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승규 시인의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표4시평
류승규 시인의 시를 거칠게 섭렵하여 보니, 한 인생을 한 편의 영화로 본 느낌이다. 이 영화는 매우 철학적이라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또한, 순수와 낭만적 시정으로 가득 찬 그의 인식세계는 매우 독특하게 전개된다.
흔히 철학자들은 낭만을 동반하지 않고, 비현실적인 세계가 아닌 추상의 세계를 드러내는데, 여기 류승규 시인은 추상의 세계인 철학과 더불어 낭만의 세계를 함께 드러내고 있다. 즉, 그의 시 세계는 인간 근원과 본연의 문제들을 난삽하게 보여준다. 그가 철학적 난제에 집착하는 것은 삶이 그만큼 고단하고 힘들다는 것이며, 보다 차원 높은 세계에 고양되어 있다는 의미가 된다.
또한, 시의 세계와 철학의 세계는 사촌지간이라 할 수 있는데, 철학적 사고를 시에 접목하면서 시상을 전개한 것은 류승규 시인의 시가 품격이 남다르다는 의미가 된다. 앞으로 어떤 시 세계를 펼쳐낼지 자못 궁금해진다.
김신영 (문학박사 가천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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