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부문
김희진 시인의 「공터」, 「어느 여름의 푸르른 날에」
「공터」에서 아이들은 공차기하고 그곳엔 좀 높은 언덕도 있다. 풀이 무성한 그곳에서 아이들이 모여 공을 차고 있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그도 어린 시절에 공터에서 놀았다. 그중에는 집에 얼른 돌아가지 못하는 아이도 있다. 그 아이가 머물 곳은 공터 뿐이기 때문이다. 공터는 갈 곳 없는 아이들의 시간까지 따뜻하게 안아 주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여름은 볕이 뜨겁고 짙은 초록색으로 가득하다. 「어느 여름의 푸르른 날에」는 호박꽃이 피어 있는 여름 풍경을 그린다. 호박은 넝쿨을 이루며 벽을 넘어가고 모서리를 싸고 있으며 질서 없이 줄기 가지를 뻗는다. 그곳에는 깻잎 밭이 있고 아이들은 이리저리 자유롭게 뛰어다닌다. 그러한 풍경 속에 코스모스 꽃을 보며 호박으로 잔치를 하던 유년을 그려내고 있다.
김희진 시인은 유년 시절을 그려내면서 평화로운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그는 자연 속에서 자라나던 성장의 시간을 기억하면서 그 순수를 그리워한다. 이에 유년을 따뜻한 그리움으로 표현한 점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합펑
이종순 시인의 「아버지의 커피」, 「일어나자」
커피를 즐기던 아버지처럼 커피를 마시는 화자는 한잔의 커피에서 여유를 누린다. 「아버지의 커피」 그것은 부처님의 미소와 닮았고 인생과 닮았다. 쌉싸름한 향기는 그리움으로 하늘이 실린다. 추억이 그리움이 되어 밀려오는 날은 커피와 함께 지난 시간의 성숙이 함께 자리한다. 차갑던 어머니의 잔소리도 그리운 시간 속에 담겨 있다.
「일어나자」에서는 현 상황을 깨고 일어나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의 의지는 이제 너무 오래 묻혀 있었던 벌판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가슴은 차지만 봄날의 새싹처럼 힘있게 일어나자고 독촉한다. 모두 봄의 노래에 맞추어 일어나려고 몸을 세우고 있는 풍경을 그리고 있다.
이종순 시인은 아버지처럼 커피를 마시던 시간을 추억하며 그리운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일어나자는 의지는 봄처럼 일어나자고 마음을 가다듬고 있다. 이러한 정신을 표현한 점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윤영진 시인의 「울 할매」, 「고개 숙인 초롱이 꽃」
할머니와의 친근감을 표현하는 「울 할매」는 정겨운 할머니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그는 손자를 제일 자랑스러워하면서 동네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제일 소중한 것으로 대접을 아끼지 않는다. 몸빼 바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돈을 용돈으로 쥐여주던 할머니, 그의 부재에 화자는 그리움의 마음이 넘쳐나고 있다.
「고개 숙인 초롱이 꽃」에서는 초롱꽃의 모양을 보고 그 속성을 통찰하고 있다. 초롱꽃이 고개를 숙이는 것을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의인화하면서 시상을 전개한다. 이어서 겉모습으로 알 수 없고 낮은 자세로 보아야 알 수 있다고 아이들을 닮았다고 독백한다. 나태주의 오래 보아야 아름답다는 표현을 빌려 아이의 참모습은 낮은 자세로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윤영진 시인은 할머니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하면서 그 깨달음을 시로 표현하고 있다. 그의 할머니는 다정하고 고개 숙인 아이들은 사랑을 필요로 한다는 표현이다. 이에 아이들과 할머니를 사랑하는 화자의 따뜻한 정서를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오은심 시인의 「칠선 계곡」, 「고사리 꺾다」
민족의 영산인 지리산을 배경으로 시상을 전개하는 「칠선 계곡」은 비경이라고 알려 준다. 깊은 산 속에 있는 비선담은 칠선 계곡에 있다. 그곳에 진달래 피어 있고 계곡 물소리가 힘차게 들린다. 소나무도 오랜 흔적을 담고 서 있다. 하산하면서 들른 주점에서 자신의 마음은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 한 조각이라고 산 풍경을 그린다.
「고사리 꺾다」에서는 청정지역에서만 자란다는 고사리의 밑동이 잘려져 있는 숲속 풍경을 표현하고 있다. 새벽인데도 사람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고사리들이 밑동만 있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또한, 발밑만 쳐다보며 걷다 보면 길을 잃게 되므로 먼 곳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깨달음을 전한다. 즉 발밑에 급급하지 말고 멀리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오은심 시인은 지리산의 모습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그려내고 있으며 고사리를 보고 멀리 보며 걸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에 사물을 보고 깊은 깨달음을 표현하는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좌명숙 시인의 「현실 직시」, 「끝의 시작」
반지를 목에 걸면서 자신의 현실을 직시한다는 화자는 「현실 직시」를 통해서 자신의 실재를 파악하고 있다. 그는 마음을 담는 것이 반지이고 그 반지가 늘 함께 있고자 하는 마음인데 그러한 마음을 손가락에 끼지 않고 목에 걸어 현실을 외면한다고 표현한다. 이에 목에 걸어야 했던 그의 사연으로 인하여 절망 속으로 들어간다고 하여 현실이 녹록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그리고 있다.
「끝의 시작」에서는 산속에서 동굴을 발견하면서 그 끝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낀다. 동굴의 입구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는 공간은 그가 현실에서 느끼는 갖가지 풍상 속에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흔들리는 상황을 드러낸다. 이에 그는 왜 돌아가야 하는지 찾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지 마저 정확하지 않아, 방황하고 있는 양상이다.
좌명숙 시인은 자신의 상황에서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은 것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명확한 세상에 있고자 성찰하고 있다. 이러한 성찰은 깨달음으로 이어져 자신을 발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이에 방황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로 깊이를 드러낸 점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수필 부문
오진서 수필가의 「분리수거는 나의 힘」
정리에 대한 자신의 심정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 「분리수거는 나의 힘」은 정리를 하면서 발견한 깨달음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그는 여기에 더불어 분리수거를 좋아하여 비슷한 것끼리 모으고 다른 것은 다시 분류하는 등 일상에서 만날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한다.
그 일은 무용하다는 것의 의미와 더불어 각각의 물건들의 쓸모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또한, 같은 성질이나 재료로 모으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쓸모를 발견한다. 밥이 뜸 드는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자신의 묵은 감정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 감정을 느리게 배출하면서 소중하다고 여겨졌지만, 지금은 아닌 것들을 내려놓는다. 비우고 나니 다른 일상이 새로운 것으로 채워진다. 그렇게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는 화자는 여백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면서 자신의 마음에도 일회용이 아닌 다회용으로 채우는 중이다.
오진서 수필가는 분리수거를 통해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 안에 있는 묵은 감정을 내려놓는다. 담담한 필치의 글에서 이러한 깨달음이 돋보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노완식 수필가의 「저니맨」
팀을 자주 바꾸는 선수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는 저니맨은 머물지 못하는 습성을 드러내는 용어다. 「저니맨」에서 화자는 더 세밀하게 그 의미를 나열하는 데 본래의 의미는 수공업 시대에 도제와 장인의 사이의 계층으로 일감을 받아 일하는 수공업자다. 여기에서 저니맨인 화자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프리랜서이자 자영업자인 것이다.
최근에는 주로 스포츠계에서 사용되어 주전선수 대신 뛰지만, 실력은 출중한 경우로 주로 쓰인다. 주전선수는 아니지만 벤치에 앉아만 있어도 저니맨은 실력자를 뜻한다. 이에 필자는 저니맨이 되어 두 번째 사업을 구상 중이다. 인생도 두 번째가 더 멋지리라 생각해본다.
노완식 수필가는 저니맨으로서 진정한 저니맨이 되기 위한 의지를 갖고 있다. 그는 또한 식물의 성장을 통하여 토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빈약한 상황이 있다면 부득이 튼튼하게 토대를 가꿀 일이다. 그러면 그는 완벽한 저니맨이 되어 인생을 채울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깨달음을 표현한 담백한 글을 들어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장하영 수필가의 「1986년 칠성로 서점에서」
오래된 서적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화자는 「1986년 칠성로 서점에서」 사게 된 잡지에 대한 사연을 풀어 놓고 있다. 그는 잡지와 책을 사고 충족감을 얻어 노래를 부른다. 칠성로 서점은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게 해주던 추억의 공간인 것이다. 지금도 책방골목에서 오래된 책을 사 오는 화자는 추억 속에서 젊고 패기 넘치던 자신을 만나고 있다.
열일곱 살이 사랑하던 책은 화자를 단박에 이상적인 공간으로 데려간다. 화자는 아련한 그 거리에서 변화하는 시대상을 보며 현실을 바라본다. 멋지고 큰 서점과 독립서점에 감사하면서 나름 책방에 대한 로망을 키운다. 화자의 청소년기 그 시절의 책방처럼 아름다운 장소를 추억하면서 말이다.
장하영 수필가의 서점에 대한 단상은 그대로 서점에 대한 추억이다. 서점을 사랑하고 책에 애착을 갖고 대하는 그의 모습에서 우리의 유산으로 책방이 있음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깨달음으로 자신의 소망을 드러낸 점을 높여 등단작에 선정한다. 등단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여 한국의 문단을 빛내는 작가로 대성하기를 바란다.
심사위원 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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