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고을 히반기 계간지 등단 신인문학상 수상
당선 심사평 < 제75회 2차 공모 >
엘리트 문학의 산실 / 등단의 길잡이
<시 부문>
고대은 시인의 <5월 아카시아> <쑥은>
내면의 정서를 감각의 층위로 확장
고대은 시인의 <5월 아카시아> 자연의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내면의 정서를 섬세하게 직조한 서정시다. 시는 ‘선선한 저녁 바람’과 ‘향긋한 아카시아 향기’라는 자연적 현상을 중심으로 감각의 층위를 확장시키며, ‘코에 입 맞추고’, ‘머릿속 가득 퍼진다’라는 표현을 통해 감각의 의인화 및 공감각화가 효과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공감각적 묘사는 자연이 단순한 배경이 아닌, 주체의 감정을 매개하고 확장시키는 능동적 존재로 기능하게 만든다. 고대은 시인은 5월이라는 시간성 있는 매개와 자연물을 통해 ‘너에게 보내고 싶어’라는 결말로 전체 시적 흐름을 하나의 정서적 화살처럼 응축시킨다. 이러한 감각적 체험이 타자와의 정서적 공유로 이어지려는 시적 의지가 매우 섬세하게 잘 표현된 시다.
<쑥은>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쑥은 ~이다’의 형식을 통한 비유로 화자의 정서를 단계적으로 누적시킨다. 이러한 형식적 반복은 단순한 나열을 넘어 하나의 시적 구조를 이루며, 쑥이라는 상징적 소재가 점차 계절의 은유 → 가족의 정성 → 모성애의 기억 → 삶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서사 구조를 이룬다. 고대은 시인의 <쑥은>에 흥미로운 점은 이 시가 시적 긴장이나 반전보다는 정서의 안정감과 연속성을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는 시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의 종류가 일상적이고 꾸밈없으며, 시적 언어 역시 화려함보다는 진솔함과 담백함을 하며 시 전체의 은유적 총화 역할로서의 쑥을 완성시킨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박현숙 시인의 <양귀비 한송이> <길>
찰나와 연속성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인의 시선
박현숙 시인의 <양귀비 한송이>는 짧은 순간의 아름다움과 그 상실에서 비롯된 정서를 섬세하게 담은 애상적 서정시다. 시는‘넓은 들판에 나 홀로 핀 양귀비’로 시적 시선이 집중되며, 양귀비의 부재인 시적 상황을 보여준다. 이 시에서 박현숙 시인의 구어체 표현이 눈에 띄며, ‘~했는데..’, ‘어디갔지!’ 같은 대화적 문장 구성은 시적 자아의 정서를 보다 친근하고 인간적으로 드러낸다. 이는 개인적 언어화의 경향으로, 독자에게 감정의 거리를 좁히는 효과를 준다. ‘날마다 보는 나의 기쁨’, ‘고마웠는데’와 같은 구절에서는 단순한 자연 대상이 정서의 의지가 투사된 심상적 존재로 변화하며, 이처럼 낭만주의적 대상화의 전형적인 구조를 취해 시인은 강조된 정서를 더욱 아름답게 보여주고 있다.
<길>은 철학적 서정시로, 실존주의적 색채가 강한 작품이다. ‘길의 끝은 어디에…’라며 존재론적 물음을 던지며, 시적 자아의 내면을 드러낸다. 형식적으로 ‘빛인 줄 알았는데~ 어두움은 끝이 없고’와 같은 병치 구조, 그리고 반복적인 의문형 문장 구성은 내적 독백의 형식이 주제를 강조한다. 이처럼 말하듯 이어지는 구절은 시적 자아의 내면 탐색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이는 현대시에서 나타나는 내면 독백적 구성의 일환이다. 박현숙 시인은 서술문과 의문문의 반복, 구체적 명사 사용을 통해 시적 정서를 분절적이고도 강하게 각인시키는 전략을 취한다. 이렇게 <길>은 주제를 부각하는 이러한 구성적 요소가 적절히 들어간 시인의 사유가 돋보이는 시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신동근 시인의 <주름> <언니 언니 울언니>
상징과 감성적 사실주의
신동근 시인의 <주름>은 후기 모더니즘적 성향을 띠며, 개인의 내면적 시간성과 존재의 쇠락을 거울이라는 상징을 통해 탐색한다. ‘거울’은 단순한 반영의 도구가 아니라, 시간의 흐름과 인생의 누적된 기억을 마주하게 하는 은유적 장치로 기능한다. 시는 노화된 자아를 직면하면서도 그것을 시적 언어로 차분히 직조해 내며, 관형절과 명사구가 다수 활용되어 복합 명사 표현(‘먹고살기’, ‘근심 걱정’)을 사용한다. 이런 시어는 한국어 특유의 정서적 언어의 무게감을 형성한다. 시인은 “가만히 / 가만히 / 거울을 덮는다”로 절제된 감정이 폭발 직전까지 쌓였다가, 끝내 침묵으로 마무리되는 구조를 선택하여 시적 긴장감을 자아낸다. 이렇게 신동근 시인은 감정의 잔여를 남기는 방식으로 독자의 심연을 두드린다.
<언니 언니 울언니>는 감성적 사실주의(realistic sentimentalism)의 미학 아래 전개되는 대표적 가족 서정시로, 병든 노인의 존재와 그를 바라보는 가족의 복합적 감정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언니'라는 반복적 호명은 단순한 가족 지칭을 넘어 시간 속에 갇힌 유년기 기억과 상실된 정체성의 호출로 기능한다. 언니는 이미 ‘요양병원 신세’라는 수동적 상태에 처해 있으며, 이는 존재의 퇴화와 신체의 무력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 신동근 시인은 언니와 동생 사이의 감정적 진폭을 시의 구성과 문법적 기법을 이용하여 주제를 정교하게 지지하고 있어, 독자에게 깊은 감정 이입을 유도한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정범 시인의 <운명> <비>
실존주의적 모더니즘과 내면적 상징적 장치
이정범 시인의 <운명>은 극히 일상적인 상황 ― 비가 오는 날 선풍기를 켜고 있는 풍경 ― 속에서 삶과 죽음, 운명이라는 철학적 주제를 끌어올리는, 존재론적 사유가 담긴 현대 서정시다. 문예사조적으로 보았을 때, 이는 일상 속 초월을 사유하는 실존주의적 모더니즘의 흐름에 가깝다.“그 벌레, 배를 보이며 뒤집혀 버렸다”라는 묘사는 극도로 사실적이지만, 그 안에 내포된 허무와 체념은 비극적인 운명의 수용을 보여준다. 시인은 단문과 관찰형 서술을 반복하면서도 종종 동사구를 겹쳐 감정을 묘사하는 방식(“일어날려고 바둥대는 벌레...”)을 통해 독자의 심리를 끌어당기는 구성력을 보여준다.
<비>는 외부 자연 현상인 ‘비’를 내면 정서의 상징적 장치로 치환시켜, 내면의 공허와 외로움을 표현한 대표적인 감성적 서정시다. 시인은“작은 바람에 등 떠밀려 / 빗방울들이 창문에 노크를 한다”라는 의인법을 통해 비가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여기서 비는 단순한 날씨의 변화를 넘어 외로움과 서러움, 그리고 내면의 울림을 담은 정서적 주체로 작용한다. 감정의 시각화와 자연과 내면의 동일시라는 면에서 낭만주의적 시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시인의 서정이 매우 깊다. 행간을 통한 여백, 비유와 의인법의 반복은 감정의 파동을 섬세하게 조율한다. 시인은‘비'라는 외부 이미지가 어떻게 '나'의 감정 풍경으로 번역되고 다시 현실로 퇴장하는지 그 흐름을 절묘하게 표현하면서 시적 정서를 고취하는 부분이 매우 탁월하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최은숙 시인의 <슬픈 전나무> <보름이>
내면적 자연시와 정서의 반영체
최은숙 시인의 <슬픈 전나무>는 깊은 고립과 정서적 단절을 배경으로 한 내면적 자연시다. 시적 공간인 ‘읍습한 숲’과 ‘산 언덕’은 생명과 감정이 고립된 무대이자, 정서의 메마름과 소외의 공간으로 제시된다. 자연주의적 낭만성과 실존적 감수성이 혼합된 이 시는 인간 존재의 상실감, 부재, 정서적 단절이라는 화자의 보편적 고독을 상징한다. 시인은 반복적 구성 “다가와…주는 이 없다”를 반복적으로 사용하여 리듬과 구조적 긴장을 형성한다. 최은숙 시인은 간결한 형식 속에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를 은유함으로써, 현대인의 보편적 정서와 깊은 공명을 표현하는 시적 방식이 매우 탁월하게 보여준다.
<보름이>는 보름달을 의인화하여 삶에 지친 인간에게 위로와 희망을 건네는 심상적 서정시다. 밤과 달, 고요함과 치유라는 고전적 소재를 감성적으로 보여주는 이 시는 달이 단순한 자연물이 아닌 정서의 매개체로 작용하며, 시적 주체와 정서적 교류를 한다는 점에서 초월적 교감을 담고 있다. 시인은“오늘도 여전히…” “오늘도 조용히…”와 같은 반복 구문이 사용되어 리듬감을 높이며 정서의 일관성과 진정성을 부각시킨다. 시인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쉽게 전달하면서도, 상징을 통해 감정을 심화시킨다. 달이 지닌 영속성과 반복성은 주제를 강조하고 독자에게 치유의 감각을 전한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홍계선 시인의 <기억의 발자국> <들풀의 고향>
은유적 종결과 뛰어난 상징
홍계선 시인의 <기억의 발자국>은 참전 병사와 민중의 기억을 자연의 이미지로 형상화하는 후기 모더니즘 또는 참여시적 성격을 띤다. 이 작품은 매우 개성있는 전개 방식을 보여준다. 개망초라는 들꽃을 통해 전쟁의 비극성과 한 인간의 희생을 기억하는 주체로서 자연을 내세운다. 이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생태적 존재가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는 주체로 전환된다는 점에서 생태비평의 시각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나는… / 한 명의 병사가 남기고 간 / 작은 생명 하나, / 기억의 발자국이다.”라는 비유법과 은유적 종결을 통해 시 전체의 주제를 응축하며 마무리한다.
<들풀의 고향>은 향토적 서정성이 교차하며, “낯선 땅 위에 뿌리를 내리고도 / 나는 때때로 고향을 그린다”라는 서두에서 나타나듯 타향살이와 이방인의 정체성을 내면화한 화자가 중심을 이룬다. 이는 들풀이 단순한 식물이 아닌 상처 입은 정체성과 향수의 표상으로 기능한다. 시적 화자는 이름조차 무시되는 존재로 전락했으나, 여전히 ‘누군가에게 사랑이라 불렸던 기억’을 간직하며 생존한다는 점에서 실존주의적 절제와 서정시의 내밀한 자기성찰이 함께 묻어난다. 형식은 자유롭지만, 운율과 대칭이 느껴지는 어절 배열을 통해 시적 리듬이 유지된다. 이를 통해 시인은 고요하면서도 강한 정서적 울림을 창조한다. 두 시 모두 홍계선 시인의 치밀한 사유가 매우 뛰어나게 표현됐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동시 부문>
박진수 시인의 <복덩이> <나무 나무, 청소부야>
동심의 시각과 생태적 감수성
박진수 시인의 <복덩이>는 운율적 요소가 매우 잘 표현된 동시다. “풀벌레 소리 빗소리”와 같은 운율적 구절은, 아이가 듣는 자연의 소리와 세계의 부드러운 질감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런 운율과 리듬은 시인이 표현한 소재와 어우러져 안정감과 따뜻함을 준다. 또한“행복 덩이 꽃피우듯”과 같은 은유는 아이와 가족의 존재를 자연물처럼 순수하고 생명력 있는 대상으로 바라보는 동심의 시각을 반영한다. 박진수 시인은 반복을 통해 운율감을 높이고, 각 행의 길이가 짧아 어린 독자들이 리듬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고 이를 통해 <복덩이>는 매우 정감있는 완성도를 보여준다. ‘복덩이’라는 제목처럼 아이는 단지 존재만으로 가족에게 행복을 전하는 축복의 매개체로 등장하며, 이 시는 사랑과 희망의 소중함을 조용히 전한다.
<나무 나무, 청소부야>는 자연물인 나무를 의인화하여 환경에 대한 관심과 생태적 감수성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전달하는 생태 동시다. 청소부라는 직업은 아이들이 흔히 접하는 실존적 이미지다. 이를 이용한 나무의 역할을 생활 속 언어로 전환하여 이해도를 높인 부분이 매우 탁월하다. “밤이면 어두컴컴”과 같은 감각어는 시청각을 자극하는 감성적 장치로, 시적 공간의 시간성을 자연스럽게 넘겨준다. “수다 수다 떠든다네”와 같은 반복적 표현은 운율성과 구어성, 유희성을 동시에 확보하여 어린 독자에게 언어적 즐거움을 준다. 박진수 시인은 동시가 지닐 수 있는 교육적 힘과 예술성을 동시에 담는 뛰어난 감각을 보여준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동시 부문>
신동근 시인의 <운동회 후 외식> <아빠가 보는 청백 계주>
구술적 시학과 시적 묘사
신동근 시인의 <운동회 후 외식>은 아이의 입을 통해 운동회의 기억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가족 간의 따뜻한 유대감을 그려낸 생활 중심 동시이다. 시는 대화를 연상시키는 자유로운 나열식 문장 구조를 사용하여 아이가 겪은 감정을 자유롭게 풀어놓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반복적 구조 “이야기”를 반복하여, 어린이의 말버릇과 사고의 흐름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시인은 아동의 정서와 가족애의 표현이라는 동시의 전통적 미덕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이야기를 통한 공동체적 유대 형성을 강조하는 구술적 시학이 엿보인다. 신동근 시인은 아이의 감각, 언어, 기억의 구조를 시로 충실히 옮기면서 전체를 감싸는 부모의 미소와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는다.
<아빠가 보는 청백 계주>는 운동회라는 아이 중심의 사건을 아빠의 시선으로 전환하여, 자녀에 대한 애정과 몰입의 감정을 유쾌하게 표현한 동시이다. 또한 이 시에서는 묘사인 “벌겋게 상기된 얼굴 / 눈만 땡글땡글”은 아이에 대한 관찰과 애정의 시선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시어의 선택은 생동감 있는 이미지화를 통해 독자에게 공감과 웃음을 동시에 전달한다. 시인은 대화체, 감탄사, 반복 표현을 적절히 사용하여 리듬감을 살리고, 문법적으로도 일상 구어체를 활용하여 동시의 구술성을 강화했다. 특히 신동근 시인의 순수하고 맑은 시선이 눈에 띄며, 이를 통해 보이는 시적 묘사와 상황이 매우 아름답게 전개된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디카시 부문>
이정경 시인 <어긋난 사랑> <노도에 갇힌 하늘새>
<어긋난 사랑>
사랑의 상처와 그 회복의 가능성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사진은 시든 가시풀을 역광 속에서 담아내며, 감정적으로는 한 시절을 지나온 흔적을 품고 있다. 어두운 실루엣과 그 뒤로 비치는 따스한 빛은 본문과 깊이 있게 호응한다.
본문은 “그대 기다리다 / 외사랑, 가시에 엉기고 / 닿기도 전에 / 떼어진 손”이라는 구절에서 사랑의 상처를 은유적으로 풀어낸다. ‘엉기고’, ‘떼어진’ 등의 동사는 관계의 단절과 그로 인한 고통을 강하게 시각화하고 있으며, 짧은 구절 속에 밀도 있는 감정을 담아내고 있다.
마지막 행 “그 자리에 새 연둣빛 물었네”는 이별 이후의 자리에 피어나는 생명과 희망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시 전체에 잔잔한 울림을 남긴다. 자연의 한순간을 통해 인간의 내면을 비추며 사진과 시가 분리되지 않고 서로를 보완하며, 언어의 절제와 정서의 함축이 돋보인다. 전체적으로 안정된 표현력과 상징 활용이 뛰어나며, 디카시 작가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한 작품이다.
<노도에 갇힌 하늘새>
자연 속에서 포착한 시적 이미지를 섬세하고 울림 있게 표현하고 있다. '초록 틈 사이로 날개 펼친 하늘 하나'라는 표현은 나뭇가지와 잎사귀 사이로 드러난 하늘을 마치 새의 형상으로 비유하며 독창적인 시적 상상력을 드러낸다. 하늘과 새의 이미지를 교차시키는 시적 기법이 뛰어나며, 시각적이고 상징적인 묘사가 우수하다.
'묵은 그리움이 물비늘 밀치며 날갯짓한다'는 구절은 시적 정서를 심화시키고, 고요한 풍경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특히 '묵은 그리움'이 물결을 헤치며 날아오르는 상징성은 과거와 현재의 정서적 교차를 아름답게 형상화한다.
마지막 행의 '어머니, 들리십니까'라는 호소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를 집약하여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자연을 매개로 한 내면의 목소리가 진솔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드러나며, 감정적 과잉 없이 독자의 공감을 자아낸다.
전체적으로 작품이 보여주는 균형 잡힌 시적 구성력과 이미지의 밀도, 정제된 언어 사용이 뛰어나다. 자연 속의 풍경을 통해 내면의 그리움과 애틋함을 탁월하게 표현한 이 작품은 등단작으로서 충분한 문학적 깊이와 완성도를 갖추었다고 판단된다.
이정경 시인의 <어긋난 사랑> <노도에 갇힌 하늘새>는
사진이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정의 문이자 시적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
의도된 여백, 강요하지 않는 울림, 절제된 언어 안에서 깊은 정서적 공감을 끌어내는 이정경 시인의 시선은 디카시 작가로서의 감수성과 언어적 감각이 충분히 성숙되었음을 보여준다.
향후 다양한 소재와 정서로 더 넓은 세계와의 교류가 기대되며 등단을 축하하고 감동과 울림있는 디카시인이 되기를 응원한다.
심사위원 합평
<수필 부문>
김한솔 작가의 <열병이 지나간 자리>
존재의 외로움을 서정적으로 고백하는 심리적 내면 수기이자 문학적 독백
단순한 사랑의 이야기가 아닌 그 사랑이 주는 정체성의 혼란, 생의 의미에 대한 질문 존재적 고독으로 확장된다. 언어는 시적이고 감각적이며 고통과 열망을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자유롭게 오간다고 볼 수 있다.
사랑과 상실, 정신적 고통 그리고 글쓰기 자체에 대한 깊은 내면의 독백을 담고 있다.
문학적으로 섬세하고 강렬한 정서가 깃들어 있는 글이며 그만큼 의미와 표현의 완성도가 높다하겠다.
“사랑받고 있다는 착각”은 글 전체의 키워드이다. 이는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불안 인정 욕구 그리고 관계에서의 자기 왜곡을 드러낸다.
고백은 “항상 검은색”이며 한 글자 한 글자 그 사람이 서 있다 라고 표현한다. 이는 글 자체가 감정의 유해처럼 남아 있음을 뜻한다. 글쓰는 단순한 표현이 아니라 존재의 버팀목이자 유일한 통로라고 볼 수 있다.
문학적 밀도와 감성의 결합이 큰 장점이며 고통의 아름다운 승화 곧 비통하면서도 섬세하게 삶을 노래하는 태도가 감동적이다.
이미지 중심의 서술과 독창성이 엿보인다 할 수 있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임학근 작가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풀냄새가 난다>
노화와 회상의 교차점에서 탄생한 걷기라는 일상 행위를 통해 자아를 재확인하는 내면적 기록
임학근 작가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풀냄새가 난다>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절제된 문장 속에 서정성과 성찰이 깃들어 있으며 문학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수필의 완성도를 보여준다 할 수 있다. 퇴근길 지하철역 계단을 오르며 현실의 육체적 퇴화와 과거의 생생한 기억 사이를 왕복하는 이야기이다. 단순한 신체활동이 시간 기억 존재의 층위를 드러내며 조용한 감동과 울림을 남긴다. 잘 다듬어진 문체와 절제된 감정이 돋보이며 일상성과 문학성 사이의 균형이 잘 이루어진 작품이다.
걷는 행위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자기 회복 기억의 소환 존재 확인의 행위로 확장된다.
“걸음이 자연이었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걸음을 의식해야 하는 나이”라는 대목에서 삶의 흐름 변화 적응의 본질이 느껴진다. 도심의 계단은 비인간적 공간임에도 그 속에서 몸과 삶을 되찾으려는 작은 투쟁이 일어난다.
“몸은 늙어도 기억은 살아 있다”는 문장은 이 수필의 정서적 핵심이다. 기억의 감각은 현재의 감각과 교차하며 정서적 깊이를 더한다 볼 수 있다.
문장력과 리듬이 살아있으며 감정의 절제의 깊이를 잘 표현해내서 독자가 스스로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 준다. 독서를 방해하지 않는 내면의 흐름을 만들어 내며 구성의 유연함을 보인다 할 수 있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정다은 작가의 <떡국만 보면 떠오르는 얼굴>
떡국을 매개로 가족의 애정, 희생, 그리움, 성장의 정서를 풀어낸 작품이다.
정다은 작가의 <떡국만 보면 떠오르는 얼굴>은 따뜻하고도 뭉클한 정서가 전반에 흐른다. 소소한 생활의 기억들이 매우 구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졌고 마지막엔 ‘사랑과 희생’이라는 큰 주제로 독자를 자연스럽게 이끈다고 볼 수 있다.
독자의 감정을 건드리는 방식이 억지스럽지 않고 경험을 되새김질하는 방식으로 전개되어 공감과 울림이 크다 할 수 있다. 한 사람의 기억을 넘어 보편적인 가족의 의미로 확장된 점에서 문학적 깊이를 지닌 글이다.
사소한 일상의 풍경 속에 담긴 사랑과 희생은 일상적인 행위에 가족 구성원들의 애정이 배어 있다. 특히 엄마와 언니의 조용한 헌신이 중심 테마로 자리 잡았다.
“엄마가 하늘나라로 간 후 설날은 더 이상 분주하지 않다”는 문장에서처럼 추억이 된 시간은 삶의 덧없음과 함께 성숙의 계기를 보여주는데 시간의 흐름과 상실 등을 대변한다 할 수 있다. 구슬치기, 가래떡으로 조청에 찍어 먹던 장면, 만두의 모양을 두고 언니들이 혼나거나 칭찬받던 장면 등은 모두 감각적 묘사와 입체적 장면 재현을 통해 추억의 생생함을 전달한다. 디테일한 구성의 일부분이다.
감정의 점층적 흐름이 매끄럽고 묵직한 메시지의 전달이 명확하다. 감상적이되 과장되지 않은 담담한 어조가 신뢰감을 준다할 수 있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전경섭 작가의 <첫사랑>
첫사랑의 정형성을 벗어나 첫사랑의 ‘형태’보다 그 감정의 본질에 집중한 감성적인 작품
화자의 <첫사랑>은 겉보기에 첫사랑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내면에는 은근히 피어났던 감정들과 봄날의 공기 같은 심상을 연결시켜 사랑의 본질이 반드시 인물일 필요는 없음을 섬세하게 드러낸 글이다.
‘첫사랑이 없었다’는 고백에서 출발하지만 기억 속 공기, 감정, 계절 등을 통해 사랑의 실체를 되짚어가는 자기 발견의 여정이라 볼 수 있다.
섬세하고 감정의 결이 풍부한 문장으로 독자를 끌어들이며 마지막에는 사랑의 개념을 넓게 재정의한다. 개인적 고백이면서도 보편적 정서를 자극하는 글이다.
봄 햇살, 연두빛 나무, 꽃 냄새, 간질거리는 마음 등 계절과 감정의 연결이 탁월하며 섬세하고 감각적인 표현이 두드러진다. 첫사랑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접근이 신선하며 감정을 선명하게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잔잔히 전달하는 심리 묘사의 깊이와 공감력에 대한 힘이 느껴진다.
내성적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정서적 글이라 할 수 있다. 전체적인 운율감 있는 문장 구성 문단 말미의 감정 밀도 증가 그리고 계절적 이미지가 반복적으로 사용되며 글의 흐름이 자연스럽고 아름답다.
문학적이고 감정적인 깊이가 인상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최정곤 작가의<가을빛이 시린 사람들>
가을이라는 시기를 통해 삶의 이면, 사회의 모순 그리고 인간의 존엄성을 성찰하는 사색적이고 사회의식을 가진 글이다.
최정곤 작가의 <가을빛이 시린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삶의 고단함, 가려진 존재들의 현실, 그리고 존재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조용히 독자를 감동케 한다.
겉으로는 아름답고 풍요로운 가을을 다루지만 그 속에서 삶의 균열과 모순 그리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성찰을 드러낸다. 자연과 인간 풍요와 척박함, 무심함과 따뜻한 관찰이 대비되며 글 전반에 걸쳐 철학적 깊이를 더한다 볼 수 있다.
단순한 계절 묘사를 넘어선 사회적 메시지와 인간 중심의 시선이 이 글의 큰 미덕이라 여겨진다. ‘풍성한 가을’이라는 말 속에 감춰진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조명하며 ‘푸른 하늘 만큼 가슴 시린 계절’ 이라는 말은 가을이 모든 사람에게 행복한 계절은 아님을 함축한다.
보도 틈에서 피어난 코스모스 낙엽을 떨구는 벚나무는 어렵게 피어난 존재의 상징으로 사용되며 자연과 인간 삶의 유사성을 나타냈다고 볼 수 있다.
폐박스를 줍는 노인의 이야기를 통해 노년 빈곤과 사회적 무관심 그리고 개인의 실패로 치부되는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다. 자연과 인간의 연결을 통한 은유적 서술이 돋보이며 사회적 현실에 대한 따뜻한 글이라 할 수 있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사랑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소설 심사평>
최창일 소설가의「아일랜드 연가」
소설 「아일랜드 연가」는 서울에서 변호사 시험 준비로 지쳐 있던 주인공 ‘나’가 부모님의 사고사로 상속받은 경기도 외곽의 모텔 “아일랜드”에 홀로 내려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곳은 부모님의 노후 계획이 담긴 리모델링된 공간이었다. 이곳에서 그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그의 포부와 꿈—가족, 연애, 교수·법조인의 길—이 모두 혼란스러웠음을 되새긴다.
운영 초보인 그는 첫 손님으로 온 20–30대 여성, 그리고 남성 손님을 맞이하면서 실수로 남성의 인형을 시체로 오인할 만큼 혼란에 빠진다. 그러나 그 과정을 통해, 그는 모텔을 ‘사람과 인연이 만나는 접점’이라 여기며 의미를 발견한다. 주인공이 모텔에서 겪는 일련의 사건들, 특히 성인 인형과의 에피소드는 다소 엉뚱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삶의 단면을 보여주며 주인공이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서 안나와의 만남은 상호 이해와 공감을 통해 주인공이 고립감에서 벗어나 타인과 연결되고,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내며 치유 받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결국 여성 손님 안나와 함께 그 지역 호수를 여행하며 서로의 상처를 조용히 내어놓게 되는데 주인과 손님의 경계 속에서 그는 자신의 속도대로, 그러나 따뜻하고 천천히 인생을 걸어가기로 다짐하며 “아일랜드”에서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
소설은 영민이 과거의 상실감과 실패를 딛고, 부모님의 꿈이 담긴 공간에서 자신만의 속도로 삶을 다시 시작하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마무리되고 있다.
최창일 소설가는 이 작품에서 “멈춰선 시간 속 자아의 회복과 재정립”을 다루고 있다고 보여진다. 입시와 성과 중심의 삶에 묶여 있던 주인공이, 부모님이 남긴 공간—모텔 “아일랜드”—을 매개로 삶의 잔잔한 리듬과 인간적 연결을 회복해 가는 과정에서 배산임수, 하천과 호수의 이미지, 수제비와 손두부의 온기 등은 각각 감정의 흐름—혼란, 누그러짐, 안정—을 잘 비추며 섬세한 정서를 전달한다.
특히 주인공의 시선 내밀한 고백과 불안은 현실적이고 공감 가능하다. 안나와의 대화도 과하지 않은 톤으로, 무심하면서도 깊은 위로를 준다고 볼 수 있는데, 과거 연인, 부모, 자기 자신과의 대화가 촘촘히 얽혀 깊이 있는 심리적 읊조림의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주인공인 ‘나’가 부모님의 꿈이 담긴 '아일랜드' 모텔로 향하는 여정은 단순한 공간의 이동을 넘어 주인공의 내적 섬, 고립되었지만 새로운 만남이 가능한 공간으로서 내면의 성찰과 치유의 시작을 알리는 장소로 연결되고 있다. 하천과 호수는 감정의 파도와 잔잔함을 표상하며, 인형 에피소드는 가면 또는 상태로서 겉모습과 내면의 괴리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작품은 전체적으로 정제된 문체와 감각적 이미지가 돋보이나, 장소 전환이 다소 길어 질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약간의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인형 사건이 후반부 전개의 중요한 전환점이지만, 그 이후 인물의 심리 변화 설명이 작위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좀 더 구체적 묘사나 감정의 시각 변화가 추가되면 더욱 좋았겠다. 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다.
총 평
'아일랜드 연가'는 상실과 방황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여정을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작품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부모님의 유산이라는 독특한 소재와 자연의 치유력을 통해 독자에게 잔잔한 위로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데 특히 타인과의 진솔한 교감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삶의 새로운 '페이스'를 찾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은 많은 독자에게 공감과 용기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위에 예로든 약간의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는 잘 짜인 서사와 감성적인 문체가 돋보이는 수작이라 평가할 수 있겠다.
최창일 작가의 신인상 수상을 축하하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작품의 습작과 연마를 통하여 더욱 단단해지고 필력이 향상 되므로서 한국 소설계의 주목받는 신인으로 거듭나 주기를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