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작&심사평

당선작&심사평

문학고을 문예지 등단 신인 문학상 수상 당선작 심사평 제47회 1차 공모

  • 관리자 (adm39k)
  • 2023-02-21 23:07:00
  • hit1228
  • vote4
  • 118.235.26.107

문학고을 문예지 등단 신인 문학상 수상 당선작
심사평 제47회 1차 공모

김영호 시인의 「연 끊어 먹기」, 「천이백 원의 행복」

자기 삶의 주변에 있는 사건과 사물을 중심으로 시상을 전개하는 시인은 잊히는 옛것을 살려서 시를 쓰고 있다. 「연 끊어 먹기」에서는 유년 시절 즐겁게 놀던 연을 소재로 시상을 모으고 있다. 그는 연을 신나게 날리던 어린 시절, 솔가지가 타는 집에서 어머니의 저녁 먹자는 소리를 듣는다. 그리고 밤에는 팽이를 만들 생각에 골몰한다. 어린 시절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풍경을 잘 그려내고 있다.
「천이백 원의 행복」에서는 폐지를 줍는 할머니가 등장한다. 할머니는 손수레를 끌면서 폐지를 줍는데, 바람이 불어 폐지가 날린다. 바람은 할머니에게 커다란 시련이다. 바람이 불어 모은 폐지가 날리면 할머니는 고달파진다. 날아가는 폐지를 주워야 하기 때문이다. 어렵게 모든 폐지의 가격은 헐값으로 처분되어 수북이 쌓인 무게를 달아보니 천이백 원이다. 그래도 할머니는 웃는다. 할머니의 웃음은 물질적 부재를 조금이라도 잊게 하기 때문이다.
김영호 시인의 시에서는 삶의 주변에서 느끼는 단상들이 시로 표현되는 특성을 보인다. 그는 생활 속에서 잊히는 것들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이를 시로 표현하는 정신을 갖고 있다. 이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김희숙 시인의 「내 고향」, 「바구니」

자신의 고향의 풍경을 나열하면서 시상을 전개하는 「내 고향」에서 사리 포구라는 지명이 등장한다. 더욱 사실적인 풍경으로 갯벌의 옛 모습을 나열하고 있다. 갯벌에서는 온갖 생물들이 자신의 삶을 사느라 치열하게 바쁘고 그곳에서 잡은 고둥이나 싸죽으로 수제비를 먹기도 하였다. 사리 포구는 지금은 사라진 지역이지만 기억은 남아 그리움을 가득히 드러내고 있다.
「바구니」에서는 바구니를 통해서 액체거나 알갱이가 작은 것은 새어 버리는 특성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반추한다. 사랑이나 애정이나 행복이 바구니에 담겼다가 사라지는 것이 궁금한 것이다. 물이 흐르듯이 공기가 흘러가듯이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드러내면서 지금은 부재한 사랑을 애타게 그리워하고 있다.
김희숙 시인은 고향과 가족에 대한 애정이 두드러지는 시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고향이 변하여 호수가 된 것이나 어머니 등 정겨운 과거의 추억을 시상을 자신만의 색깔로 표현한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김정국 시인의 「시(詩), 살쪄서 죽다」, 「사랑을 닮은 시」

시가 난무하는 세상을 꼬집은 「시(詩), 살쪄서 죽다」라는 시를 난수표(亂數表)로 설정한다. 시가 난수표인 까닭은 전공하고도 시를 쓰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 상황을 네이버에 묻는다는 아이러니도 등장한다. 기계적이고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을 게 뻔한데도 네이버에 묻는 것이 요즘 사람들의 특징이다. 다른 사람은 어떻게 했을까, 어떻게 생각하나 등 지극히 개인적인 일도 기계에 묻고 참고하는 지경이다. 사실 수많은 사람이 전공과 다른 삶을 살고 있으며 뒤늦게 전공을 살리기도 한다.
「사랑을 닮은 시」에서는 가슴에 수북이 쌓였던 사랑에 대하여 회고하며 시상을 전개하는 상황을 쓰고 있다. 그것은 시간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가슴에 있는 시를 말한다. 추억은 긴 잠에서 깨어나 그리움으로 살아난다. 지금은 부재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하여 사랑이 가득히 담겨 있는 시를 쓴다. 흉터는 단단하나 그리움은 시로 새롭게 깨어나는 것이다.
김정국 시인은 세상을 비판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고 지난 사랑에 대한 애착을 보이기도 한다. 자기 삶의 주변에 있는 것들을 시로 쓰면서 거기에 나름의 개성적인 정신을 담아 표현한 것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시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곽은지 시인의 「철 지난 이야기」,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

곤충에게 있어 인생의 전부인 한철, 그 지독한 열정의 한 계절을 노래하는 「철 지난 이야기」에서, 매미의 한철을 시상으로 전개하고 있다. 매미에게는 한 철도 아닌 약 일주일간의 여정이 전부다. 매미는 일주일 만에 다시 지상으로 돌아가야만 한다. 그런 매미에게 한 철은 삶의 전부라 할 것이다. 한 철이란 이처럼 인생 전부로 열정을 다해야 하는 시절, 극성스럽게 울어대는 까닭인 전체인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한 철은 너무 짧은 계절이지만 말이다.
「잃어버린 것을 찾아서」에서는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모르는 사람의 잃어버린 것에 대한 성찰이다. 무엇을 잃었을까? 보이지도 않고 대답도 없다. 그것은 성찰하는 자에게 고요하고 집요하게 귀 기울이는 자에게만 겨우 나타나는 그 무엇이다. 그것을 찾아내려 애쓰는 화자는 오늘도 고요하고 집요하게 이 세상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처음도 끝도 없이 이어진 것처럼 늪은 오늘도 깊고 깊다. 거기에 자신이 잃어버린 것이 들어 있을 것이다.
곽은지 시인은 곤충의 한 철인 인생의 한 철을 잃어버린 것에 대하여 성찰하고 있다. 삶은 모두 다 한 철이라는 깨달음과 잃어버린 것을 찾아 나서는 성찰을 표현하여 의미를 찾고 있다. 이러한 정신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박경식 시인의 「시(詩)냇가」, 「바다」

시(詩)라는 말을 넣어서 시상을 전개하는 「시(詩)냇가」는 동음을 통해서 창의성을 드러내고 있다. 시(詩)냇가는 시가 있는 냇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일반적인 시냇가에서 의미가 더해진다. 따라서 시가 있는, 아니면 시가 흐르는 냇가라는 의미의 시(詩)냇가는 보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지 않을까 하는 낭만적인 상상을 할 수 있다. 시인의 시적 상상력이 더해진 시냇가가 펼쳐지는 풍경은 자연스러움이 더해진 풍경으로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바다」에서는 유년 시절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시로 비단 조개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저씨의 사연이다. 그가 비단 조개를 줍는 까닭은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다리는 행동이다. 이에 그의 사연을 기억하면서 시상을 전개한다. 사람마다 아픈 사연이 있고 그것을 잊지 못하여 아름답게 지키려고 한다. 시인과 아저씨도 그렇게 비단 조개처럼 아름다운 것을 지켜내려 애쓰는 모습이 담겨 있다.
박경식 시인은 시(詩)냇가라는 창의적인 발상으로 시냇가의 풍경을 사실적이며 자연스럽게 표현하였고, 비단 조개에 얽힌 사연을 이야기로 풀어 시상을 전개하였다. 이러한 창의성과 낭만적 정신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박명석 시인의 「행복한 아나콘다」, 「그루터기 의자」

저녁 시간 흥청대는 집에서 맛있게 음식을 먹는 장면을 「행복한 아나콘다」로 그리고 있다. 그는 이 시에서 자신을 아나콘다에 비기며 비틀거리면서 맛있게 음식을 먹고 술잔을 비우는 풍경이 그려진다. 삶에 관한 생각으로 한숨에 짓눌린 하루를 털어버리고 술집을 나서는 것은 삶의 문제들에 대해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다. 이에 희멀건 한 죽음을 향해 또 오라는 인사는 허망하기까지 하다.
「그루터기 의자」에서는 생태적 관점에서 나무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산에서는 발목만 남은 거목이 사라지자 딱따구리도 사라지고 부스러기만 남아있다. 벌목으로 산은 황량하고 나무들은 어디론가 실려 갔다. 예전보다 나무는 이제 그루터기만 남기고 의자가 되었을 뿐이다. 새들의 집이며 바람의 진원지였던 나무는 자신을 잃고 의자가 되어 있다. 이것은 서로 반목하면서 살아가는 인간 세상을 상상하게 한다. 사람들의 모습은 이익만을 좇고 자연의 이익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박명석 시인은 쉽사리 시의 내용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시상을 전개하는 특성을 보인다. 행복한 아나콘다가 누구인지 알 수 없으며 그루터기가 생긴 것인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조금은 명확하게 드러낼 필요성이 있다. 사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시에서 모호성에 해당한다. 이러한 시적 정신을 표현한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지남준 시인의 「탁아소」, 「우리의 과도기」

아이들의 육아를 맡아서 해주는 탁아소를 빗대어 자신의 모습을 표현한 「탁아소」는 무반응과 가두어진 상태를 표현하고 있다. 언젠가 그 기억과 대화를 하고 온기를 느끼는데 사실 그 세계는 부재중이다. 미련으로 인하여 떠나지 못하는 자신과 욕심 때문에 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갈등을 한다. 남은 마음이 무심인지 굳은 다리인지 묻는다. 마음을 가두어 놓고 그 마음과 대화를 시도하는 내면적 풍경이다.
「우리의 과도기」에서는 살면서 거칠어지고 팍팍해진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바다로 달려가는 화자가 나온다. 그는 해풍을 쏘이며 과거를 생각하고 좋은 추억을 되새긴다. 또한, 자신에게 연거푸 괜찮다고 어깨를 두드린다. 오늘이라는 시간이나 과거의 시간도 파도가 잘게 부수고, 해풍이 지나가므로, 즉 잊히므로 괜찮다고 다독거린다. 이에 집에 돌아와 열린 결말의 영화를 보면서 어질러진 집안 풍경을 보면서 비로소 평화로운 일상이라 여기며 안심한다.
지남준 시인은 언어를 부려 쓰는 능력이 있다. 그는 탁아소에 빗대 가둔 채로 사는 자신을 들여다보았으며 과도기에 사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낸다. 삶을 빗대어 쓰는 시들은 활용성이 높다고 하겠다. 이에 그러한 표현력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워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이환희 시인의 「이별」, 「서른의 마음」

따뜻한 마음의 시를 쓰는 화자는 「이별」에서 사랑이 가득한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청춘은 왜 그런지 아프고 눈물이 나는데, 달빛이 내리는 풍경도 무언지 적적하고 운치도 있다. 사랑을 위해 태어났다는 인생을 생각하면서 그대와 이별한 시간을 돌아본다. 이에 공허한 마음을 적시고 위로하면서 누군가 사랑을 묻거든 낯설지 않은 감정과 추억이라 답하겠다고 한다. 이는 누구에게나 사랑의 마음이 있으며 생각하기에 따라 달라지는 상황을 노래하고 있다.
「서른의 마음」에서는 서른이 된 화자의 독백이 나온다. 자신의 사연이 추억이나 미련인 줄 알고 있는데 고맙다는 말로 시들어가는 것을 기뻐하는 일이라고 대답한다. 시간은 모든 것에 동일하게 흘러가고 침묵은 자신에게 돌아온다. 또한, 사라지는 것을 미소로 떠나보내는 것이 서른이라고 말한다. 즉, 모든 순간이 그립고 넉넉하게 눈감아 주는 일이라고 속삭인다. 그렇게 서른은 마음이 해야 할 일이 있다. 비울 때 비워야 한다는 것과 그때 슬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환희 시인은 애상적 마음이 그득한 모습을 그린다. 이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 임을 드러내는 것이다. 삶을 따뜻하고 포근하게 그려내는 정신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이향정 시인의 「산소」, 「예정된 가을」

산소에는 아버지가 있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질문을 건네는 화자는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면서 시상을 전개한다. 「산소」에서 ‘들리시나요, 보이시나요, 따뜻한가요.’를 물으며 걱정한다. 이는 아버지에게 묻는다기보다 자신과 어머니에게 동시에 말하고 있는 형태다. 어머니의 중얼거림이 들리는지, 바다와 기러기가 보이는지, 이불은 잘 덮고 있는지 동시에 말하고 걱정한다. 즉 아버지에게 말을 건네면서 어머니가 주체가 되기도 하고 자신이 주체가 되는 혼재의 양상이다.
「예정된 가을」에서는 여름 이후에 가을이 오는 순리를 표현하고 있다. 이는 예정되었다기보다는 순환적 질서를 말하는 것이다. 매미의 울음이 무더위처럼 가득할 때, 칠월이 지나며 하늘이 높아지면 모든 것이 익어간다고 표현한다. 뜨거운 시기를 지나 열매를 맺는 계절이 당연하게도 다가온다는 것이다. 여름은 지루하지만 다가올 미래를 생각하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다. 미래의 시간은 풍요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바쁜 사람들도 자신의 열매를 위해 가을을 기다리듯이 화자도 가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향정 시인은 아버지의 목소리를 들으며 산소를 표현하고 순리를 따라 가을을 기다린다. 이러한 표현의 묘미를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이만수 시인의 「늦깎이 시골살이」, 「화덕에 조개탄 넣고」

늦은 나이에 시골에 살게 된 화자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늦깎이 시골살이」는 급할 것도 없는 여유만만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평화로운 시골살이에서 조용히 자신의 삶을 챙기며 낭만을 즐기고 있다. 무엇을 넣어 밥을 지을지, 고장 난 보일러는 어떻게 고칠지, 집안의 벌레들은 어떻게 내쫓을지 급할 것이 하나 없다. 대문을 활짝 열어 놓고 아이들을 기다리고 별다르게 꾸미지도 않는다.
「화덕에 조개탄 넣고」에 서는 조개탄이 타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조개탄의 추억은 유년 시절로 화자를 이끌고 난로에 도시락 얹어 먹던 풍경이 정겹게 그려진다. 나이 들어 시골에 살면서 조개탄을 때다 보니 불길의 빛이 홍시보다 붉어 따뜻하다. 추운 겨울이 유년의 추억과 함께 따뜻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어 정겹다.
이만수 시인은 시골에 살게 된 자신의 모습을 다정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 비록 생활이 이러저러한 일을 하게 하지만 여유 있고 꾸밈없는 생활에 긍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서정적 감성의
돋보이는 표현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이재흥 시인의 「우지연(雨之戀)」, 「아내의 미소」

비가 내리는 날 소와 사람의 인연을 노래한 「우지연(雨之戀)」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하게 한다. 맑던 날이 먹구름으로 흐려지고 소나기가 오고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에 온갖 사물들이 빗속에 있다. 이때 자세히 보니 희미하게 그림자가 보인다. 바로 쟁기질하던 농부와 소가 그대로 소나기를 맞고 서 있는 풍경이다. 그들은 서로를 향해 마주 서서 시선을 놓지 않고 서로를 걱정하는 모습으로 비친다. 그 인연이 다정하고 존경스러운 화자는 감탄하며 이를 노래하고 있다.
「아내의 미소」에서는 아내를 향한 다정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심회를 표현한다. 그는 자신을 선비라 칭하며 아내의 희생과 헌신에 감사한다. 사랑으로 만난 두 사람의 인생이 함께한 지 반백 년이 지나고 인연으로 이어져 오늘까지 참고 애태운 사람에게 지극한 감사를 보낸다. 더불어 그 강을 건널 때도 먼저 가지 말라고 하며 함께 가기를 바라는 애틋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재홍 시인은 품격있는 말과 표현으로 시의 높은격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따뜻한 시선으로 사물을 보며 상대를 대한다. 이러한 정신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유설민 시인의 「뱀처럼 보낸 밤처럼」, 「백수 실록」

뱀의 모습으로 처절하게 살아가는 자신을 화두로 시상을 전개하는 「뱀처럼 보낸 밤처럼」은 뱀의 생태가 드러난다. 뱀처럼 모로 누워 시간을 보내고, 허물을 벗고 주변을 지나다닌다. 그러나 뱀은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았다고 항변한다. 뱀이 혐오 동물이기에 미움을 받는 것이며 자신도 그러하다고 빗대는 것이다. 해를 끼칠 생각도 없는데 뒤통수를 치는 일이 많아 독을 품는다는 것이다.
「백수 실록」에서는 백수의 일상이 나열되며 화자의 생활이 드러나고 있다. 백수는 유유자적하게 시간을 보내면서 집에서 뭉그적거린다. 햇살은 거실에 들어오고 거실의 풍경은 어제와 같은데 화분과 어항과 이 집이 전부인 우리, 즉 화자와 화분과 어항과 이 집은 서로를 안타까워한다고 표현한다. 해학적 표현이 엿보이는 이 작품에서 백수이기에 겪는 일상을 낱낱이 공개하고 있다.
유설민 시인은 시적 표현을 잘하고 있다. 언어를 잘 부리고 있으며 표현력이 남다르다고 하겠다. 자신을 뱀에 빗대거나, ‘백수 실록’을 표현하는 것이 특히 창의적이고 우수하였다. 이런 작품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이현희 시인의 「코다와 시인과 등대」, 「나무늘보」
청각장애인의 부모에게서 태어난 장애가 없는 자식을 ‘코다’라고 부른다고 한다. 「코다와 시인과 등대」에서 코다는 가족과 세상을 말로 풀어내어 소통시키는 통역사다. 시인은 숨어있는 말을 찾아내어 소통하는 탐정이고, 등대는 배에게는 빛으로, 철새에게는 쉼터로 소통하는 곳이다. 이에 코다가 시인이며, 시인이 등대이고, 등대가 코다라는 등식을 성립시킨다. 이로써 소리와 말이 없는 세상에서 서로 소통하고 베풀며 나누고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된다.
「나무늘보」에서는 농사와 늘보인 눈에 대한 단상을 들어내고 있다. 농사꾼은 부지런해야만 한다. 시기와 때가 있는데 농사는 그것이 몹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삶에서 얻은 교훈은 눈이 제일 게으르다는 것이다. 이 눈은 여기에서 동음이의어로 표현되고 있다. 신체의 눈과 하늘에서 내리는 눈으로 세상에서 제일 게으른 것은 눈처럼 보기만 하는 것, 치우지 않고 있는 것, 무심히 바라만 보는 것 등으로 의미를 확장한다.
이현희 시인은 코다를 통해서 소통의 문제를, 나무늘보를 통해서 생활방식의 문제를 표현하고 있다. 시적 정신을 높이면서 표현한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유정순 시인의 「진짜 어른」, 「빛나는 순간」

토마토 장아찌를 빌려 젊은이와 어른의 의미를 재고하는 「진짜 어른」은 장아찌의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오래 묵을수록 맛이 깊어지는 장아찌의 특성을 빌어 나이 먹을수록 지식 위에 깨달음들 더하고 덕을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로써 지혜의 창고가 열리고 진정한 어른이 된다고 충고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깊은 맛을 내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빛나는 순간」에서는 추억보다는 미래를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미래의 시간은 오늘이라는 준비의 시간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것은 희망의 등대이다. 이에 빛나는 인생을 위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정순 시인은 어른의 의미와 미래의 시간을 거듭 강조하면서 젊은 세대를 향해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이러한 정신적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사유의
힘이 돋보임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김선희 수필가의 「할머니의 채송화」

도슨트로 근무하는 화자는 한 부스에 전시된 꽃가마를 보면서 유년 시절로 돌아간다. 꽃가마는 죽어야 타는 것으로 죽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꽃가마의 행렬을 언젠가 마지막으로 보면서 화자는 여러 가지 기억을 떠올린다. 꽃가마의 추억은 상실이라 하겠다. 사람을 이승에서 저승으로 떠나보내면서 사람들은 옷가지를 태우고 선창 후창을 하며 뒤따라가며 현세에서 저승으로 가는 길을 배웅한다.
세월이 흘러 군부대가 들어오고 마을 사람들은 흩어졌으나 할머니는 마을을 잊지 못하고 울면서 떠난다. 성격이 수수했던 할머니는 옛것을 그대로 간직한 채 살아가는 분이다. 유행하던 파마도 하지 않고, 마을에서 퍼온 흙으로 향수를 달래며 마당귀에 그 흙을 붓는다. 그 흙에서 채송화가 피어난다. 그러기에 채송화는 고향처럼 생각되는 식물이다. 이에 화자는 전설을 떠올리며 채송화의 의미를 새긴다.
김선희 수필가의 고향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는 누구나 되돌아보는 시간에 대한 향수를 잘 풀어내고 있다. 그는 고향에서 누구보다 할머니를 먼저 떠올린다. 할머니는 채송화로 화자의 마음속에도 피어 있다. 옛것과 할머니의 인생을 기억하며 격을 높이고 있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워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이정자 수필가의 「하얀 비둘기는 어디로 갔을까」

고즈넉한 시간을 즐기는 화자는 나이 들어 시골을 그리워하면서도 아직은 서울에 살고 있다. 일렁이는 강물을 바라보며 물의 시작을 생각한다. 「하얀 비둘기는 어디로 갔을까」에서 도시의 불야성과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는데, 한강은 그야말로 르네상스 시대를 지나고 있다. 온갖 불빛과 문화공간, 넓은 정원, 산책로, 색색의 네온사인이 그것이다..
또한, 한강변은 온갖 식물들이 만발하여 화려한 풍경을 그린다. 도시인을 위한 작은 농장을 운영하기도 하고, 상인들도 많고, 사람들도 돗자리 깔고 풍경을 즐기며 음식을 나눈다. 그들을 보며 40년 전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때 여의도는 갈대숲이 있고, 사람들의 그림자가 적었다. 사람들이 먹다 버린 음식으로 허기를 채우던 비둘기도 도시의 한구석을 장식하는 평화로운 새였다. 그때 비둘기들은 연줄에 걸리거나 연줄에 말려서 발목이 잘려나가거나 다리를 절었다. 마치 그런 비둘기처럼 파리하게 고통스러운 병을 앓던 화자는 마음을 굳게 먹고 병과 맞서기로 한다.
연실로 고통을 받는 비둘기를 치료하고 먹이를 주고 119를 부르고 비둘기를 돌보면서 다시 하늘로 날려 보낸다. 고령임에도 글향을 찾는 작가의 열정
과 의지에 찬사를 보내며 지금 건강을 되찾은 것은 비둘기의 보은처럼 여겨지는 시간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점을 들어 당선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이진희 수필가의 「닮아가고 있다」

서로 닮았다는 단상을 통해서 유대를 느끼고 동질감을 형성하면서 그것이 기분 좋은 웃음으로 퍼지고 있는 「닮아가고 있다」라는 그런 풍경을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머리카락이 흰 것도 닮았다고 서로 머리카락을 넘겨주는 장면은 다정하게 다가온다. 머리를 흔드는 어머니는 병으로 아프지만, 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면서 어머니의 아픔에 아파하며 그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한 여행은 부럽기까지 하다.
어머니는 그저 웃음소리만 낸다. 기뻐서 웃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가족들은 마음이 아프다. 또한, 어머니의 ‘곱다’는 말은 세상을 곱게 보고 있는 어머니의 심성을 대변한다. 이에 세상은 곱고 날씨도 곱다고 말하는 것이다. 어머니의 세상은 모든 것이 곱고 웃음이 넘치며 걱정이 없는 세계다. 이는 그간 살아온 세상에 대한 어머니의 표현이라 하겠다. 행복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어머니의 세계는 행복인 것이다.
이진희 수필가는 어머니를 닮아가는 자신과 어머니를 바라본다. 세상을 힘있게 살아온 어머니의 행복한 인생처럼 자신도 어머니를 닮아서 세상을 긍정하면서 행복을 누리겠다는 말에 담긴 내적인 뜻과 독백에 주목하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양윤영 수필가의 「도깨비들 잘 논다.」

치매에 걸린 외할머니는 가끔 언성을 높이며 엉뚱한 소리를 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도깨비들 잘 논다」에서 그러한 사건이 잘 나타나고 있다.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사람이 죽었어요!’라고 외치는 소리에 사람들은 경찰을 부르고, 다시 할머니의 ‘도깨비들 잘 논다’로 사건은 일단락된다. 하루 이틀이 아닌 이러한 난감한 사건으로 가족과 경찰은 피곤하다.
그동안 직장 일로 바쁘던 아빠를 향한 할머니의 섭섭한 마음과 분노가 ‘살인자’라고 외치는 치매 증상으로 나타나 아픔을 더한다. 치매를 온전히 겪어내야 하는 가족은 괜찮다는 아빠와 엄마의 말로 모든 것을 잊는다. 가족의 의미를 더하는 것이다. 즉 가족은 치매에 걸렸다고 할머니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를 더욱 극진히 살펴주는 것이다.
가족이 겪어내는 치매의 현장이라는 아픈 일상을 진솔하게 그려내면서 사실적으로 부모의 마음을 짚어 나가고 있다. 애쓰는 부모의 모습에 감동하는 화자는 그러한 따뜻하고 다정한 기억을 갖고 살아가는 것이다. 가족의 애틋한 모습으로 사실적 필치를 드러낸 심정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정영선 동시 시인의 「미끄럼대」, 「어릴 적 지붕 위에서」
동시는 아이들의 맑은 심성을 기반으로 창작되는 어른들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미끄럼대」에서 아직 어른의 목소리가 들리기는 하나 순수한 아이들의 모습을 해맑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삼층 지붕보다 높은 미끄럼대를 그리고 그 미끄럼틀을 내려오는 ‘아이들의 입에는 물린 태양’이 있다는 표현은 재미있다. 아이들은 하늘 꼭대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어릴 적 지붕 위에서」에서는 지붕 위를 보면서 어린 시절을 회고한다. 그때의 지붕은 햇볕이 따스하고 빛나며, 무엇이든 장난감이 되고 친구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때의 해님과 구름은 지금 어디에 있는지 궁금한 화자는 지금도 찾아올 것처럼 다정하고 가까우며 그립다. 동시는 아이들의 심성을 그려야 한다.
정영선 동시 시인의 시에서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심성을 읽는다. 그들의 순수함과 맑은 심성은 어른들이 본받을 것이 많은 것이다. 이에 여리고 아이들의 심성과 눈 높이로 잘 표현한 것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문학고을 / 문학고을 출판사
회장 시인 조현민 배상
010-7193-3837
류승규 시인 첫시집
게시글 공유 URL복사
댓글작성

열기 닫기

댓글작성

문학고을출판사

대표 조진희

경기 부천시 오정구 성곡로16번길 7 (여월동, 베르네) 901호

고객센터 02-540-3837

사업자등록번호 332-93-01382


[서울사무소] 서울특별시 강남구 논현동 217-47 2층 204호

전화 02-540-3837

팩스 02-6455-8964


문학고을 회장 조현민

휴대폰 010-7193-3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