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년 문학고을 하반기 계간지 등단 신인문학상
수상 당선작 심사평 (제76회 1차 공모)
<시 부문>
김지현 시인의 <경이로운 새벽 고요> <나의 이름은 풀꽃이다>
세밀한 관찰력과 내적 상징화
김지현 시인의 <경이로운 새벽 고요>는 일상적 순간의 섬세한 정서를 포착하는 감각적 묘사와 심리적 내면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전체적으로 정적이고 침잠된 분위기가 새벽녘의 고요함을 자연과 인간 존재의 관조적 시선으로 엮어내며, 구체적 풍경의 나열이 시상을 구성한다. 형식적으로는 문장이 산문적 호흡을 따라가지만, 은유와 의인법을 활용한 묘사로 시적 긴장감을 유지한다. 시인은 "보라색 손뼉 치며 깔깔거리던 어린 철쭉들"이라는 구절을 통해 자연을 생명체로 의인화하여 자연의 생명력과 평온함을 동시에 보여주는 탄탄한 시적 구성을 보여준다. 시인의 관찰력과 내면의 서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나의 이름은 풀꽃이다>는 자아의 정체성, 존재의 가치, 그리고 자연을 통한 자각을 주제로 하는 현대적 자아 서사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시인은 개인의 주변화된 정체성과 존재 의미를 재정립하는 자기 서사적 형상을 '풀꽃'이라는 상징으로 표현한다. 겸허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의 은유로 활용되며, 시 전반에 걸쳐 저항과 생존, 그리고 자기 긍정의 서사가 진행된다. 또한 시적 화자는 자서전적 고백체를 보여주며 독자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풀꽃”이라는 존엄한 자기 명명으로 나아가는 점은 매우 강한 정체성 회복 서사이며, 시인의 서정적 투쟁을 담아내고 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정성희 시인의 <주전자를 끓인다> <아스팔트의 새>
감각적 이미지의 환기와 형상화
정성희 시인의 <주전자를 끓인다>는 정성희 시인의 감각적 이미지와 상징의 중층적 구조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주전자와 눈물이라는 일상적 사물을 통하여 내면의 감정과 관계의 해체를 비유적으로 형상화하였다. 시는 감정이 시간에 따라 ‘끓고’, ‘넘치고’, ‘증발되는’ 과정을 통해 이별을 다룬다. 특히 단문과 반복 구조를 통해 리듬을 만드는 구성이 시인의 구성력이 뛰어나다. 또한“일부는 증발시켜 버리고, 일부는 넘쳐흐르고 / 일부는 눈 딱 감고 마셔버린다”와 같은 감정의 파동을 표현한 부분이 탁월하다. 정성희 시인의 일상과 사물에 내면 정서를 투사하는 기법은 기억의 문학적 환원을 보여주며 주제를 부각한다.
<아스팔트의 새>는 자기 고백적 서정시로 구체적 일상 언어와 감정을 통해 개인화된 상실의 서사를 풀어내는 작품이다. 무엇보다 ‘아스팔트'와 '새'라는 상징을 통해 드러내는 시인의 정서가 매우 깊다. 또한 구어체적 문장 흐름을 사용해 독자와 심리적으로 가까워지는 문체가 눈에 띈다. 특히“그냥 괜찮다는 게 되어버렸지” 같은 구절은 말과 마음 사이의 괴리를 드러내는 동시에, 화자의 진심과 자기 검열적 감정을 강조한다. 어조 또한 비극을 과장하지 않고 덤덤히 말하며, 이를 통해 오히려 더 큰 울림을 전한다. 이처럼 진술된 감정은 독자에게 강한 몰입감을 준다. ‘그리움과 담담한 상실’과는 다른 거칠고 현실적인 청춘의 자기 고백과 특히 감정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언어 구사는 시인의 깊은 사유를 보여준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영진 시인의 <냉장고 속 우주> <첫 차>
능동적 상상력과 심화된 관조
이영진 시인의 <냉장고 속 우주>는 일상에서 발견하는 감성의 확장을 통해 작은 사물과 공간을 우주적 상상으로 확장시킨 작품이다. 시인은 ‘냉장고’라는 제한된 공간을 ‘우주’라는 광대한 상징으로 치환하며, 일상과 기억, 정서와 사물의 상호작용을 조밀하게 엮어낸다. 이는 현대시가 추구하는 사소한 것의 시학 또는 일상성의 심화된 관조와 깊은 관련이 있다. 시인은 “엄마의 손맛 같은 온기”는 차가운 냉장고 안에 따뜻함이라는 감정의 이질적 요소를 삽입함으로써, 감정의 긴장과 조율을 효과적으로 이루어낸다. 이처럼 이영진 시인은 사물의 이미지를 통해 내면세계를 직조하고 현실 공간을 감정의 은유적 무대로 전환시키는 능동적 상상력을 보여준다.
<첫 차>는 현대 도시인의 아침 풍경을 감각적으로 묘사한 시로 현대적 시간 감각과 집단 정서가 교차하는 공간인 '첫차'를 통해 개인과 사회, 리듬과 침묵을 시적으로 구성한다. 이 시는 특히 현대 도시인의 반복되고 구조화된 삶의 한 단면을 조용하고 절제된 언어로 그려냄으로써, 바쁜 삶 속에 놓인 개인의 감정과 존재의 여백을 묵묵히 비추고 있다. 시의 이미지들은 각각 개인의 심리 상태를 반영하면서도 동시에 공통된 도시의 정서를 표현하는데, 이로써 시는 개인화된 감정과 집단적 리듬의 교차점을 보여준다. 이는 시적 대상이 도시의 일상이라는 점과도 부합하며, 시의 접근성을 높이면서도 감정의 진정성을 담보한다. 시인의 감각적 묘사와 관찰이 매우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영천 시인의 <도토리> <시간이 만든 집>
실존적 서정시와 강렬한 긴장감
이영천 시인의 <도토리>는 자연 생태를 단순한 배경이 아닌 존재의 순환성과 자기희생의 메타포로 전면화한 시로, 강한 생명적 상징성이 돋보이는 생태시와 실존적 서정시의 교차 지점에 위치한다. 시인은 도토리를 단순한 식물성 씨앗이 아닌 살점과 핏물을 지닌 존재인 인간과 동일한 고통 감각을 갖는 생명 주체로 형상화한다. “곱디고운 피부 잔인한 햇빛에 속까지 타들어 간다”는 강렬한 시적 도입은 육체적 고통의 묘사를 통해 살아 있는 존재의 생물학적 위기를 표현한다. 이영천 시인의 이러한 묘사는 단순한 관찰을 넘어 시적 화자의 자기 동일화된 생태적 감각을 드러내어 시적 정서를 깊게 한다. 특히 극사실적 묘사와 단문 구조를 통해 강렬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시 전체가 시간과 생명의 압력 속에 놓인 단일 이미지로 압축되어 있는 점이 매우 특별하다.
<시간이 만든 집>은 ‘시간’이라는 비물질적 요소가 기억, 가족, 육체, 심장에까지 구체적으로 침투하는 과정을 통해 상실과 회복, 해체와 재구성의 심리적 서사를 정교하게 풀어낸 시이다. “무너져 내린 부모님 집”에서의 집은 물리적 건물 이상의 상징성을 보여준다. 특히 “더 이상 주인을 잃은 집은 이제 폐허다”라는 선언은 주제를 더욱 부각한다. 또한 시의 중심이 급격히 전환되며 내면적 집 짓기라는 이영천 시인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빛을 발하며 새로운 심상을 만든다. 이때 ‘시간’은 파괴자가 아니라 건축자, 형상화의 동력이 된다. 이 시는 기억 서정의 한 형태로서 심리적 복원을 신체의 해부적 이미지와 결합하여 재현한 점이 매우 뛰어난 상상력을 보여준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재용 시인의 <말없이 걷는 길> <두 잔의 커피>
‘비어 있음’의 존재론과 아이러니
이재용 시인의 <말없이 걷는 길>은 관계의 침묵과 단절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이 시의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비어 있음'의 존재론이다. 화자는“우리는 말 없이 걸었다”라고 고백하며 시작하지만, 그 말 없는 시간의 공간에는 오히려 감정의 잔향이 깊이 남아 있는 아이러니가 자리한다. “작은 돌멩이 하나 밟는 소리까지 / 둘 사이를 가르고 있었다”에서 소리는 단지 청각적 이미지가 아니라 관계의 틈을 상징하는 비언어적 매개체로 기능하는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다. 또한 이재용 시인은 동사의 시제를 일관되게 과거형으로 유지하면서도 그 속에 현재적 감각의 잔상을 투영시키는 문장 운용이 매우 뛰어나다. 시인은 심리적 공백을 은은하게 채우며, 말하지 않음으로써 더 많은 것을 말하게 하는 침묵의 정서를 담담히 보여주고 있다.
<두 잔의 커피>는 상실과 습관, 기억의 잔향을 일상적 소재를 통해 그려낸 후기 모더니즘 시로 볼 수 있으며, 특히 일상 미학과 사물시적 정서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이 시의 핵심은 ‘두 잔의 커피’라는 반복 행위가 관계의 부재를 끌어내는 방식에 있다. 화자는 여전히 두 잔을 시키지만 마시는 이는 혼자이다. "김이 피어오르다 말고 / 금세 식어가는 게 / 우리 같아서 / 괜히 혼자 웃었다"는 시어는 특히 인상적이다. 커피의 식음 과정을 관계의 퇴색에 은유함으로써, 정서와 사물 간의 메타포적 연동이 이루어진다. 이렇게 시인은 이런 구성을 통해 정서의 구체화를 통해 보편적 공감대를 유도하는 심상 중심 서정시를 보여준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유영석 시인의 <불편한 귀가> <태양의 집>
비판적 시선과 감각적 미학
유영석 시인의 <불편한 귀가>는 현대 사회에서 존재가 실적에 의해 매겨지는 구조적 인간소외를 심도 있게 조망하는 시다. 특히 “내 이름을 지우고 / 실적만을 남긴다”는 구절은 실적 지상주의가 인간의 고유성을 어떻게 말소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표현이다. 시적 자아는 '자판 위에서 갈아 넣은 유령'으로 정체화되고 전반적으로 ‘몸의 기계화’와 ‘정신의 비물질화’라는 현대 노동자의 양극단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또한 ‘그녀’라는 첫사랑의 존재가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실적의 수단으로 전락하는 순간, 시적 자아는 실적이라는 유령의 노예가 되었음을 자각한다. “내가 판 건 상품이 아니었다. / 내 심장이었다”는 말은 시 전체의 주제를 응축한 절정이다. 유영석 시인의 비판적 시선과 노련한 구성이 시 전체의 탄탄한 구성력으로 드러난다.
<태양의 집>은 기억과 상실, 그리고 잃어버린 감각의 풍경화를 보여준다. 시는 한 장면의 몽환적인 재현에서 출발하여, 사랑이 사라진 흔적을 자연 이미지에 녹여내는 방식으로 서사를 이끈다. "그녀를 태운 자전거는 / 노을의 숨결처럼 골목을 스쳤다"는 도입부는 시 전체의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노을과 자전거, 골목이라는 시공간의 조합은 사적인 감정의 무대를 정서적으로 압축하는 장치로 기능하며, 그 속도와 감각은 빠르게 지나가는 사랑의 시간을 은유한다. 또한“나는 사랑이 아니라 / 날씨를 기억했다”에서 보이는 사랑은 감정이 아닌 기후적 체험으로 환원된 부분이 시인의 감각적 미학을 보여준다. 이처럼 슬프면서도 시적 자아의 무력감을 정직하게 드러내는 진실의 서술을 유영석 시인만의 서정으로 풀어낸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유창호 시인의 <콩나물 버스는 시를 태우는 아침> <산란>
독창적인 메타포와 역설
유창호 시인의 <콩나물 버스는 시를 태우는 아침>은 도시적 일상성과 시적 창작의 내면화를 교차시키는 독창적인 메타포 시다. "콩나물 버스"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니라 시가 태어나는 구체적 상징으로 기능하며, 시적 화자는 그 속에서 자기 언어의 씨앗을 발견하고 관찰하며 기록한다. 화자는 “만원 버스 같은 시를 쓴다”라고 말하며 시인이 관찰한 사물과 언어를 결합시켜 상징화한다. 시인은 시를 창작의 결과물이 아니라 현장성과 실존을 공유하는 일상적 사건으로 재구성한다는 점에서 후기 모더니즘적 성격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비유들이 살아있는 것도 이 시의 강점이다. "출입문 틈새에 매달린 비유 하나"라는 표현은 언어의 불안정성, 그리고 시 창작의 경계성까지 끌어들인다. 이러한 상징과 시의 재미를 살린 유창호 시인의 창의력이 반짝이는 작품이다.
<산란>은 육체적 통증과 생명 생성의 역설을 시적으로 병치함으로써, 몸이라는 유기체 안에서 일어나는 생성적 고통의 미학을 깊이 있게 형상화한 작품이다. 특히 ‘산란’이라는 자연 생태계의 개념을 인체에 내면화하여 재배치함으로써, 인간이 가진 동물적 기억과 감각적 유전성을 불러낸다. 이는 생명의 원형적 형상화를 추구하는 시도의 일환이며, 시사적으로는 생명파의 유기적 서정성을 보인다. 특히 시인의 '근육이라는 고래'가 알을 품는다는 은유는 자기 생명력을 회복하거나 창조하는 과정을 고통과 동의어로 제시한다. 또한‘살 속으로 스며드는 어제의 무게’, ‘떨리는 지방’, ‘긴장하는 힘줄’ 등은 육체 내부의 생리학적 반응을 시어로 풀어낸다. 이러한 묘사를 감정의 상징화된 표현으로 재배열되어 있는 것이 매우 놀랍다. “오늘도 나는 아물지 않은 힘줄 위에 또 다른 생명을 꿈꾼다”는 고백을 통해 시인은 치유와 창조의 지속 가능성을 믿는 존재론적 희망을 보여준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김창모 시인의 <네 안에 뜨는 달처럼> <겨울꽃 피는 뜨락>
존재론적 서사시와 철학적 깊이
김창모 시인의 <네 안에 뜨는 달처럼>은 한 인간, 더 구체적으로는 ‘아들’이라는 존재에게 전해지는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서정적 격려의 시다. 제목 ‘네 안에 뜨는 달처럼’은 화자가 독자에게, 혹은 자식에게 전하고자 하는 내면의 광명과 가능성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달은 어둠 속에서 빛나는 존재로서, 인간 내면의 희망, 끈기, 열정을 표상한다. 서사 구조는 매우 강력하다. 넘어짐과 일어섬이라는 인간 삶의 보편적 주기를 중심으로 화자는 반복적으로 ‘다시 가보자’는 의지를 강조한다. 시인의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려는 목적의식이 분명하며 종결어미 ‘~거야’, ‘~겠지’, ‘~보는 거야’ 등은 격려형 종결 표현으로 청자를 향한 정서적 친밀감과 권유적 어조를 유지한다. 김창모 시인은 삶의 반복과 극복, 그리고 내면의 의지를 회복하려는 존재론적 서사시로 자리매김하며 감성적이면서도 철학적인 깊이를 보여준다.
<겨울꽃 피는 뜨락>은 고향의 풍경과 가족의 기억, 그리고 부모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이 서정적으로 펼쳐지는 시이다. 시는 표면적으로는 고향 마당에 눈이 내리는 풍경을 중심으로 부모와 가족, 그리고 시간의 흐름에 대한 회고적 정서를 담고 있으나, 심층적으로는 존재의 귀속성과 기억의 내면화, 그리고 상실 이후의 정서적 재정립을 주제로 삼는다. 시적 화자는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교직하며, 한 개인이 삶의 원형적 공간으로 회귀하려는 내면을 조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시인은 이 시를 통해 상실과 기억, 존재의 근원적 장소성에 대한 정신적 귀향의 모범적 구성을 보여준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동시 부문>
이미정 시인의 <수박 열정> <배 꽃밭 소똥 거름 한 개>
감각의 생생함과 가치의 내면화
이미정 시인의 <수박 열정>은 자연과 인간, 특히 아버지라는 존재를 중심에 둔 동시다. 시의 시작부터 ‘수박밭 새벽공기’라는 표현을 통해 맑고 서늘한 감각의 문턱을 열고 있으며, 아침의 풍경은 아이의 시선처럼 순수하게 펼쳐진다. 이 시는 동시의 중요한 미학 중 하나인 감각의 생생함과 자연 친화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그 속에 담긴 상징성을 함께 녹여낸다. “꼬불꼬불, 보송보송” 같은 음성상징어로 운율을 살리며. 이 감각어들은 어린 잎줄기를 단지 식물로 보지 않고 생명력과 친근함을 가진 존재로 의인화하며 아이들의 정서적 공감을 이끈다. 특히 쉼표와 줄 바꿈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낭독 시 리듬감을 유지하기 좋다. 동시답게 난해한 구조 없이 단어 하나하나가 그림처럼 읽히며, 의미 전달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미정 시인의 어린이의 시선으로 읽어낸 감정이 잘 담아낸 동시로서 형식성과 미학을 동시에 담고 있는 작품이다.
<배 꽃밭 소똥 거름 한 개>는 자연의 한 요소인 ‘소똥거름’이 자기 정체성을 발견해 가는 동시다. 동시는 대개 관찰 중심의 사실 묘사에 치우치기 쉬우나, 이 작품은 '소똥거름'이라는 비인격적 대상을 화자로 삼는 의인화를 통해 아이들의 상상력과 감정 이입을 탁월하게 자극한다. “작은 기억 속 울타리는, / 나를 다 채우지 못했어.”라는 구절은 일반적인 동시에서 보기 드문 내면적 성찰을 도입하고 있다. 이는 동시가 단순한 묘사와 기쁨의 기록만이 아니라, 감정의 정체성과 정서 발달까지 포함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구성이다. “나는 소똥거름이야”라고 스스로 말하는 시어는 이 시의 백미다. 자기 역할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긍정적 자부심을 갖는 존재 인식의 완성이며, 이는 어린이 독자에게 자신의 위치를 긍정하고 타인의 도움을 이해하는 윤리적 교훈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시는 단지 ‘자연 관찰’이나 묘사에 그치지 않고, 존재의 발견과 가치의 내면화라는 철학적 층위까지 확보한 동시로서 그 깊이가 매우 인상적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디카시 부문>
남상열 시인 <모정> <그대 이름은 봄>
<모정>
장독대 위에 담근 누런 메주와 빨간 고추, 대추 등이 햇볕 아래 묵묵히 발효되고 있다. 이 이미지는 단순한 장독대 풍경을 넘어, 어머니의 손맛과 세월의 정성을 담은 한국적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사진 속 깊은 색감과 정갈한 구성은 전통적인 삶의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이를 시적 언어와 연결해 감성의 결을 풍부하게 만든다.
시의 본문은 간결하고 함축적이다. “남기고 가신 손맛 / 꽃으로 핀 엄마”라는 표현은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을 꽃에 비유함으로써 모정의 숭고함을 따뜻하게 전한다. 또한 “그리움도 익어간다”는 구절은 장독 속 발효의 과정과 그리움의 시간이 절묘하게 겹쳐지며, 깊은 향수를 자아낸다. 이는 디카시가 지닌 ‘사진과 시의 공명’이라는 미학적 특징을 훌륭히 드러내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전통적인 삶, 어머니의 사랑, 그리움이라는 보편적 감정을 짧은 문장으로 농축하여 담아낸 점에서 돋보인다. 사진이 주는 사실적 이미지와 시어가 만들어내는 정서적 울림이 서로를 보완하며 하나의 서정적 풍경화를 완성하고 있다.
전통적 삶의 향취와 어머니의 사랑을 사진과 시적 언술로 온전히 담아낸 따뜻하고 깊이 있는 작품이다.
<그대 이름은 봄>
사진 속 초점은 갓 피어난 버들가지 꽃눈에 맞추어져 있다. 희끗하고 부드러운 솜털 위로 붉은 꽃술이 솟아난 모습은 마치 봄의 생명력이 폭발하듯 피어나는 순간을 담았다. 배경의 흐릿한 색감과 대비되는 강렬한 꽃술의 색채는 시적 언어가 가진 설렘과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잘 뒷받침하고 있다.
시 본문은 ‘손길’, ‘유혹’, ‘화상’이라는 단어를 통해 봄의 따스함과 동시에 그 열정이 주는 상처까지 함축적으로 표현한다. “마음을 달구어 화상 입힌 죄”라는 구절은 봄의 따뜻한 손길이 결국 인간의 감정을 흔들고 상처 입히는 달콤한 죄로 비유되며, 봄의 양면성을 독특하게 드러낸다.
‘그대 이름은 봄’이라는 제목은 자연을 의인화하여 생명력과 사랑의 감정을 중첩시킨다. 사진이 보여주는 생명 탄생의 순간과 시어가 지닌 유혹의 감각이 어우러져 독자에게 봄의 다중적인 정서를 느끼게 한다.
이 작품은 봄의 따스함과 열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이미지와 감각적인 언어가 조화를 이루며, 짧지만 강렬한 여운을 남기는 디카시의 미학을 잘 보여준다.
남상열 시인의 <모정> <그대 이름은 봄>은 각각 전통적 삶의 정취와 어머니의 손맛을 담은 「모정」으로, 봄의 생명력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그대 이름은 봄」으로, 사진과 시어의 조화가 뛰어나며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삶의 기억과 계절의 감각을 농축해 표현한 언어 감각이 돋보이고, 디카시 특유의 ‘이미지와 시의 공명’을 잘 구현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감성과 순간포착으로 더욱 폭넓은 주제와 시선을 담아내는 디카시인으로 성장하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수필 부문>
우인혜 작가의 <내 마음의 고향>
단순한 회고를 넘어 기억과 현실의 간극에서 오는 상실감과 그 속에서 자아의 성장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화자의 <내 마음의 고향>은 “기억 속 고향이란 존재의 일부이자 성장의 기준선”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낸 감성적 회고록이다. 단지 장소를 찾은 여행이 아니라 잃어버린 시간과 내면을 만나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보편성과 개별성을 만나는 여정이라는 점에서 그것을 동시에 갖춘 우수한 글이다.
수 많은 추억이 깃든 장소 등을 찾아 나서지만 현실은 너무도 달라져 있어 큰 충격과 상실감을 겪는다. 토마스 울프의 “그대 다시는 고향에 가지 못하리”라는 문장을 인용하며 고향이란 더 이상 물리적인 장소가 아니라 기억 속의 감정과 존재의 일부였음을 자각하게 된다.
물리적으로는 졸업이라는 ‘통과의례’를 막 지난 대학생이지만 내면적으로는 이 여행을 통해 어린 시절과의 이별, 무지했던 자기반성(‘소아마비’라는 말로 상처 준 과거) 성장의 책임감을 받아들이는 어른으로 나아간다. 이러함은 곧 동심의 해체와 성숙이 시작됨을 알린다.
이글의 장점을 꼽자면 뛰어난 장면 묘사와 감각적 언어, 이를테면 시골 풍경과 생물들이 시각적이고 촉각적인 이미지로 묘사되어 독자의 몰입을 돕는다.
“바닦에서 낯익은 문양의 타일 한 조각이 발견되었다”는 문장은 매우 평범하면서도 상징적이다. 타일은 단순한 부엌 장식이 아니라 행복했던 시절의 상징이다. 이것을 손수건에 싸서 가방에 넣는 장면은 기억을 간직하려는 간절한 몸짓이자 과거의 조각을 현재의 마음에 담아두려는 행위로 읽히며 울림을 더한다.
감정이 과장되지 않고 담담하게 쓰였기에 오히려 공감과 감동을 준다 하겠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사랑 받는 작가로 대성하기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박의식 작가의 <진주 철도 문화공원 유채꽃 길>
지역 공간을 매개로 한 역사와 감성이 융합된 글로 사실과 감정이 아름답게 공존한다.
화자의 <진주 철도 문화공원 유채꽃 길>은 진주 철도 문화공원과 유채꽃길에 대한 소개와 체험을 중심으로 자연과 역사 인생의 순환을 시적으로 풀어낸 복합형 글이다.
정보성 글과 수필 그리고 서정시의 성격이 결합된 형태이며 독자에게 추억, 감상, 교훈을 함께 전하고 있다. ‘공간’에서 출발한 기억과 감성의 결합적 요소가 있는데 진주 철도 문화공원은 단순한 지역 명소가 아니라 과거 진주역의 역사와 한국 근현대사의 흔적 그리고 시민들의 삶의 발자취가 담긴 의미 있는 장소이다.
글의 후반부는 유채꽃을 단순한 자연경관이 아닌 생명과 시간의 은유로 그린다 볼 수 있다.
“영혼 없는 유채꽃은 사랑 담고 왔다가 행복 주고 말없이 떠나가네”라는 마지막 구절은 삶의 무상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포착하고 있다.
이 글은 정보성과 서정성이 결합된 구성이 돋보이며 유채꽃 생애를 통한 인생 비유가 인상적이며 유채꽃의 한 송이의 인생이 하나의 사랑 하나의 생애로 확대되며 상징성을 띤다. 옛 진주역의 변천사의 문화적 가치를 세세하게 담으며 지역사에 대한 존중과 보존의 의지가 느껴진다 할 수 있다. 단순한 과거의 회고를 넘어 현재의 교훈으로 확장시킨다. 문화적 표현과 주제의식 등이 뛰어나다 할 수 있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사랑 받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이영현 작가의 <내 가슴에 내리는 비>
감정의 정당성, 특히 설명되지 않는 슬픔을 아름답고 진지하게 탐색한 글
화자의 <내 가슴에 내리는 비>는 감정의 본질 특히 “이유 없는 슬픔”이라는 심리적 현상에 대한 섬세한 탐구이자 사색이다. 문학적 인용과 개인적 체험, 계절적 감각과 예술 감상 등을 통해 깊이 있는 정서를 풀어낸 글로 감정이 때로는 논리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것을 인간 존재의 중요한 일부로 인식하려는 시도를 보여준다.
이 글의 핵심 주제는 “이유 없는 슬픔”이다. 외부에서 명확한 원인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불쑥 밀려오는 슬픔과 외로움을 단지 일시적인 기분이나 무의미한 감정으로 치부하지 않고 인간 존재의 본질적 감각으로 정당화한다. 슬픔에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사회적 기대를 부수며 이유가 없다는 사실 그 자체를 감정의 ‘깊이’로 변환한다.
감정과 기억의 잔해로서의 자아가 강한데 이는 프로이트적 무의식 개념과도 연결되는 통찰로 감정은 드러난 사건보다 훨씬 더 깊은 내면의 흐름이라는 철학을 담고 있다.
“마음의 날씨는 하늘처럼 예측할 수 없고”같은 은유는 감정의 불가해성을 우아하게 표현한다. 일상의 풍경을 감정의 반영으로 전환하는 묘사는 매우 감각적이며 시적이다. 정서적 섬세함과 감각적인 묘사가 뛰어나다 할 수 있다. 문학적 인용을 통한 보편성을 확보하고 내면탐구의 깊이 있는 문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우수한 글임에 틀림없다.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작가로 자리매김하며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소설 부문>
유영준 소설가의「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유영준 작가의 소설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주인공 ‘김동수’가 새로 출고한 자동차를 몰고 아내와 함께 귀가하던 중 배달 오토바이와 접촉사고를 일으키며 시작된다.
사고 직후 그는 아내와 함께 당황하고, 피해자인 라이더는 고통을 호소하며 자신이 피해자임을 주장한다. 보험사 직원이 도착해 블랙박스를 확인하던 중, 사고가 배달 라이더의 역주행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결정적 영상이 발견된다.
사고의 여파 속에서도 김동수는 평소 자신을 괴롭혀온 오토바이 소음 문제에 대한 분노를 되새기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배달 라이더들의 소음을 줄이기 위한 민원을 제기한다.
경찰과의 통화 끝에 일부 소음 심한 오토바이는 운행 중단을 약속받고 상황은 일단락된다.
이어 사고에 대한 경찰 조사가 이어지고, 김동수는 불안과 긴장 속에서 경찰서 조사를 받게 되지만 다행히 블랙박스의 영상 증거 덕에 무혐의 처분을 받는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 장면에서 그는 여전히 자신을 주시하는 듯한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와 도로 위에서 눈을 마주치며 불안한 감정을 느낀다. 마치 사건이 끝나지 않은 듯한 소음과 두려움, 죄책감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소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는, 현대 도시 생활의 긴장과 불안을 매우 생생하게 포착해낸 작품이라고 보여진다. 특히 ‘배달 오토바이 소음’이라는 일상적이지만 공론화되기 어려운 문제를 소설의 중심에 놓고, 개인의 심리 변화와 사회적 대응 과정을 리얼하게 그려낸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사고 장면에서 시작되는 첫 장면은 독자의 몰입을 즉각적으로 유도하며, 그 이후의 장면 전환역시 매우 자연스럽다. 이야기의 전개는 단순한 교통사고의 전말이 아닌, 이를 둘러싼 주인공의 과거 기억, 분노, 무기력함이 차곡차곡 쌓이며 내면의 심리 묘사가 치밀하게 이루어진다. 후반부에 오토바이 소음 민원을 추적하는 장면은 독자들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소설 속 주인공 김동수는 매우 현실적인 인물로 보여진다. 일상의 불편함에 쉽게 예민해지고, 때로는 아내와의 갈등에 있어서는 매우 방어적이고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동시에 그는 양심적이고 책임감 있는 시민이기도 하다.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법적 절차에 성실히 응하며, 사회 문제를 제기하는 모습에서 깊은 공감과 연민을 불러일으킨다.
종합 평가
유영준 작가의 소설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는 우리 사회의 배달 문화가 확산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토바이 소음, 교통사고, 그리고 이로 인해 시민들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함과 스트레스 등 사회 구조의 문제까지 통찰하려는 성숙한 시선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소설의 장점으로는 현실적인 소재와 공감대가 생생하게 묘사되어 독자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특히 "국민 신문고"와 같은 구체적인 제도적 장치를 언급하여 사실감을 더해 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가 하면 진실 규명의 어려움 등을 통해 현대 사회의 제도적 한계와 생계형 배달 라이더 그리고 일반 시민 사이의 미묘한 갈등과 이해관계의 충돌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서술 면에 있어서 소설 속 일부 장면이 다소 길고 장황한 서술이 많아 빠른 상황 전개를 보고 싶은 일부 독자층에 있어서는 지루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은 조심스럽게 지적하고 싶다. 그럼에도 불구 소설 전반에 흐르는 문장의 유려함과 리듬감 그리고, 도시라는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양한 구성원들 간의 갈등과 감정의 기복을 깊이 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유영준 작가의 소설 부문 신인상 수상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훌륭한 소설가로 대성해 주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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