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고을 상반기 문예지 등단 신인 문학상
당선작 심사평
시 부문
김경곤 시인의
경쾌하고 유쾌한 상상력과 독백의 세계
김경곤 시인의 는 가르마에 대한 재미있는 여러 상상력을 비유로 보여 준다. “비취색 부항호 위에 외줄에 달린 그네. 두 발을 쭉 내밀어 만든 양 갈래의 가르마”처럼 자칫 빠지기 쉬운 사물에 인간의 감정과 능력만을 부여하는 감상적 오류(Moden Painters)에서 벗어난 시각을 보여준다. 특히 사물의 진정한 모습을 묘사하기 위한 노력의 모티브가 인상적이다. 마음이 정서로부터 강한 영향을 받을 때 벗어날 수 없는 잘못된 묘사에서 벗어나 화자의 관찰력이 돋보이는 시어들은 경쾌하면서 생동감 있게 표현된다. “공기 줄기들”, “창공의 뽀얀 새색시 구름”같은 김경곤 시인이 가지고 이는 경쾌한 언어들의 힘이 느껴진다.
은 독도라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알고 있는 독도라는 섬에 대한 시이다. 독도에 아리랑이라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민요를 붙인 이 시는 양날의 검을 갖고 있다. 유명하고 모두 알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 휘두른다면 시인의 역량이 바로 드러날 소재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자는 배짱 있게 말을 걸며 “헬레나보다 월등하고 왕소군보다 수려하고 케이코보다 고고하구나!”라는 표현을 한다.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김경곤 시인만이 가지고 있는 경쾌한 독백으로 써 내려간 은 적절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재미있는 재치로 마무리하고 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김창배 시인의
감수성 짙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
호반의 풍류를 즐기는 시인의 은 조용하고 고요한 일상의 풍경을 이야기한다. 화자의 눈을 통해 본 풍경은 “잔잔한 호숫가에 물결이 일고 둑 언저리엔 빛바랜 고목이 섰다”로 표현되며 “어느 집 흙 담벼락 아래, 빨간 고추더미가 가을날을 속삭이고”처럼 감수성 짙은 시로 완성 시킨다. 마치 유토피아(Utopia)처럼 보이기까지 하는 시인의 이상향을 보는듯한 은 근대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에 대한 반성으로 태어난 시대적 배경의 이중적 시선으로 탄생한 평안함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을 시인의 시선으로 완성시키며 독자로 하여금 편안한 일상에 대한 회귀의 그리움을 건드리는 감수성 짙은 시다.
에서 나오는 소재 또한 바다이다. “슬퍼질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연들은 모래사장에 묻었습니다.”라는 이 주는 자연적 소재의 친숙함과는 다른 사람의 정서를 더해 첫사랑 같은 감정을 건드리는 감수성까지 보여 준다. 또한 “그러나, 그대 진정 바다를 떠나지 않았기에 마음의 눈만은 늘 푸른 파도가 되어 언제나 바다 곁에 남았습니다.”처럼 바다의 곁에 남은 마음의 눈은 바다를 떠나지 않았기에 기다릴 수 있으며 꿈을 가질 수 있다는 화자의 고백이 절절하게 느껴진다. 김창배 시인의 시 5편은 가을 산사, 등대, 첫눈 같은 아름다운 자연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으며 시인이 가지고 있는 감수성 짙은 시어들은 따뜻하고 깨끗하며 서정적이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길성철 시인의
사람에 대한 시인의 방향성
라는 시의 화자는 “흘러가는 시간 속 안절부절 한 마음 혹여 들킬세라 그저 웃음만”이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우리로 남겨지자는 길성철 시인의 라는 시는 도시의 차가움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네가 있는 도시는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도시 숲이다. 시에 담겨 있는 화자의 마음은 “지금의 내가 그날의 너가 되어줄게”라는 말로 대변된다. 사람과 사람이 사는 이 도시 숲에서 마음을 빼앗긴 화자의 마음이 담백하게 흐르며 MZ 세대들의 대범하고 솔직한 감성처럼 마음의 서사를 단숨에 써 내려간다. 마지막은 우리라는 단어를 선택하며 마무리되는 깔끔함을 보여 준다.
은 길성철 시인의 사람에 대한 또 다른 이야기다. “내 오랜 친구 이제는 그 이름이 너무도 잘 어울리는 내 벗이여” 즉, 축 처진 어깨가 도리어 내 가슴을 저며 오게 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응원이다. 또한 이 시에서 시인의 개성적인 특징은 사람을 매개로서 시어에 쓴다는 것이다. 단순한 사물의 형태 그대로가 아닌 경험적인 사항들에서도 많은 추상적인 부분을 함축하고 있는 존재로서의 사람을 시어에 드러낸다. 그러기에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독자는 그 존재의 경험치를 모두 알고 있어 그 자체로 훌륭한 매개체가 된다. 나와 네가 대립되지 않아도 존재의 특별함을 시어에 녹일 수 있는 직접적인 친근한 연결성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제목의 but과 벗의 재미있는 중의적 표현도 좋았고 오히려 시에서는 그 대립성보다 더 특별하게 부각될 수 있는 사람을 매개체로 둔 점이 재미있고 흥미로웠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이호정 시인의
시각적 이미지화가 주는 아름다운 시어
“우리는 진심 어린 온기로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하얀 무엇을 그린다” 이호정 시인의 의 시어는 아름답다. 끝내는 “너도, 나도 우리는 서로에게 하얀 사람이 되어간다”로 맺음을 하는 이라는 시는 비유와 시인이 선택한 묘사가 따뜻하다. 시의 전체적으로 흐르는 시각적인 이미지의 하얀색은 어머니의 집밥이고 열병으로 삭혀진 속을 보듬어 주던 뽀얀 흰죽 한 그릇처럼 청아한 사랑이다. 또한 시린 등을 덮어주고 가신 이의 순결한 흰 눈이며 고결한 면류관의 빛이다. 인생의 하얀 빛들이 아름답게 빛나며 시간의 여명 위로 하얀 사람이 되어 가는 은 씨앗에서 꽃이 피듯 세월의 따뜻함을 불러온다. 이호정 시인이 심은 시의 씨앗은 단단하고 깨끗하다.
에서도 시각적인 이미지가 두드러진다. 초승달과 동그란 미소와 같은 반어적인 선택적 시어의 표현성도 좋았고 따듯한 붉음과 상기된 붉음이라는 붉음의 감정도 이 시를 더욱 선명하게 한다. 인상적인 찰나의 이미지화를 만드는 사진사처럼 찍힌 시어들의 표현들이 펼쳐지는 듯하다. 붉음이라는 중의적인 표현을 놓치지 않고 다시 되풀이해 주는 부분들도 매력적이다. 시각적인 이미지화를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 끝까지 잡고 가는 단단한 시어들이 이호정 시인의 개성적 표현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동그란 미소로 채어지는 우리는 마지막 연에서 그대라는 현재에 뜨겁게 입 맞추며 우리라는 영원한 장밋빛으로 거듭난다. 시인의 창의적인 시각이 주는 울림이 깊고 맑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동시 부문
윤도영 시인의
따뜻한 아포리즘이 내포된 시인의 마음
윤도영 시인의 는 따뜻한 아포리즘이 내포되어 있다. 정서적 친구로서의 올바른 시선이 중요한 동시에서 시인이 가지고 있는 아포리즘을 내세우지 않으면서 더 깊이 전달하는 방식이 개연적으로 보인다. “노래도 모양도 참새보다 더 예쁜 우리 친구 내 친구”인 개개비는 화자의 친구이며 개개비가 아닌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별명들을 재미있게 나열한다. 개개비를 찾는 화자의 언어로 쓰인 이 시는 더욱더 공감적이고 친구 개개비에 대한 애정 어린 마음이 모여들게 한다. 또한 개개비의 이름을 조금 더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는 장치들까지 된다. 윤도영 시인의 재치 있는 언어들이 재미있게 담겨 있는 는 신선하고 경쾌하기까지 하다.
에서 보여 주는 시인의 시선 역시 따뜻하다. 이 시 마지막 연에 “저어기 할머니가 뭔가 들고 오신다”라는 부분에서 주는 환기 또한 열려있는 텍스트로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현실에서 볼 수 있는 길고양이들에 대한 시선들을 화자가 말하지 않으면서 보여주기 화법으로 슬며시 제시하며 “앞 냇가 길냥이들 이 추위에 어찌 살까 어제도 눈이 오고 오늘도 눈 오는데”라는 질문을 동시에 던지며 시에 몰입도를 높인다. 답을 이야기하지 않으면서 많은 선택지들을 만들어 내지만 다시 한번 넓은 시야에서의 길고양이들을 보는 시선들을 그리며 독자들의 생각을 집중시킨다. 마지막 할머니가 들고 오는 것을 독자들은 한마음으로 응원하게 하는 따뜻한 길을 윤도영 시인은 만들었다. 등단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독자들의 사랑을 많이 받고 대성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합평
수필 부문
손영란 작가의
누군가의 기쁨이 누군가에게는 슬픔이 되기도 한다.
하얗게 내린 눈으로 마음이 평온해지는 겨울날 아침 화자의 은 시작된다. 창밖에는 흰 눈이 하얗게 쌓여있고 따뜻한 집안에서 바라다보는 눈이 내린 밖의 세상은 안온하기만 하다. 차 한잔하며 바라다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롭다.
고즈넉한 광경을 바라다보자니 택배 일을 하는 청년과 그를 돕는 엄마가 눈에 들어온다.
눈이 많이 내려 걱정되고 안쓰러운 청년의 어머니는 택배 청년의 일을 돕는다.
그것을 보며 지금은 연로하신 어린 시절 화자의 친정엄마를 떠올린다. 어렵던 시절 아픈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 노릇을 떠맡아야만 했던 어머니에 대한 회상을 하게 된다. 길에서 마주쳐도 매몰차고 냉정하게 모르는 척 뒤돌아섰던 자신에 대한 회한 또한 크다.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는 말이 있다. 그 어렵던 시절의 어머니들은 강인하고 꿋꿋하게 삶을 일궈 나갔다. 고생하는 엄마가 창피해서 돌아서는 자식이 있는 반면 희생하고 감내해 내는 어머니가 있으니 세상은 바르게 돌아간다. 그것은 신이 정해준 하나의 섭리이다. 오늘도 택배 일을 하는 모자처럼 또 어디선가에서는 희생 어린 모성이 눈물지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러저러한 일들 속에서 자식들의 가슴에 내내 그리움의 대상으로 떠올려지는 ‘어머니’는 영원한 위대함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생각하면 가슴 아픈 나의 어머니 또 다른 이들의 어머니, 눈물겨운 그들의 아낌없는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도 우리는 세상을 따사롭게 살아나간다. 택배 일을 하는 모자를 보고 숭고한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는 화자는 만감이 교차한다.
잔잔한 회상과 함께 펼쳐 나가는 화자의 이야기는 담담함 속에서 진정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다. 눈 오는 풍경 속에 들어가 있는 두 모자와 자신을 대비시키는 전개 또한 탄탄한 구성의 한 단면이다. 섬세한 묘사 또한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좋은 작가로서의 자질이 보인다 하겠다. 먼저 등단을 축하하며 한국 문단에서 우뚝 서는 작가로 대성하길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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