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고을 문예지 등단 신인 문학상 당선작
심사평 제45회 2차 공모
김준일 시인의 「나무」, 「빛」
창작된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작가가 부여한 새로운 의미를 만난다는 점에서 의미와 가치를 준다. 김준일 시인의 「나무」는 나무가 옷을 입는 것으로 표현하면서 사계절을 노래한다. 봄에는 단색의 옷을 입었으나 가을날에 입었던 옷이 더 잘 어울리고, 여름에는 잎이 무성하여 두꺼운 옷을 입고 있으나, 겨울에 입었던 것이 어울린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낸다.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옷보다 봄날의 옷이 어울리고, 겨울에는 여름날의 옷이 어울린다고 한다. 이에 화자는 잘못 입은 옷이지만 아껴주고 지켜주겠다고 속삭인다.
「빛」에서는 빛의 속성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빛의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빛은 깊이 잠들고 싶은 동공 속으로 스며들지만, 정전 중에는 빛이 없어 간절하게 빛을 찾는다. 이에 빛에 감사하면서 사물을 보고 시를 쓴다. 빛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도 소중한 사람들에게 빛이 되어 주고 싶다고 고백한다.
김준일 시인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것들을 시로 전환하여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 의인화의 기법이 가장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의인법은 시의 격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더 나아가 은유법과 상징으로 시를 써보기를 권한다. 사물의 세밀한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표현하여 사물의 의미와 가치를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김수진 시인의 「출근 기차」, 「미련」
시인이 만나는 일상은 아쉽고 안타까운 것이 많은 시간이다. 「출근 기차」에서는 기차를 타고 출근하는 것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기차를 타고 이를 따라가는 것이 어떤 길이든 개의치 않겠다는 의지는 기차를 믿고 있는 화자의 심성을 대변한다. 기차가 가는 길은 나쁠 것이 없는 길이며 기차를 따라 가다 보면 차창으로 비치는 아름다운 환경을 볼 수 있는 가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미련」에서는 먼저 비워야 채워진다는 진리를 시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람들의 욕심으로 비울 수 없어 채울 수가 없고 그러기에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는 새로 채워진 것들이 어떤 다른 의미를 지닐까 두려움 때문에 버리지 못한다고 하소연하는 상황이다. 떠나간 자리는 비어있고 아쉬움만이 남아있다. 화자는 자신이 지우지 못한 마음을 잡고 지우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네가 떠나간 자리에 너를 지우고 또한 자신을 지운다. 그렇게 너를 지우면 다시 채워질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김수진 시인은 안타깝고 아쉬운 것들을 의미 있는 사유의 세계로 표현한다. 먼저 비워야만 채워지는 진리와 출근하면서 느끼는 기차의 의미가 그것이다. 이에 세미한 것들에 의미를 주는 점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박주연 시인의 「아직은」, 「비밀」
‘아직은’이라는 말로 제목을 단 시 「아직은」은 전체의 문장을 아직은 이라는 부사로 한정하여 표현하여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즉 전체가 ‘아직은’ 이라는 말에 지배되어 아직은 ‘빨간 열꽃 하나 피우는 설렘이고, 부끄러운 분홍이고, 노을빛의 낭만이며, 비워둔 가슴이 되고 싶다고 한다. 또한 어른들에게 건네는 인사로 마냥 예쁘고 싶은 화자가 등장한다. 다시 말해서 가장 전성기의 사물처럼 자기 삶이 아직은 그렇게 가장 아름답고 예쁘고 싶다는 것이다.
「비밀」에서는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완성된 사랑을 꿈꾸는 비밀을 가진 화자를 만난다. 사실 이는 비밀이라기 보다는 많은 사람이 원하는 사랑의 모습이라 하겠다. 화자는 사랑은 아름답고 고결하고 완전한 모습을 그리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즉 완전한 사랑의 모습을 꿈꾸는 화자의 욕심은 너무 당연하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것은 누구나 다 소망하는 바일 것이다.
박주연 시인의 시는 문학이 지향하는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완벽하고 가장 고결하며 가장 낭만적이며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꿈꾸는 것이 문학적 세계이기 때문이다. 박 시인의 이러한 이상적인 세계를 추구하는 정신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송윤근 시인의 「상마빌딩 관리자」, 「세 끼 밥상」
무엇보다도 사람에 집중하고 그 사람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상마빌딩 관리자」는 전기 기계실과 정화조 옆에 책상 하나를 두고 근무하는 화자가 등장한다. 의자는 절뚝거린다고 의인화하고 소파는 찢어진 사연이 그득하다. 사무실은 곰팡이가 추상화를 그리고, 거미줄에는 먼지가 춤춘다. 그렇게 조련사로 꼬부라진 상마빌딩 관리실은 정년퇴직하고 근무하게 된 곳이다. 그곳에서 계기판을 조작하며 사는 모습을 위트있게 그려내고 있다.
「세 끼 밥상」에서는 삼시세끼 식사를 아내에게 의지하고 있는 노인이 나타난다. 그에게 밥을 차려주는 아내의 자존심은 에베레스트만큼 높고 욕심은 태평양처럼 넓다. 통속적으로 표현한 이 시에서 아내와 티격태격하며 알콩달콩 사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가장이기에 자존심을 세우면서 삼 식과 두 식을 오가지만 여전히 꼬르륵 배가 고픈 양상이다.
송윤근 시인은 공무원으로 근무하다 퇴직하여 아내에게 삼 식을 의지하며 살고 있으며, 또한, 상마 빌딩을 관리하는 관리자로 그곳의 모습을 유려한 시어로 표현하였다. 여기서 아내는 평생을 밥을 차렸으니 아내대로 자존심이 높다. 퇴직 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드러내는 시의 모습이 정겹게 그려진 점을 높이 평가하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심영보 시인의 「눈이 내리면」, 「금화 꽃 달님」
눈이 내린 단상을 표현하고 있는 「눈이 내리면」은 아쉬운 마음을 가정법을 통해서 나타내고 있다. 즉 월류봉에 올라 달님과 대화하고, 소금강 변에서 수묵화를 그리고, 수줍은 인연을 간직하고, 솔잎 향기를 품고 녹두전을 먹고, 커피를 음미하면서 앨범에 평생 간직하고 싶은 화자다. 그가 그리는 세상을 살펴보니 이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이라 아쉬움이 더한다.
「금화 꽃 달님」에게서는 달을 밤에 피는 금화로 표현하고 있다. 금화라는 것은 금빛을 가졌다는 것으로 물질적인 의미가 강하게 덧입혀진다. 금화인 달님에게 자신만 바라보라는 것은 황금 만능주의를 반영한 모습이라 하겠다. 수많은 은하수가 흐르지만 금화 하나만 못하여 침묵으로 기다린다. 어두운 하늘이지만 화자의 마음에는 황금꽃, 금화인 달님이 가득 채워지고 있다.
심영보 시인은 가치를 중시하는 눈을 기다리는 시도 있지만 금화를 마음 깊이 기대하는 속세 적 환상도 공존한다. 그러나 이를 직설적 화법이 아닌 간접화법인 비유적 표현으로 그 의미를 승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정신의 의미를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오성철 시인의 「별이 떨어진 오아시스」, 「겨울에 피는 꽃」
시공간이 큰 시로 「별이 떨어진 오아시스」는 렌즈로 들여다보는 밤하늘이 나타난다. 낡은 렌즈로 바라보는 초점이 흐린 하늘은 세상의 의미와 닮아 있다. 그는 렌즈로 세상을 보다가 시르죽은-기운을 못 차리고 생기가 없는-별과 눈이 마주친다. 별은 풀이 죽어 새파랗고 그 안타까운 모습에 말을 걸 뻔했다고 고백한다. 쇠약해진 별의 사연이 몹시 궁금하다. 오아시스 없이 사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면서 수억 광년 떨어진 별빛의 의미를 짚어보고 있다.
「겨울에 피는 꽃」에서는 겨울에만 피는 꽃을 노래하고 있다. 이는 가을이 되도록 꽃을 피우지 못하다가 남들이 다 사라진 계절이 되어서야 꽃을 피운다. 차가운 눈이 감싸 안을 때에야 온기로 피어난다. 그 꽃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향기롭다고 말한다. 아무도 피지 않는 계절에 겨울의 온기로 피는 꽃인 당신은 구체화하지는 않았으나 추운 계절이지만 세상에 온기를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성철 시인은 우리말을 살려 쓰는 것을 즐겨하고 있다. 작가로서 우리말을 알고 우리말을 시어로 사용하는 것은 의미 있는 작업이다. 한민족으로 위대한 한글을 사용하는 정신이야말로 높이 살만하다. 오성철 시인의 이러한 한글 사랑과 시적 정신을 높여 등단작으로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윤은원 시인의 「첫길에서」, 「익는 소리」
하루를 맞이하는 첫길에 들어선 화자의 목소리가 독백으로 나지막이 들리는 「첫길에서」는 첫길에서만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사연을 나열하고 있다. 첫길에는 밤새 말 없는 추억이 달리고, 사람들의 사연이 거리에 쏟아져 있으며, 다시 밤새 사연을 붓는다. 새해 첫길은 그렇게 미지의 세계로 가고 앞서간 생각도 있는데 화자도 그 길을 따라 한 발 한 발 걷는다. 걸으며 지나온 세월을 만나고 생각이 생각을 부르며 지나간다. 지금은 앞선 누군가의 길을 따라가고 있지만 자신도 이제 끌어주고 밀어주어야 하리라는 의지를 갖는다.
「익는 소리」에서는 가을이 가득 차 만물이 익어가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다. 가을은 소슬한 바람 소리로 시작되고 들녘은 양탄자를 누렇게 펼쳐 놓았다고 가을 들판을 묘사한다. 꿈이 영글어 정직한 자연의 시간을 생각하고, 화사한 들을 보면서 비단이라고 묘사한다. 가을의 넉넉하고 풍요로운 모습을 드러내어 화사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시간은 가혹하지만, 자연은 변심이 없고 행복이 익는 소리가 구수하게 들리는 계절이다.
윤은원 시인은 자연의 세미한 음성을 들으며 시를 표현하는 능력을 지녔다. 세밀한 자연의 모습을 묘사하면서 인생과 자신을 성찰한다. 이러한 정신의 가치를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양희범 시인의 「위성은 출 수 없는 탱고」, 「세계수」
행성을 표류하는 것으로 시공간을 넓히며 시상을 전개하는 「위성은 출 수 없는 탱고」는 사실은 타일 안에 갇혀 있다. 탱고를 추면서 주위를 맴돌고 착각하고 멀어지는 거리를 실감한다. 음악은 엇박자로 멜로디를 벗어난 춤을 추고 궤도에 오르지 못한 별은 멀어져간다. 이에 위성으로라도 남아달라고 말하는 화자는 멀어져 간 것에 아쉬움을 드러낸다. 박자를 놓쳐 길을 잃고, 은하계를 떠나지 못하는 위성으로 남아 돌고 돈다. 아직 음표들은 깔려 있고 깊이 안은 상태인 아브라소는 그대로다.
「세계수」에서는 나무의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나무는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이는 인과관계가 있는 것이라고 화자는 말한다. 미세한 진동수가 쌓여 나이테가 되는 것이기에 나무의 진동수가 궁금하다. 화자는 능동과 피동의 질문을 하면서 의미를 묻는다. 시가 쓴 시인지, 써진 시인지, 자란 숲인지 키운 숲인지 궁금해하면서 세상의 의미를 묻는다. 숲은 팽창하고 숲의 중심에서 서로의 나이테를 확인하면서 그것이 세계를 지탱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확장한다.
양희범 시인은 시공간이 넓고 깊은 시인이다. 세밀하다가도 상반된 큰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넘나듦은 시의 세계를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점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장경호 시인의 「지나오다」, 「아침 공기」
시간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다는 의미로 시상을 전개하는 「지나오다」라는 의미를 상기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간다고 표현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것에 대한 의미로 자신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수동적 위치에 놓여 있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지나오다‘는 좀 더 능동적인 상태라 할 것이다. 나의 의지 때문에 지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아침 공기」에서는 아침에 만나는 공기를 그리고 있다. 공기는 하루를 여는 것이 버거울 때도 있고 가벼운 때도 있다. 그것을 색으로 치자면 잿빛과 핑크 뮬리라 하여 어두운 빛과 화사한 빛으로 묘사한다. 그렇게 같은 장소와 상황에서 다른 공기를 마시는 심리를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매일은 각기 다른 데도 그것을 망각하고 객체화된 삶을 지양하면서 어제와는 다른 공기를 마시고 있다.
장경호 시인은 지나온다는 역동성과 아침 공기의 다름을 들어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세미한 자연의 모습과 시간의 의미를 표현하는 점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박계환 수필가의 「차를 덖으며」
특히 다도에서 많이 등장하는 단어인 ’덖다‘는 물을 더하지 않고 타지 않을 정도로 익힌다는 의미를 지닌 우리말이다. 「차를 덖으며」에서 다도를 실천하는 모습과 그 의미가 드러나고 있다. 다도는 단순히 차를 마시는 행동을 넘어 수행의 모습을 추가한다. 차를 마시는 마음은 단순히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차를 마시는 역사를 익히며, 차를 마시는 순서를 예를 다해 배우는 공손한 태도라 하겠다. 또한, 다도는 주로 자연을 지향하고 있어 자연과 가깝게 지낸다.
그리고 다도는 향기가 남다르다. 차향을 느끼면서 또한 맛있는 차 한잔을 위해 찻잎을 덖어야 한다. 이것은 수행의 과정처럼 정성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무쇠솥에 찻잎을 넣고 덖을 때 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그중에 구증구포는 차를 마시는 정신이 얼마나 고매한지를 알려 준다. 고품격의 인품이 서리는 것이 다도인 것이다.
다도의 과정과 덖어내는 것을 통해 다도의 의미를 섭렵하면서 차향을 즐기며 이를 표현하는 것이 좋았다. 특히 다도는 수양의 과정임을 인정하면서 글을 전개한 점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박중신 시인의 첫 시집 시안 표지
출간일 2023년 1월 12일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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