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김용남 시인의 「노리개」, 「목련」
사물에 대한 세심한 관심으로 시상을 전개하는 「노리개」에서 의인화하여 노리개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노리개는 요즘에는 거의 쓰지 않거나 변형된 장신구로 옛날의 산물이다. 흔히 도포나 저고리에 매달아 멋스럽고 우아하게 장식한다. 여기에 고상한 무늬가 곁들여지는데 이 시에서는 학이 깃들었다. 사람이 오고 가는 것을 학의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학은 가벼운 걸음으로 천리를 오고 천리를 간다. 그 고아한 걸음이 새겨진 것은 사람과 함께 한 걸음이기에 외롭지 않는 길로 묘사하고 있다.
「목련」에서는 천사가 신은 꽃신으로 묘사하여 꽃의 우아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품격있게 산다는 것은 한마디 말과 한발작 걸음에서도 나타나는데 목련은 그런 모습을 대표하는 꽃이다. 목련이 진 길에서 천사들은 목련의 꽃신을 신고 길을 나선다. 꽃신을 못 신은 천사들은 남아서 꽃신을 기다린다.
김용남 시인은 깊이있고 품이 넓은 표현으로 시상을 표현하고 있다. 시가 지향하는 세계와 접목하고 있어 의미를 준다. 의미를 깊이있고 우아하게 표현하는 일은 시인의 의무라 하겠다. 이점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김성준 시인의 「무너지는 하늘을 여미고」, 「설화가 되어 사라진 말」
아쉽고 안타까운 것을 중심으로 시상을 전개하고 있는 「무너지는 하늘을 여미고」에서 삶에 대한 단상을 노래하고 있다. 고단한 삶은 ‘무너지는 하늘’로 묘사되어 화자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어느날의 무너지는 경험은 화자를 가두고 제한하며 붙잡아 두고 기억도 되지 못한채 머물고 있다. 이에 화자는 간절히 비구름을 소망하는데 드디어 당아욱 꽃밭이 피는 기적이 일어난다. 곧 사라질 풍경이지만 그 아름다운 날의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설화가 되어 사라진 말」에서는 말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독백이 나타난다. 그는 침묵의 공허속에서 오래전에 설화처럼 사라져버린 말을 곱씹고 있다. 그때의 기억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자신을 달래고, 황량한 벌판, 노도에서도 자신을 말없이 보아주는 위로의 눈길이다. 지금 그 사람의 부재로 인한 허무한 그리움은 실뭉치처럼 깊은 마음에 있고 괴로움이나 책망을 당연히 여기는 감심(甘心)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김성준 시인은 언어와 사고에 대한 이해가 깊으며 시로 표현할 줄 능력이 있다. 그는 하나의 사건에서 보이는 사물의 깊은 의미를 천착하며 표현하는 노력이 돋보인다. 이에 기쁜 마음으로 등단작으로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김기수 시인의 「하늘에 그린 사랑」, 「어느 산길에서」
늘 고개를 숙이고 사는 일상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면서 시선을 돌린 화자는 그대의 길을 짚는다. 어디쯤 지나고 있을지, 그것은 곧 자신을 향한 물음이기도 하다. 그대는 떠나 이별을 하였지만 나는 이곳에서 그대를 기다리고 나는 그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그 사람의 부재로 인하여 모든 것이 그대를 향한 소망으로 향한다. 별똥별을 보면서 그대와의 해후를 소망하고, 밤하늘을 올려다 보는 것은 그대를 기다리면서 그리워하는 눈길이다.
「어느 산길에서」는 산길을 걸으면서 부재하는 너를 본다. 너는 시냇물처럼 찬란하게 빛나고 너를 생각하면 행복하다. 깊은 사랑은 그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지어지고 모든 것을 빼앗긴다고 하여도 ‘그대’라고 맹세할 수 있다. 너를 표현할 단어를 찾으며 걷는 오후의 햇빛, 그 자리에서 웃음지으며 맹세하는 모양은 사랑이 주는 의미라 할 것이다.
김기수 시인은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로 인한 시를 표현하고 있다. 화자의 사랑이 깊고 진하여 그 사람을 놓을 수 없고 생각만으로도 웃음이 이는 행복에 젖는다. 이를 표현하고 보아내는 의미에 점수를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박정순 시인의 「걸어서 세계 속으로」, 「낙엽」
화자는 달팽이가 되어버린 코로나시대에, 거실의 안락의자에 앉아 집안에 있는 일상을 묘사하고 있다. 「걸어서 세계 속으로」는 모든 길이 티브이로 통하는 지점을 만난다. 오도가도 못하는 일상에서 티브이는 베네치아의 다리 밑으로, 샹송이 흐르는 센 강가로, 몽마르트 언덕으로 자신을 데려간다. 이에 티브이를 보면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면서 세상을 가늠한다. 티브이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세상 속으로 함께 걷고 있다.
「낙엽」에서는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내리는 낙엽을 본다. 은행잎은 노랑나비로, 단풍잎은 붉은 나비로, 바람이 불 때마다 나비가 탄생한다. 나비는 바람을 따라 날아가고 땅위에 내린다. 화자는 이제 그 낙엽을, 아니 나비를 밟으며 거리를 걷는다. 그는 발밑에서 바스락거리는 나비를 생각한다. 낙엽은 안쓰럽게 계절을 여미고 겨울을 향하여 투신한 나비가 된다.
박정순 시인은 코로나 시대에 티브이로 세상을 걸으며 상상력을 넓히고, 낙엽을 통하여 나비의 모습으로 승화시킨다. 이러한 묘사력의 힘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뱍찬휘 시인의 「엄마」, 「피붙이」
어머님의 삶에 대한 예찬을 노래한 「엄마」에서 이제 하늘에 계신 그 분이 세상을 내려다 본다. 그는 굳은 의지를 가지고 귀한 목숨을 불어 넣어주신 원초적인 근원의 생명수, 그분을 생각한다. 그분의 말씀을 생각해본다. 독한 세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세상은 자신의 마음과 같지 않다고, 살아남기 위해서라면 힘들어도 괴로워도 참았다는 헌신과 희생이 가득한 생명의 말씀이다. 아이들을 위해 삶을 바친 마음은 부수어지고 깨어지더라도 희망을 갖고 내일을 바라보는 일이었다고, 이에 화자는 다짐을 한다. 이 세상을 멋지게 살아보겠다는 것이다.
「피붙이」는 그리운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고 있는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는 애타는 울음이며 비명이다. 소리가 점점 선명해져서 그것이 당신이라는 것이 확실해진다. 당신과 나 사이에는 닿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하지만 당신은 말한다. ‘아가야 울지마라.’는 말은 생애를 통하여 잘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지극한 사랑의 말이다. 이제는 부재의 아버지, 눈물을 닦아주던 손길을 그리워하며 화자도 성숙한 어른, 즉 어머니가 된다. 잊을 수 없는 인연은 어른으로 이끄는 버팀목이 되어 화자를 이끌고 있다.
박찬휘 시인은 부모님의 사랑과 헌신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시를 표현하고 있다. 그가 기억하는 부모님의 사랑이 화자에게로 전달되어 성숙한 사랑의 끈으로 나타날 것이다. 부모님을 세심한 묘사로 표현한 점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배한나 시인의 「오래된 답신」, 「각자의 지금」
삶의 모순이 그려내는 세계를 날카롭게 묘사한 「오래된 답신」에서 아름다운 것이 모든 순간에 날카로울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애틋한 기억은 그대로 두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편지는 상대방이 읽으라고 보내는 것이지만 영원히 펼쳐보지 않는 것은 발신자를 가장 아프게 하는 일이면서 또한 답신이 없는 것이라고 되묻는다. 그러는 사이 세월이 알아서 답장을 보내고 새벽까지 눈두덩이를 비비던 시간에 아직 오지 않는 미래를 생각한다.
「각자의 지금」에서는 각자가 가진 무게를 생각해본다. 연필 끝의 지우개를 싸구려라고 지칭하면서 그 존재를 느낀다. 싸구려인 연필 끝의 지우개는 빈종이에 얼굴을 문대 닳아 없어진다. 곧 빙하기가 오고, 지우개의 기억은 길쭉한 얼룩으로 압축이 되며 자작나무는 무심히 서있다.
배한나 시인은 시어가 동떨어지는 특성으로 의미를 생성하고 있다. 연결이 되지 않고 동떨어져서 생경한 의미를 나타내어 편지와 지우개의 의미를 특정한다. 이에 생경한 것을 통해서 의미를 생성한 지점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힌상현
이재성 시인의 「아픔」, 「소환」
추상적 의미를 구체적인 비유로 나타내면서 시상을 전개하는 「아픔」은 ‘시간의 보약’을 먹고 치유되는 사물로 치환한다. 또한 상처는 ‘세월이라는 흔적을 먹는 쇠똥구리’에 비유한다. 언어의 구사가 자유로운 화자는 더 나아가 칡넝쿨이 엉켜 자라는 시간, 장마에 의해 스러지는 것들을 묘사한다. 또한 소낙비를 맞으며 젖어보고 싶고, 세찬 도랑의 물줄기에 빠져도 보고 싶다. 무지개는 서산에 걸려 있고, 사랑은 계절에 순응하고, 껍데기만 바뀌는 현실에서 남겨진 씨앗을 지키고자 한다.
「소환」에서는 화자의 슬픈 상념을 새벽비에 하소연할지, 뜬금없는 축제를 원망해야 할지, 주말마다 힘들어하면서 지나가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이는 무엇을 할지 정해지지 않는 삶으로 인한 체념과 집착이 얽힌 것이라 하겠다. 어쩌지 못하다가, 또 어쩌고 싶다가, 책을 읽다가, 요절한 시인을 생각하는 휴일의 시간이 길다. 하루가 길어지는 것은 젊은 시절의 특성이라 하겠다. 그는 할 말이 많고 세상은 광대하다.
이재성 시인은 시의 호흡이 길고 시어를 구사하는 솜씨가 뛰어나다. 또한 추상적 대상을 구체화하는 솜씨가 돋보인다. 이에 점수를 주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황윤대 시인의 「책벌레」, 「두더지」
작고 미약한 것에 대한 관심으로 시상을 전개하는 「책벌레」는 고서에서 책벌레를 만나는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지만 너무 작은 미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만다. 기록으로 남길 수 조차 없다. 우연히 발견한 책벌레의 존재는 헌책방 주인인 화자와 논쟁을 벌이는데 그 책벌레는 우습게도 마르크스의 에 서식하고 있었다. 기생하는 책벌레를 모조리 소각해버리는 헌책방 주인의 모습이다. 책방주인으로서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였으나 책벌레는 소각되었다.
「두더지」는 의인화된 두더지의 서글픈 삶이 등장한다. 두더지는 어둠에 익숙하고 땅을 파고 살며 지렁이를 좋아한다. 두더지가 사랑하는 대상은 지렁이를 싫어하고 어둠을 싫어한다. 이에 최상의 선물인 지렁이를 물고 그에게 선물로 바치려 하였으나 그는 질색을 할 것이다. 자신을 두더지로 치환하여 그녀를 좋아하는 자신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상반된 서로의 세계는 다가설 수 가 없는 것이므로 두더지는 아무도 가본 적없는 자신만의 공간으로 여행을 떠난다.
황윤대 시인은 자신만의 세상에서 만난 것들, 상상한 것들을 노래한다. 시가 빠져나오려는 세계의 모습과 닮은 공간에서 화자는 의미를 천착하려 애쓰고 있다. 이점에 점수를 주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양경숙 염상섭
수필 부문
이재은 수필가의 「간호사의 기도」
수필이 그려내는 세계는 대게 경험의 세계에서 출발한다. 「간호사의 기도」의 화자 역시 자신의 삶의 공간에서 경험적 세계를 표출하고 있다. 요양 병동에서의 새벽 시간, 특히 두시의 의미를 그려낸다. 적막해서 신비로운 그 시간, 힘들지만 돌봄의 시간이다. 이때에 화자는 병동을 순회하면서 활력의 신호인 바이털 사인을 체크한다. 그것은 조용한 침상이지만 땀줄기 하나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세심한 일이다. 혈당이나 신음, 심지어 헛소리의 의미마져 파악해야하는 시간이다. 체온과 호흡을 체크해야 하고 이불을 잘 덮고 자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렇게 숨소리까지 들으면서 적막하고 어두운 병동을 돈다.
인생을 다 내어주고 이제 요양원에 온 부모님들, 그 분들의 끊임없는 기다림과 그리움이 잠들어 있다. 새벽시간에 병동을 도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힘든 일이 분명하다. 그러나 화자는 한량없이 넓은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돌본다. 그러한 백의의 천사가 되어 선물같은 인생에 감사하면서 따뜻한 위로의 손길을 나누면서 병동을 돈다.
요양원에서 간호사로서의 생활을 솔직담백한 필치로 그려내는 이재은 수필가는 병동의 일상을 의미있게 잘 그려내고 있다. 그가 그려내는 병동은 슬픔이 가득한 아픈 공간이지만 한분한분을 돌보면서 그 삶에 감사하면서 노고를 다하는 마음이 크다. 큰 마음 씀씀이와 표현력이 돋보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전 설 수필가의 「망개떡 찾아 삼만리」
지금은 사라져가는 망개떡의 의미를 짚어내는 화자는 「망개떡 찾아 삼만리」에서 망개떡을 찾아 떠나는 날을 그리고 있다.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 중에서 특히 떡을 많이 만들어 주던 것을 추억한다. 망개떡은 만들기 힘든데도 어머니는 정성을 다해 망개잎을 구하여 만들어 주셨다. 여러번의 작업을 거쳐서 어렵게 만들어야 하는 떡을 만들었다. 시루떡, 수수떡, 무지개떡, 쑥떡 등 어머니가 만든 떡을 좋아하였다.
어느날 학생으로부터 전해받은 망개떡을 대하면서 어머니가 생각난다. 망개떡은 요즘에는 찾을 수가 없는 떡이다. 흔하던 떡이 귀한 음식으로 바뀌고, 어렵게 그 떡을 찾아내어 실물로 만나 감격하고야 만다. 망개떡은 잊혀져 가는 전통에 대한 향수이며, 소중한 옛것에 대한 의미부여다. 또한 그것은 따뜻한 온정이며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다. 이에 화자는 감격에 겨워 망개떡을 먹는다.
전설 수필가의 망개떡의 의미는 현재의 시점에서 볼 때 새롭다고 하겠다. 그것은 쉽게 잊혀지고 사라져버리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틋함이며, 따뜻한 사랑에 대한 추억이다. 어머니와의 추억이 가득 담겨 있는 우리네 전통을 생각하면서 이를 소중이 여기는 정신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문학고을출판사
대표 조진희
경기 부천시 오정구 성곡로16번길 7 (여월동, 베르네) 901호
고객센터 02-540-3837
사업자등록번호 332-93-01382
[서울사무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217-47 2층 204호
전화 02-540-3837
팩스 02-6455-8964
문학고을 회장 조현민
휴대폰 010-7193-3837
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