대상의 선택은 매우 상징적이다. 낮은 소재 (길바닥, 동전, 하수구)의 선택과 일상이 주는 환기가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황정철 시인의 <입추단상 (立秋斷想)> <2024>
뛰어난 심미적 서정성
황정철 시인의 <입추단상(立秋斷想)>은 심미적 서정성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현실의 구체적 묘사가 배경처럼 사용되면서 환상적 분위기로 이끈다. ‘기척도 없이’, ‘기별도 없이’ 같은 표현이 정서적 깊이를 더 하며, ‘순라’와 같은 고전적 표현이 시적 어조에 잘 어울린다. 특히 “하얗게 쏟아지는 달빛을 거슬러 검은 실루엣 하나 떠오른다”의 시적 표현은 강한 시각적 인상을 남기며 여운과 함께 마무리되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황정철 시인의 감각적 묘사력은 <입추단상(立秋斷想)>에서 매우 뛰어나게 표현된다.
<2024>는 개인적 감정이 외부 환경에 투영되어 정서 자체를 중심에 두고 흐름을 만드는 독특한 분위기의 작품이다. ‘요사스런 암컷의 웃음소리’, ‘꽃들이 검은 옷을 입고’ 같은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표현력과 의인화는 시적 분위기를 형성하며, 시적 긴장감을 만들어 낸다. 아침은 아직 멀고 어수선하고 무서운 밤의 시적 화자 내면을 <2024>에서 감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황정철 시인이 정서를 드러내는 방식이 매우 감각적이며, 시인의 정서적 표현력이 매우 뛰어나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상위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니?>
새로운 관점과 따뜻한 정서
이상위 시인의 <껍데기는 가라니?>는 ‘껍데기’라는 모티브를 통해 시인의 새로운 시선을 표현한 작품이다. ‘껍데기’라는 구체적이고 물질적인 존재의 상징을 통해 드러나는 표현력이 뛰어나다. 그리고“나는 너의 껍데기였다”라는 화자의 고백은 매우 충격적인 심상을 창조한다. 또한“그렇게 너를 위해 살았는데 / 그렇게 너를 위해 몸부림쳤는데”의 고백적 어조는 주제를 더욱 강조하며, 시적 정서를 강화한다. 시인은“너도 부모 되면 내 맘 알겠지”라는 시어를 통해 껍데기의 화자를 조명하며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에서도 <껍데기는 가라니?>에서 보여 준 부성애의 맥을 잇는다. “아버지 손 내밀 대 잡으면 되지”라는 당부를 하며 깊은 감정을 드러낸다. “일어나자 또 일어나자”, “걷자 또 걷자”와 같은 반복적인 문장 구조를 통해 리듬감을 주고 힘과 의지를 드러내는 시어를 쓰며, 진심이 꾹꾹 담긴 절절한 정서를 담는다. 또한 자연스러운 구어체 표현을 통해 효과적으로 주제를 전달한다. 이상위 시인은 진실되고 매우 솔직한 시어를 구사하여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 시인의 따뜻한 정서가 잘 드러나는 아름다운 편지 같은 작품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동시 부문>
권경은 시인의 <손이 많이 자랐네?> <우리끼리 꽃 잔치>
동심을 바탕으로 한 순수함과 감동
권경은 시인의 <손이 많이 자랐네?>는 동시 특유의 순수한 정서와 감성적 접근이 잘 이루어진 작품이다. 특히 “너의 낑깡 손”, “너의 제주산 귤 손” 같은 구체적인 이미지인 고사리, 귤을 적절히 감각적으로 묘사를 한 점이 눈에 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감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되고 아이가 성장하며, 현재로 부드럽게 이어지는 부분 또한 구조적으로 탄탄하다. 또한 모성애가 과장 없이 솔직하게 표현된 부분이 진정성을 높이며 동시의 완성도를 높였다. 권경은 시인의 자연스럽고 매우 따뜻한 정서가 흐르는 작품이다.
<우리끼리 꽃 잔치>는 엄마를 목련, 아가를 개나리로 비유하는 방식이 매우 인상적인 작품이다. 자연물에 인간적 의미를 부여하는 자연주의 동시로서 서정적이며 가족애를 드러내는 역시 따뜻한 정서가 흐르는 작품이다. 반복 구조를 통한 리듬감과 비유의 따뜻함과 “엄마는 저 키다리 같은 목련하고 / 아기는 저 아기들 같은 개나리할까?”처럼 직접 화법을 활용하여 엄마와 아이의 대화 형식으로 생동감을 준 것이 인상적이다. 권경은 시인은 동심을 바탕으로 어린이다운 사고와 감동을 보여 주고 있으며, 아름답고 순수한 세상을 형상화한 표현력이 뛰어나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디카시 부문>
이제성 시인의 <쓸쓸함은 겨울바다에 머문다> <시간의 구멍으로 본 풍경>
<쓸쓸함은 겨울바다에 머문다>
정서의 응축력과 상징의 밀도 면에서 매우 인상 깊은 작품이다. 사진 속 외로운 인물의 실루엣과 겨울바다의 적막한 파도는 시적 언어와 긴밀히 호흡하며, 텍스트와 이미지의 이상적 결합을 이룬다.
제목 '쓸쓸함은 겨울바다에 머문다'는 이 작품의 핵심 정조를 선명히 제시하면서도, 독자의 감정을 이입시키는 힘이 크다. 본문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사람의 모양’이라는 구체적 이미지로 형상화했고, 그것이 ‘겨울바다’와 동화되며 감정이 자연으로 스며드는 흐름을 유려하게 그려냈다.
"쓸쓸함은 겨울바다 되어 / 아무도 건네지 않는 말을 삼켰다"라는 구절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이 표현은 감정의 내면화와 고요한 절제를 보여주며, 디카시가 지향해야 할 ‘짧은 시적 언어 속 깊은 사유’의 전범을 제시하고 있다. 쓸쓸함’을 겨울바다라는 자연물로 이식시킨다. 이는 감정이 풍경 속에 머물며 침전되는 과정으로 읽히며, 디카시의 핵심인 자연과 감성의 공명을 구현한다. “아무도 건네지 않는 말을 삼켰다”는 비어 있는 자리에 독자가 스스로 감정을 투영하게 만드는 여백의 미학을 발휘하며, 결의 정서적 파동을 오랫동안 잔상처럼 남긴다.
<시간의 구멍으로 본 풍경>
시선의 프레임을 통해 일상과 시간을 새롭게 조망한 뛰어난 시각적 통찰의 디카시다. 구멍이라는 제한된 틈은 단순한 물리적 시야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창’으로 기능하며, ‘멈춤과 움직임’, ‘정지와 흐름’이라는 시간의 이중성을 시적으로 포착하고 있다. 사진은 돌로 쌓인 성곽이나 옛 구조물의 일부를 통해 현대 도시의 풍경을 응시하게 만든다. 이 대비는 공간뿐 아니라 시간적 층위를 만들어내며, 텍스트에서 이를 “돌로 쌓은 옛 시간 사이로 / 오늘이 움직이고 있었다”는 문장으로 정교하게 풀어냈다. 이처럼 시는 사진에 내재된 시간성을 깊이 사유하며 독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특히 마지막 두 줄 “다들 제 방향을 잃지 않으려 / 한순간씩 멈춰 서 있었다”는 현대인의 삶을 포착하는 동시에 멈춤 속에서 방향을 확인하려는 인간의 본능적 태도를 함축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단순한 교통의 흐름이 아니라, 존재의 속도와 방향성에 대한 시적 성찰로 확장된다. 형식 면에서도 사진과 시적언술의 결합이 자연스럽게 정제되어 있으며 낯익은 도시 일상에 철학적 깊이를 불어넣는 데 성공했다. 구체적 풍경을 ‘시간의 구멍’이라는 상징적 시선으로 확장시킨 점에서, 디카시의 미학과 미디어적 상상력을 잘 구현한 작품이다.
이제성 시인의 <쓸쓸함은 겨울바다에 머문다> 와 <시간의 구멍으로 본 풍경>은 모두 사진의 선택과 언어의 밀착도, 정서적 진정성, 사유의 깊이에 있어 디카시 창작자로서의 역량을 입증한다. 특히 감정의 과잉 없이 절제된 문장으로 강한 여운을 남기는 표현력은 등단 시인으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며, 향후의 창작이 더욱 기대된다. 더욱 정진하여 디카시 장르에 기여할 창작자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며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심사위원 합평
<수필 부문>
김정곤 작가의 <죽어도 할 말이 없어>
현실감 있는 서술로 개인의 고단한 삶과 책임감, 깨닫게 되는 생명의 소중함을 인위적이거나 가식 없이 진솔한 독백적 진술로 잘 담아낸 수필이라 할 수 있다.
화자의 <죽어도 할 말이 없어>는 전염병 속 자영업자의 고군분투와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이 현실감 있게 느껴져 독자가 쉽게 공감할 수 있다 하겠다. 감정선도 잘 드러나 있어 몰입도도 높다는 장점이 있다.
피로나 조급함,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감정 변화가 자연스럽고 강렬하다. “내 책임이 가족의 사랑을 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명확하게 울림을 준다. 글에는 약간의 중복이 있는데 고속도로에서 졸음을 참는 내용이 두세 번 반복된다. 한두 번만 강하게 강조하고 나머지는 압축하면 흐름이 더 탄탄해질 수 있다 하겠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무리하는 삶을 살던 화자가 고모의 장례식과 고속도로에서의 위험한 여정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이야기로 일과 생계에만 매달리다 보면 오히려 가족에게 더 큰 상처나 부재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삶을 버티며 살아내는 것도 중요하나 건강을 챙기고 자신을 돌보며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있다. 독자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 많은 좋은 글이라 할 수 있다.
먼저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노민한 작가의 <호수-그립다- 몸을 내준 호수>
자연의 위대함 앞에서 겸손해지며 인간이 느끼는 위안과 그리움을 표현한 수필이다.
화자의 <호수-그립다 몸을 내준 호수>는 풍부한 감각적 표현으로 자연의 아름다움과 감정을 잘 전달한다. 특히 호수가 단순한 물의 공간이 아니라 이상향이나 마음의 쉼터로 느껴지게 만든다. 읽는 사람에게 따뜻한 정서와 그리움을 전달한다고 볼 수 있다.
색감 소리 느낌까지 세세하게 표현해 마치 호수 앞에 있는 듯한 풍부한 감각적 묘사가 잘 되어 있다. 시적이고 서정적인 언어의 구사로 표현들이 분위기를 깊게 만들어 준다. 호수는 단순한 자연 풍경을 넘어서 인간의 순수함, 겸허함,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로 그려진다.
쉼표와 접속어로 문장을 계속 이어가다 보니 읽는 흐름이 종종 막히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문장이 너무 길고 복잡함에 근거하고 있다. 문장을 단문으로 끊어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하겠다. 자연과 인간 감정의 교감을 잘 표현한 점을 높이 산다. 주제성이 명확하다.
묘사력 이를테면 감각적, 시적인 언어가 매우 뛰어나다 볼 수 있다. 구조나 완성도에 있어서 긴 문장이 중복되기는 하나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숙지한다면 더욱 좋은 글로 거듭날 수 있다. 호수를 바라보며 삶의 위로를 얻고 그 풍경 안에서 자신과 아내, 가족의 마음까지 포괄해 따뜻한 정서를 잘 그려냈다. 자연에 대한 애정을 무한히 담은 매우 서정적인 글이다.
먼저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사랑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정미라 작가의 <30년전에 맞은 뺨이 아프다>
부모의 헌신적인 사랑과 자식으로서의 성찰과 미안함 등을 담은 고백적 수필이다.
화자의 <30년전에 맞은 뺨이 아프다>는 과거에는 몰랐던 부모의 고생과 희생을 시간이 지나 자식을 키우며 비로소 이해하게 되는 성장의 이야기이다.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 세월 속의 아픔 그리고 뒤늦은 깨달음이 진하게 담겨있다.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죄송함 인간적인 깨달음이 잘 녹아있고 감정 전달력이 뛰어나다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에피소드를 통하여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다.
구어체가 적절하게 섞여 있어 생동감이 있으며 약간 긴 문장들이 있어 정리해야 할 부분들도 보이지만 비교적 완성도가 높은 글이라 볼 수 있다. 진솔한 감정 표현과 구체적인 사례로 독자들의 몰입을 유도하고 부모와 자식 세대 간의 사랑을 따뜻하게 풀어냈다.
이 글의 가장 핵심은 30년 전에 맞은 뺨이 이제야 아프다는 깨달음의 고백이다. 단순히 과거의 사건을 말하는 게 아니라 30년 전에는 몰랐던 부모의 아픔을 이제 자신의 나이가 되고 부모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서 뒤늦게 느끼고 미안해하는 마음을 드러낸다.
읽는 사람도 울컥하게 만드는 진심 어린 깨달음이 담겨 있어 이 글의 핵심 감정과 울림을 만드는 가장 강한 부분이다.
먼저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작가로 사랑받고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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