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문학고을 계간지 하반기 등단 신인문학상
심사평 ( 제 74회 1차)
엘리트 문학의 산실 / 등단의 길잡이
<시 부문>
김정곤 시인의 <달집 태우기> <어선과 등불>
밀도 깊은 사유와 문학적 상징
김정곤 시인의 <달집 태우기>는 한국의 정월 대보름 풍속을 소재로 한 민속 의식의 현대적 재해석인 작품이다. “연결과 관계의 결핍으로 시들고 / 경배와 통곡 사이에서 흔들리는 영혼 / 그리움이 꿈틀거리는 삭막한 가슴 / 생명을 부르는 욕망의 치환이 필요하다”로 드러나는 공동체적 의례 속 치유의 정서를 담고 있는 이 시는 달집과 붉은 달, 불이라는 시적 대상이 문학적 상징성을 매우 잘 표현하고 있다. 상징과 이미지의 통합 능력, 정서적 밀도, 문체의 일관성이 매우 뛰어난 김정곤 시인의 수작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적 반복과 강조를 구조하여 주제의 심화를 유도하는 구성적인 부분도 눈에 띈다. 김정곤 시인은 매우 밀도 깊은 사유와 뛰어난 문장력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어선과 등불>은 존재론적 생존 의식을 바다라는 공간에 투사한 미학적 구성력이 돋보이는 시다. 이상화, 신동엽, 황지우 등 현실을 은유적 공간에 투영하는 리얼리즘 계열의 시인들과 맥락을 같이하며, 고통과 기도, 희망의 등불이라는 전통적 이미지의 갱신이 특히 돋보인다.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존재론적 상징은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으나 시인은 어선과 등불이라는 일상적인 소재를 택하여 독자로 하여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폭넓은 시의 세계를 보여준다. 또한 시의 내러티브가 매우 단단하며 시인의 치밀한 구성력을 볼 수 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김현순 시인의 <당근의 맛> <아가야 어디에서 왔니?>
보편적 주제를 드러내는 세심한 표현의 치유적 서정시
김현순 시인의 <당근의 맛>은 일기처럼 편안한 문장 구조가 돋보이는 시다. 특히 이 시는 청각적 효과와 시각, 미각 등을 활용한 감각 표현의 극대화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당근이라는 사물을 중심으로 감정과 추억을 연결한 회상구조도 개성적이다. 당근은 단순한 채소를 넘어 고향의 상징이며, 자연과 유년 시절의 직접적인 체험을 대표한다. 또한 세대 간 감각의 차이까지 담겨 시간의 흐름에 다른 전승의 감정까지 녹아있다. 이러한 시적 대상을 통해 여러 정서를 복합적으로 표현한 김현순 시인의 뛰어난 감성이 돋보인다.
<아가야 어디에서 왔니?>는 전형적인 반복 구조의 운율 시다. “아가야 어디에서 왔니?”라는 질문형 반복을 통해 시의 구조와 감정을 선명하게 정리하고 있는 작품으로 대답으로 이어지는 구절들이 시인의 아름다운 정서를 드러낸다. 생명에 대한 경외심이 묻어 있는 이 작품은 아이에게 말을 거는 따뜻한 대화체 시어로 감정적 몰입을 강화하고 있다. 김현순 시인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의미를 길어올리는 능력, 그리고 자연과 생명에 대한 감수성과 유머를 동시에 담아내는 균형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 두 작품 모두 인류 보편적 주제를 부드럽고 세심하게 표현하고 있어, 치유적 서정시로 손색이 없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김재형 시인의 <말똥 바위 전망대> <이팝나무꽃 지는 순간>
서정적 자아의 관찰과 진정성
김재형 시인의 <말똥 바위 전망대>는 풍경 속 서정적 자아의 관찰자로서의 묘사가 돋보이는 생태 시다. 박남준, 김영승 시인 등의 풍경 속 서정적 관찰자로서의 시인이 연상되는 뛰어난 관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기암괴석, 솔선 바위, 희귀식물 등 자연 정보 전달형 시어 다수 내포되어 있다. 자연의 경이로움과 인간의 교감 및 그 자체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이 시는 자연을 이미지 단위로 보여준다. 김재형 시인의 직설적 관찰력을 중심으로 관형어 중심의 묘사를 보여주어 사진처럼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시어들이 매력적인 작품이다.
<이팝나무꽃 지는 순간>은 단순한 자연 현상의 관찰에서 출발해, 인생의 상처와 회복의 가능성을 시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또한 이 작품은 자연의 비유적 전개, 한국적 정서와 민속적 감각, 그리고 현대인의 자조적 언어를 통해 주제를 강조한다. 마지막 연의 “한번 실패한 인생 살짝 지우고 / 활기차게 살아보자”의 회복의 자세를 통해 시인의 긍정적 정서를 드러낸다. 김재형 시인은 구어적 표현과 민속적 언어로 감정의 진정성을 보여준다. 이팝나무꽃이라는 시적 대상을 통해 주제를 드러낼 수 있는 상징화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시인의 관찰력과 뛰어난 사유가 두드러진 작품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류해미 시인의 <뜨뜻미지근> <10월의 벚꽃>
감정의 파편화와 정서적 치유
류해미 시인의 <뜨뜻미지근>은 성찰적 내면 독백체가 눈에 띄는 작품이다. 미지근함은 ‘불분명한 감정과 태도’의 은유이며, ‘뜨거움(열정)’과 ‘차가움(이성)’ 사이에서 흔들리던 자아가 어느덧 그것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이다. 이는 청년기와 중년기의 감정 전이를 포착하는 미묘한 성장 시로 시인의 내적 사유가 깊게 우러나오는 작품이다. 감각 중심의 자기 탐구와 삶을 정답과 오답이 아닌 '상태'로 이해한다는 점에서 실존적 태도의 진수를 보여준다. 류해미 시인의 혼란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감정의 파편화가 매우 뛰어나다.
<10월의 벚꽃>은 역설적 이미지(벚꽃의 계절 오류)를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역설적 서정시다. 시의 전반은 벚꽃이라는 계절적 상징과 혼란의 시기(10월)를 병치시켜 정서적 부조화를 상징화하며, 마지막에서 “잠시 기억을 잃은 나의 아빠”라는 고백은 시간과 현실의 붕괴 속에서 사랑의 지속을 바라는 시적 화자의 간절함을 드러낸다. 시의 정서가 의문으로 시작하여 고백적인 부조화 속의 정서적 치유를 드러내며 시인의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공감과 연민을 새로운 언어로 번역하여 나타내는 시인의 언어도 매우 공감적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수필 부문>
강열우 작가의 <이바구로 만드는 길>
진정성 있는 서사로 따뜻한 감동과 공동체의 의미를 어필하고 있다.
화자의 <이바구로 만드는 길>은 한 개인의 의지와 공동체의 변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글이라 할 수 있다. 화자의 열정과 추진력, 마을 사람들과의 관계 맺음 과정을 인상 깊게 표현했다. 생생한 묘사와 감성적인 서술은 독자의 몰입을 용이하게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외지인의 시선으로 본 마을 그리고 그 안에서의 갈등과 화합이 현실적으로 공동체성의 회복이라는 메시지로 그려져 있다.
문단의 구성이 부족하여 단락 없이 긴 글로 읽어져야 하므로 다소 부담스러운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 전개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흐름이 연결되므로 글의 흐름은 매끄럽다고 볼 수 있다.
이 글은 진심이 담긴 훌륭한 글이다.
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 유대 그리고 이야기를 통해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돋보인다 하겠다. 치매 어르신에 대한 묘사는 애정 어린 시선과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는데 개성 있는 인물 묘사는 탁월하다. 실감 나고 입체적인 캐릭터들이 생생하게 느껴진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처럼 구체적이고 정감 있게 다가온다.
사회적인 주제의식과도 맞닿아 있는 이 글은 우리 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진솔하게 담아냈는데 우수한 점이라 할 수 있다.
먼저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이지수 작가의 <슬픔도 봄이 된다면>
벚꽃이라는 매개를 통해 일상에서 느끼는 찰나의 아름다움과 그 이면의 슬픔을 잘 포착하고 있다.
화자의 <슬픔도 봄이 된다면>은 감성적인 묘사가 풍부한 글이다. 정서적으로 몰입감이 크고 벚꽃이라는 상징을 잘 활용하여 일상의 감정과 철학적 사유로 확장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이야기의 전개가 자연스럽고 끝에 이르러 주제 의식이 명확히 드러나며 여운을 남긴다.
섬세한 묘사 감각적인 표현이 많아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벚꽃잎은 꼭 봄의 함박눈 같다.” 등이다.
상징을 잘 활용한 것은 벚꽃을 통해 인생의 찰나 소원 슬픔 아름다움을 은유적으로 잘 풀어냈다고 볼 수 있다. 잊지 못할 장면의 구성으로는 가족사진을 넣어 글의 중심에 따뜻함과 진정성을 불어넣는 역할을 한다.
시적이고 정감 어린 표현이 감성을 자극하는데 문장 하나하나에 운율감이 있어 마치 산문시를 읽는 듯한 인상을 준다. 벚꽃이라는 자연현상에 감정을 투영하여 인생의 덧없음 소망 외로움 위로 등을 깊이 있게 그려냈다. 또한 외롭고 내면적인 감정에서 벗어나 타인의 기쁨을 통해 공감, 연결, 따뜻함으로 이야기가 이어지는 글의 진솔한 구성이 훌륭하다고 볼 수 있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훌륭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사랑 받으며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