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고을 하반기 신인 문학상 수상 등단 당선작
심사평 제50회 1차 공모
시 부문
김은희 시인의 「무지개」, 「주전자」
사물은 자신의 마음을 담을 수 있는 좋은 그릇이다. 화자는 「무지개」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객관화하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시인은 무지개를 보면서 오늘의 색을 가늠한다. 그가 그리는 색은 따뜻하고 훈훈한 색이며, 상처를 털고 새롭게 시작하는 색이며, 상큼하면서도 웃음을 전하는 색이며, 싱그럽고 미래를 꿈꾸는 색이며, 맑고 깨끗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색이며, 넓은 마음과 포용을 가진 색이며, 사랑과 희망을 전하는 색이다.
「주전자」에서는 외형을 통해 사고하면서 외모를 따지는 시대에 따끔한 한마디를 전하고 있다. 주전자는 따뜻하고 시원한 물을 가두어 두는 유용한 그릇이며 이에 뚱뚱한 외모를 갖고 평가하지 말라는 것이다. 액체를 담아두는 그릇으로서의 의미를 넘어 찌그러지고 화풀이의 대상이 되어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오는 질긴 생명력을 가진 것으로 의인화하면서 꼭 필요한 존재임을 일깨운다.
김은희 시인은 무지개와 주전자라는 사물에 감정을 이입하여 그 의미를 짚어내고 있다. 무지개가 아름다운 색을 가진 것은 나름의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며, 주전자가 비록 뚱뚱하고 볼품이 없다 해도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다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사물을 깊이 보아내는 능력과 언어를 사용하여 부려 쓰는 솜씨가 뛰어나 기쁜 마음으로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김영현 시인의 「내 어머니」, 「풍경」
어머니에 대한 그리운 기억을 풀어내는 「내 어머니」는 인류가 가진 수많은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다. 사랑의 수호자이자 실천자인 어머니의 모습은 언제 불러도 다정하고 따뜻하다. 부르기만 해도 언제나 달려오던 어머니, 사랑의 손길이 이제는 하늘길로 가서 어머니의 사랑 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들리지 않는다. 그렇게 어머니는 천사가 되어 부재하고 화자는 추억을 불러 어머니를 만나고 있다.
「풍경」에서는 세월의 흐름에 대한 단상들을 펼쳐내고 있다. 세월은 영겁을 이겨내고 푸르게 변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온기를 증언한다. 연인들의 발자국은 자장가로 남고 자신은 절대자로부터 잉태되어 깨달음을 얻는 자가 되고자 한다. 현재는 시간의 소용돌이로 돌고 돌고, 쉼 없이 흘러가고 자연의 소리만이 역사에 살아있는 증인으로 나타난다.
김영현 시인은 시간과 부재의 의미를 되짚으면서 인생을 관조하고 있다. 그리움 가운데 어머니의 부재는 애절하고, 풍경 속에 시간은 소용돌이를 돈다. 이러한 인생의 깊은 의미를 표현하는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박영옥 시인의 「너의 존재」, 「아버지」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대상인 너를 생각하면서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힘이 되고자 하는 「너의 존재」는 화자의 마음속에 들어차 있는 절대적인 존재다. 그는 화자에게 스며들어 모든 것의 초점이 되고 밥처럼 아주 소중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화자에게 따뜻하며 평온을 준다. 이에 자신도 큰 나무가 되어 의지가 되어 주고 싶어 하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아버지」에서는 어느 해 이별한 아버지에 대한 추억을 드러내고 있다. 아버지의 부재를 느끼면서 그 사랑을 기억한다. 아버지의 인생은 일곱 남매의 맏이로 책임감을 안고 살았으며, 결혼해서는 세 식구의 가장이 되어 열심히 살았다. 하나밖에 없는 딸을 몹시 아꼈던 아버지, 이제 잘해드리지 못한 후회가 앞서고 있다.
박영옥 시인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면서 시상을 전개하여 그 의미를 표현하고 있다. 자신도 의미가 되고자 애쓰며 지난 삶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마음을 드러낸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성 담 시인의 「오렌지빛이 세상을 뒤덮으면」, 「설화」
시어를 고르고 부려 쓰는 솜씨가 남다른 「오렌지빛이 세상을 뒤덮으면」에서 주황색이 아닌 오렌지빛이라는 색채 어를 쓰고 있다. 기존의 상식이 아니라 낯선, 사고를 동반하는 시어를 골라 쓰는 일은 시의 표현에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오렌지빛으로 나타나는 것은 구름이나 햇살, 백야 아래서의 춤, 흰 눈 속을 걸어가는 걸음 등이다. 풍경이 주는 몽환적인 느낌을 오렌지빛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설화」에서는 이야기로 해석할 수 있는 상황이 등장하고 있다. 너라는 대상에게서 들었던 이야기들, 가을 같은 사람인 화자는 너를 여름이라 칭하면서 겨울날을 견딘다. 풍파가 지나고 명확하지 않은 시간이 가고 있다. 이에 화자는 이를 뜻 모를 설화라고 명명한다. 설화의 공간은 명확하지 않은 시간이지만 자신 있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면서 앞으로 나가고 있다.
성담 시인은 인생에 대한 의미를 천착하면서 삶을 생각한다. 인생이 주는 명확하지 않은 것들을 나열하면서 자신의 의미를 찾아가는 것이다. 이에 이러한 시적 정신의 모색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여찬규 시인의 「눈이 녹을 때 흰색은 어디로 가는가」, 「해바라기」
눈과 눈의 색을 분리하여 생각하는 구체성을 보이는 「눈이 녹을 때 흰색은 어디로 가는가」에서 기발한 착상을 본다. 하얀 눈이 내렸는데 눈이 녹으면 흰색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하얀색을 순수와 순결이라 말하는 화자는 색을 남기지 않으며 흙먼지가 되는 눈의 색에 의문을 품는다. 또한, 흰 눈이 녹아 사라져도 그 순수와 순결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눈에 대한 자신의 믿음을 드러낸다.
「해바라기」에서는 해바라기의 속성인 해를 따라 고개를 돌리는 현상을 표현하고 있다. 해바라기가 해를 향해서 고개를 돌릴 때 뜨겁다고 천막을 치지 않고, 타들어 가는 자신을 그대로 두는 것을 멍청 가득하고 미련하다고 표현한다. 하염없이 타들어 가는 자신을 두고 해만 바라보는 해바라기의 속성을 노래한다. 이에 화자는 연민의 눈으로 해바라기를 쳐다보고 있다.
여찬규 시인은 대상을 면밀하게 보는 눈을 갖고 있다. 대상의 속성을 보거나 분리하여 바라보는 구체성을 보인다. 이 때문에 사물의 의미를 더 의미 있게 파악할 수 있어 이를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이현지 시인의 「겨울에 피는 꽃」, 「양초」
형제자매의 애틋한 혈연을 생각하는 화자는 「겨울에 피는 꽃」을 통해 그 의미를 숙고하고 있다. 어느덧 각자의 삶의 길을 걷는 것이 서로 멀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눈과 비를 맞으며 의지하던 시절을 지나 이제 너무 자라서 서로 멀어지고 있어 멀어지지 말자고 약속을 하였다. 이에 계절을 따라 꽃이 지지만 겨울이 오면 서로를 명확하게 볼 것이라 위로한다. 그때 약속은 피어날 것이라고 속삭인다.
「양초」에서는 심지가 다 타고 자신이 녹아내린 현상을 양초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모든 시간을 대상을 향한 존재로 살아 자신이 녹는 줄도 모르고 있다. 대상으로 인하여 꽃을 느끼며 눈이 내리는 환상을 경험하며 빛으로 남는다. 다양한 시간의 층위는 선명하고 자신의 색으로 빛난다. 하얗게 쌓인 촛농은 바로 그러한 화자의 눈물이다.
이현지 시인은 추상적인 것을 구체화하여 표현하는 힘을 가진 시인이다. 그는 형제자매간의 애틋한 정을 생각하면서 가깝게 지내고자 하는 의미를 숙고하고 있으며 양초를 통해 자신의 희생과 눈물을 기억하는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이광민 시인의 「봄」, 「비와 하강」
계절과 날씨에 예민한 촉수를 드러내는 「봄」에서 관성이라는 표현이 돋보인다. 시간의 순환성을 관성으로 표현하면서 기울어진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봄이라는 계절이 관성에 끌려 고드름을 녹인다. 겨울은 두꺼운 옷을 접에 옷장에 보관하듯이 잘 접어 서랍장에 넣는다. 봄은 보자기 펼치듯이 활짝 펼치고 감동하면서 만끽하고자 한다.
「비와 하강」에서는 비가 떨어지는 현상에 대한 단상을 드러낸다. 비가 하강하는 것은 순리이나, 이를 운명적인 슬픔으로 표현한다. 즉 하강은 사라지는 것이며 산산이 흩어진 마음 조각이다. 자신의 꿈도 비처럼 깨지듯 사라지고 파행한다. 하강이 운명인 것처럼 꿈이 하강하는 이유에 대하여 숙고하고 있다.
이광민 시인은 봄과 하강에 대한 성찰을 드러내면서 나름의 깨달음을 개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소재로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면서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양근원 시인의 「나는 추석이 더 좋다」, 「물안경」
별이 아주 많이 보이는 현상을 지저분하게 핀다고 표현하면서 밤하늘을 노래하는 「나는 추석이 더 좋다」에서 하늘은 퍼렇게 멍이 들어 있다. 밤하늘의 빛을 이처럼 생생하게 표현하는 화자는 그러면서 꽃냄새와 함께 다가오는 추석을 좋아한다. 그것은 여유가 있으며 재즈를 부르고 밝아진 보름달에 밤하늘을 유영하면서 눈멀어 삶이 녹아있기에 추석을 좋아하는 것이다.
「물안경」에서는 물속에서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물안경으로 바라본 세상을 표현하고 있다. 물속에서 물안경은 볼 수 있는 자유를 주고 자신의 수영을 돕는다. 이에 수영하면서 물살을 가르고 수영을 즐긴다. 물 밖의 세상은 숨이 막히고 보이는 것만 믿어야 하는 곳이다. 이에 물속에서 자신에게 자유를 주는 물안경을 끼고 자유롭게 수영을 즐긴다.
양근원 시인은 추석과 물안경에 대한 자신만의 단상을 펼치면서 그 의미를 찾아가고 있다. 스스로 찾아낸 이러한 의미를 표현하고 드러낸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정영호 시인의 「바다에 안기며」, 「너란 후회」.
바다의 품을 숙고하는 시인은 자신을 품는 청초호를 기억한다. 「바다에 안기며」는 능동적이기보다는 안긴다는 수동적인 형태의 행동이 들어 있다. 여기에 화자가 안기는 바다는 넓고 깊은 품을 가진 곳이다. 바다는 나그네의 시련을 품고 일렁인다 해도 요동하는 것이 아니다. 오리 때가 서로 어울리며 파도를 타듯이 흔들림이 없는 것이다. 도시의 끝자락에 있는 둑안의 호수는 바다의 일면을 갖고 화자를 끌어안고 있다.
「너란 후회」에서는 격정과 열정을 이룰 수 없는 날로 인하여 화가 난 화자가 나타난다. 화자는 자신의 화를 이성으로 잠재우면서도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는 대상에 대하여 아둔한 혀로 야멸찬 언어를 쏟아낸다. 굳이 자신의 말을 쏟아내는 것은 영혼이 찢긴 까닭이다. 그러나 이미 끝난 사랑 앞에 화자는 홀로 눈물을 흘리며 처음의 다정했던 시간을 떠올린다. 이루지 못한 슬픈 사랑을 어루만진다.
정영호 시인은 열정이 있어 격한 감정을 쏟아내고 있다. 잠재울 수 없는 감정을 야멸차게 쏟아내나 마지막에는 홀로 눈물을 뿌릴 뿐이다. 이러한 감정을 시로 다스리며 표현하여 자신을 추스르는 화자는 이제 글을 쓰고 표현하며 자신의 세계를 넓혀 가고 있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양경숙
조재석 시인의 「들녘」, 「빗길에」
언 땅에서 죽은 듯하던 생명이 움트는 일을 그려내고 있는 「들녘」에서 봄기운을 느낀다. 그는 봄 이슬이 모여들고 봄 향기가 불어오는 들녘의 역동적인 숨결을 느낀다. 사람들도 덩달아 봄기운을 느끼며 들녘에 모이고 들은 봄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봄의 들녘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꽃은 앞다투어 피어나 향기롭다.
「빗길에」에서는 봄이 진동하는 길목에서 향기가 나려 화자는 그제야 눈을 뜬다. 꽃이 만개하니 세상도 행복이 만개한다. 이에 자신도 설레어 행복한 잠을 청한다. 그러나 이내 꽃이 지므로 일찍 찾아온 행복이 서럽다. 자신의 젊은 날처럼 일찍 지는 꽃의 모습에 고개를 떨군다. 그렇게 인생도 쓸쓸히 떠날 것을 안다.
조재석 시인은 봄이라는 계절의 기쁨과 행복을 만끽하면서 그간 움츠렸던 어깨를 편다. 또한, 행복과 기쁨의 봄날을 지난다. 그러나 이내 꽃은 지고 인생도 그리할 것을 알아 섭섭하다. 봄의 정경을 표현하면서도 인생의 의미를 일깨우는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주수연 시인의 「아버지의 길」, 「얼굴」
화자의 아버지를 기억하며 그의 삶을 기억하는 「아버지의 길」은 닦아야 하는 길이다. 그것은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헌신과 희생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자신을 돌보지 못하여 구두는 먼지가 쌓이고 양복은 갈라졌으며 넥타이는 삭아 있다. 귀하고 멋진 복장을 할 사이 없이 아버지 노릇에 힘든 것이 그 길이다. 그 길을 아버지가 용기 있게 걸어갔듯이 자신도 자신의 길을 용기 있게 가면서 아버지의 길을 닦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얼굴」에서는 겉으로 드러나는 얼굴을 보면서 당당한 시간을 부끄러워하자고 권유하고 있다. 몰랐던 것이 없고, 없는 것이 없고, 부끄러운 것이 없던 시절을 부끄러워하자면서 부끄러움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려야 한다는 말을 반복하고 있다.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부끄러워할 줄 몰랐던 시간을 반성하고 있는 역설적인 성찰이 드러난 표현이라 하겠다.
주수연 시인은 아버지의 길을 자신도 걸으면서 헌신과 희생의 의미를 재고하고 있으며, 드러난 외면의 얼굴을 들지 못할 만큼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통렬한 반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한상현
최용익 시인의 「터널로 가는 길」, 「희망의 노래」
혼자서 걷는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두운 길이다. 그 길목에서 화자는 조급한 마음이 요동을 친다. 「터널로 가는 길」에서 화자는 자신이 선택한 길이므로 터널에 있지만, 그 길을 멈추지 않고 걷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또한, 외로운 길에서 떠밀리지 않고 꿈을 펼쳐가리라고 다짐한다. 그리하여 자신은 강해지고 두렵지만, 환희의 도착역에서 꽃밭을 대면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희망의 노래」에서는 자신의 희망이 길을 잃은 것처럼 가려져 있다고 표현한다. 길이 너무 어두워 이내 발걸음은 멈춰지고 말았으나 그 속에서도 희망의 빛을 붙잡는다. 자신의 의지를 다 하여 희망을 놓지 않고 갈 것이라며 앞으로 나아간다. 내일은 더 밝은 내일이 있기에 지금은 작은 별빛을 가진 자신이지만 고향에서 아름다운 빛을 뿜는 별이 되리라고 다짐한다.
최용익 시인은 희망을 향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비록 어두운 길에서 희망이 보이지 않지만, 그 끈을 놓지 않고 전진하겠다고 다짐한다. 이러한 의지를 지닌 화자의 정신이 잘 나타나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수필 부문>
성 담 수필가의 「23살의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 선생님이 되었을 것이다」
늦게 대학에 들어가 원하는 학과에 합격하여 느끼는 심회를 솔직하게 표현한 「23살의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유치원 선생님이 되었을 것이다」라는 원하는 바대로 살면서 고군분투하는 자신을 잘 드러내고 있다. 자신이 천방지축으로 살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은 세상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든다. 그러면서도 대학에 합격한 것이 기뻤던 것은 성취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희망과 기대에 부풀었으나 이내 그것도 타들어 가 버렸다.
겨울은 춥고 창백하고 혹독하여 견디기 힘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많이 아쉬운 화자는 겨울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또한, 남루하고 누추하여도 그를 안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남에게는 잘 대해 주었지만, 자신에게는 무엇을 어떻게 주어야 하는지 몰랐던 화자는 스스로를 사랑하는 이유조차 잊었다고 한탄한다.
이어서 그런데도 자신의 인생에서 사랑할 것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페이스트리처럼 겹겹으로 둘러싸인 영혼인 자신에게도 충분히 배울 것이 많다는 것이다.
성담 수필가는 나름대로 자신의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며 의연하게 자신의 길을 가고 있다. 마음이 연약하지만 그래도 인생길에 꽃을 뿌리며 축복하고 안녕을 말하며 씩씩하게 걷고 있다. 이러한 정신세계를 표현하며 인위적이거나 가식없는 진솔한 1인칭 독백 형식과 독자의 교감을 이끌어 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글이기에 등단작으로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윤장은 수필가의 「내 아버지의 원죄가 만든 땅」
두 개의 인격을 가지고 정신이 혼미하게 살면서 폭력성과 광기를 드러낸 아버지에 대한 솔직한 글이다. 「내 아버지의 원죄가 만든 땅」은 그러한 아버지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 자상하고 사랑이 가득한 모습이 아니다.
우리의 아버지 중에는 이처럼 참혹한 모습을 한 경우가 종종 있다. 아버지라 부를 수 없는 학대와 욕설과 매질을 반복했던 수많은 아버지다. 그들의 혐오와 분노는 대게 트라우마에서 비롯되었다고 본다. 폭력성을 아버지의 정이나 부성(父性)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런데도 핏줄은 아버지를 부인할 수 없다. 그것을 견디는 그들의 자녀는 순간순간 아비의 죽음을 염원할 만큼 처절한 상태에 놓인다.
아버지의 부고로 가족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다. 이제야 아버지도 한 사람의 불쌍한 인간이었음을 바라보면서 그의 질기고 어두운 인생에 눈물을 쏟는다. 어떤 사람도 용서가 되는 죽음 앞에서 겸허해져 아버지의 인생을 바로 들여다본다. 또 하나의 인격으로 자상하고 따뜻한 아버지였을 다른 인격을 바라다본다. 처절한 사연을 거리낌 없이 털어 문장으로 풀어낸 용기와 표현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이 란 수필가의 「삶과 죽음 그사이」
삶의 끝을 생각하면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길을 찾으며 사는 화자는 한국어와 글에 대한 지식이 남다르다. 물론 전공을 하고 국어 교사인 이유도 있으나 남다르게 자신의 삶을 위해 노력한 결과라 할 것이다. 「삶과 죽음 그사이」에서 할머니와 아버지의 죽음을 생각하면서 삶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외국에서의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했던 생활은 한층 노력에 박차를 가하게 한다. 또한, 주변인의 죽음은 인생의 끝을 생각하게 하면서 의지가 강해진다. 비약하고 싶은 화자는 이런저런 일로 강단에 서게 되고 글을 쓰면서 살게 되었다. 사람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면서 자신의 글을 쓴다.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과 글과 일은 이 란 수필가에게 새로운 활력소라 할 것이다. 이제 그는 새로운 길에서 삶의 끝을 생각하면서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담담히 써 내려간 글을 당선작으로 꼽는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김신영 조현민 염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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